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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청소년 발달과 맥락_Ⅴ

by 빛글.S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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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

2) 가족관계와 청소년 발달

(3) 다양한 가족 유형과 청소년 발달

① 이혼가족

  이혼이란 법률상으로 완전 유효하게 성립된 혼인을 당사자인 부와 처가 사는 동안 결혼 관계를 해소함으로써 혼인에서 비롯된 모든 효과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이혼은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혼 전과 이혼, 이혼 후로 나누어서 살펴보아야 한다. 

 현대사회의 가족구조와 기능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혼추세도 변하고 있다. 2017년 혼인 및 이혼 통계를 보면, 이혼은 10만6천 건으로 조이혼율(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은 2.1건,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은 4.4건이었으며, 20년 전에는 혼인 지속 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했으나, 근래에는 혼인 지속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31.2%를 차지했다(통계청 보도자료, 2018). 이혼 방법에는 부부가 합의한 협의이혼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방의 청구에 의해 재판으로 이혼하는 재판상 이혼이 있는데, 합의 이혼율이 재판성 이혼율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2017년에는 5만1백 건으로 이혼의 47.2%를 차지했다(통계적 보도자료, 2018). 

 부모가 이혼할 때, 자녀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자녀는 충격과 불신을 갖기도 하고, 누구와 살아야 하는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어느 한쪽 부모를 원망하거나 부모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분노할 수도 있고, 이혼한 부모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이나 원한을 느끼기도 한다. 월러스틴(Wallerstein)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혼의 영향으로 10년 후 아동은 과도한 부담 증상을 보이고, 여자 아동은 시간이 흐른 후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를 보이기도 했으며, 25년 후에 이혼가정 자녀는 사랑, 성적 친밀감, 결혼에 대한 헌신, 부모 됨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월러스틴에 따르면, 이혼이란 부모의 입장에서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아동의 입장에서는 문제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Harvey & Fine, 2004). 그러나 근래에는 일반적으로 청소년이 이혼 전후에 어려움을 겪으나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다르며, 대부분의 경우 2년의 시기 내에 적응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동의 성이나 연령, 기질, 이혼 전후의 가족관계와 경제적 여건, 비양육 부모와의 관계 등에 따라 자녀 반응이나 적응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취학 전이나 대학생일 때보다는 학령기 때 이혼의 영향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혼가정에서 누구와 사느냐보다 이혼한 부모와의 관계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② 한부모가족

 한부모가족이란 모자 가족 또는 부자 가족으로서 18세 미만(취학 중인 경우 22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가족을 말한다. 한부모 가족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한부모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9.9%에서 2016년 10.8%로 증가했다(통계청, 2017). 

 한부모가족의 80%에 육박하는 가족은 모자 가족인데, 모자 가족은 대부분 빈곤, 자녀 양육 및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알려져 있다. 부자 가족의 가장 큰 어려움은 가사노동 및 자녀 양육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5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 걸쳐 부자 가족은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 형성이 어렵다고 답했고, 미취학 자녀의 경우 '자녀 돌볼 시간의 부족' '양육교육 관련 정보 부족', 취학 자녀의 경우 '대화가 잘되지 않음'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부모가족 환경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경제적 어려움, 부모의 지지 및 감독 부재, 지역사회 지원 결여, 이혼 후 부모 갈등, 생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살펴보면, 전체 아동빈곤율보다 한부모가구의 아동빈곤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부모의 지지 및 감독 부재에서 살펴보면, 한부모가족은 양부모 가족보다 자녀를 돌보거나 감독할 기회나 자녀의 학교 활동에 개입할 기회가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한부모 연령이 많고,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경향이 나타났고 모자 가족보다 부자 가족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역사회 지원을 살펴보면, 친구나 이웃 등으로부터의 사회적 지지는 청소년에게 유익하지만,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여건과 빈번한 이사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지역사회의 유익한 자원을 이용할 기회를 감소시킨다.

이혼 후 부모 갈등에서 살펴보면, 이혼만으로 부모 간의 갈등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이혼 후에도 갈등이 지속되면서 한부모가족의 청소년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생활 스트레스에서 살펴보면, 한부모가족 환경의 빈번한 이사, 전학, 일상적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청소년 적응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1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아동 ·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한부모가정 응답자에서 우울과 불안, 게임중독 경향, 자살 생각과 자살계획, 스트레스, 비행과 같은 부정적 요인의 점수가 더 높았다. 반면 긍정적 요인인 생활 만족도, 적응적 심리 요인, 부모의 지원, 가족관계의 질, 지역사회영역이나 학교 영역 점수에서는 한부모가정이 응답자의 점수가 더 낮았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 외에 한 부모 어머니와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는 상황에 대처하면서 더 강력해지기도 한다는 긍정적 영향도 있다. 한부모가정에서 모녀 관계가 돈독해지고 어머니는 딸이 독립적이기를 기대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청소년 아들의 경우 한 부모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딸만큼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③ 재혼가족

 근래에는 재혼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4.1%, 재혼이 15.8%이었고, 여자의 경우 전체 혼인 중 초혼이 82%, 재혼이 17.9%이었고, 남녀 모두 초혼은 77.9%, 재혼은 11.7%였다. 2017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는 32.9세, 여자는 30.2세인 데 비하여,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가 48.7세, 여자가 44.4세로 나타났다(통계청 보도자료, 2018).

 재혼가족이 직면하는 문제로 전혼관계로 인한 정서적 부담과 계부모의 역할 모호성, 가족 경계의 모호성을 들 수 있다. 재혼가족은 부부관계가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부 자녀 관계나 모 자녀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고, 전혼관계에서 오는 경험이나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정서적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계부모 역할이 모호한 것은 가족 내 긴장으로 작용하며, 가족 체계의 경계가 모호하여 청소년이 정서적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재혼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개인차가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 든 아동이 나이 어린 아동보다 어려움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재혼 기간이 5년 이상 되면 자녀의 성에 따른 차이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가족이 새로운 계부모 관계에 적응하지 못하면 청소년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청소년 입장에서는 계부모의 권위를 인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계부모 역시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④ 다문화가족

 2017년 국내 혼인의 통계를 살펴보면, 외국인과의 혼인이 총 2만 8백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준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4천 9백 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5.6%를 차지하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6천 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2.3%를 차지한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 구성비는 베트남, 중국, 태국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국적 구성비는 중국, 미국, 베트남 순이었다. 2015년 실태조사 결과, 전체 다문화가구는 27만 8천여 가구로 추정되었고, 가구 구성을 보면,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구가 46%로 가장 많았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6). 

국내 다문화사회의 유형은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서구의 가족 단위 대규모 이민이 아닌 단기 거주 노동자나 결혼이민자, 특히 농촌의 결혼이민자 여성에 의한 다문화현상이 뚜렷하다. 문화 적응에 대하여 서구에서는 평등성, 독립성을 내포한 통합 측면이 강조되나, 국내에서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동화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2017년 청소년통계에 의하면 2016년 초 · 중 · 고 다문화 가족 학생은 9만 9천명으로 전년보다 20.2% 증가했으며,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는 데 다문화가족 학생은 수는 계속 증가하였다. 2016년 다문화가족 학생 중에 초 : 중 : 고 학생의 비율은 74.6% : 15.2% : 10.1%였고, 다문화 청소년의 73.9%가 자신을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통계청, 여성가족부 보도자료, 2017).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결정적 시기에 언어적 자극이 결핍되어 언어 지연이 생기고, 언어 능력이 부족하여 사회성 결여나 학업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가령, 국어, 사회, 역사와 같은 과목은 더 어려울 수 있다. 

다문화가족의 청소년은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할 수 있는데, 자아 정체감 혼란은 이후에 문제행동이나 심리적 부적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또래의 배타성으로 인해 집단따돌림에 취약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발달 과정을 종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했다. 종단자료에서 2013년의 결과를 보면, 부모의 양육 태도, 즉 감독과 방임의 변화가 청소년 발달에 영향을 미쳤으며, 부모가 자녀 공부에 관심을 갖고 관여하며, 가족· 교사 · 친구의 지지가 증가할 때 청소년 학교적응 수준이 증가했지만, 학교 내의 집단 괴롭힘 경험은 학교적응 수준을 점차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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