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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청소년 발달과 맥락_Ⅵ

by 빛글.S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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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또래

1) 또래집단의 특성

 또래 관계는 청소년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청소년기의 또래 상호작용은 아동기에 비해 성인이나 부모의 지도나 통제가 줄어들고 이성을 포함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은 또래집단에서 연대감을 형성하고 자신감을 획득하고 집단 내 지위에 따라 인기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집단 내 인기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사회성 측정법을 사용할 수 있다. 사회성 측정법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또래를 지명하거나, 또래 모두를 준거에 따라 평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사회성 측정법은 또래집단 내의 상호작용 및 형태를 조사하여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집단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아동은 인기형, 거부형, 무시형, 상반되는 형(또는 혼합형), 평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기형은 좋아하는 또래가 많고 싫어하는 또래가 적지만, 거부형은 좋아하는 또래가 적고 싫어하는 또래가 많은 경우이다. 무시형은 또래의 관심 밖에 있으므로 좋아하는 또래도 싫어하는 또래도 적은 데 비해, 상반되는 형은 친구로부터 복합적 반응을 얻어서 좋아하는 또래도 싫어하는 또래도 많은 경우이다. 평균형은 중간 정도의 인기와 거부를 받는 형이다.

 루빈(Rubin, 2006) 등은 또래집단의 인기도 유형을 수용과 거부 수준만 아니라 선호도와 영향력을 포함하여 구분하였다. 인기형의 경우, 또래의 높은 수용과 낮은 거부를 보이고, 선호도와 영향력이 높은 편이며, 긍정적으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 능란하며, 우호적이고 사교적이며 자기주장적 행동을 할 수 있으나 타인을 방해할 것 같은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거부형은 또래의 낮은 수용과 높은 거부를 보이고, 선호도는 낮으나 영향력은 높은 편이고, 공격적이며 이질적 행동 경향성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무시형은 또래로부터 낮은 수용과 낮은 거부를 받으며, 선호도는 중간이나 영향력이 낮으며, 뚜렷한 행동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평균형은 보통 수준의 수용과 거부를 받으며, 중간 정도의 선호도와 영향력이 있다.

상반되는 형은 또래로부터 높은 수용과 거부를 받으며, 선호도는 중간이나 영향력은 높은 편이며, 거부형의 특징(예 : 공격, 위축, 화냄, 규칙 위반, 지나친 적극성)과 인기형의 특징(예 : 도움, 협조, 리더십, 사회적 민감성)을 모두 나타낸다. 

 또래 관계에서 인기와 거부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공격성이 높고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것은 또래 관계의 문제를 야기한다. 공격성은 타인을 해치려는 의도를 가진 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목적에 따라 도구적 공격성과 적대적 공격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구적 공격성이란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의적이며 계획적 공격행동을 말하며, 적대적 공격성은 주요 목표가 피해자를 해치거나 상처 주는 공격적 행위를 말한다(Shaffer, 2006). 한편, 도구적 공격성을 사용하는 청소년은 충동적인 공격행동인 반응적 공격성을 사용하는 청소년보다 인기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Steinberg, 2011). 여자 청소년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를 조작하여 타인을 해치려는 관계성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생활에서 청소년 집단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학교 규율 및 지배문화와의 관련성에 따라 순응형, 저항형, 중간형으로 구분한다. 

순응형은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집단으로 학교 규칙이나 학교 성적을 중요시하며, 기성세대와의 조화를 이루며 생활을 영위하며, 학교생활 만족도는 비교적 높다. 

저항형은 학교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모나 외양을 중요시하며 학업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유흥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학교생활 만족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간형은 순응형과 저항형의 중간적 위치에 있으며 두 가지 특성을 적절히 조합하거나 두 가지 특성 모두를 가지지 않는 집단이다. 

 

2) 또래 관계와 청소년 발달

 또래 관계의 어려움은 청소년에게 심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원만한 또래 관계는 청소년이 건강한 발달을 하도록 도와준다. 또래 관계는 자율성의 발달에 영향을 주어 또래와의 수평적 관계를 통해 문제해결력이나 의사 결정력을 키울 수 있으며 친밀감, 성 개념, 학업성취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옥분(2015)은 또래집단의 기능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또래집단은 사회적 지원 및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 청소년은 자기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또래로부터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받는다.

둘째, 또래집단은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는 준거집단으로 역할을 한다. 청소년은 자기 행동이나 경험을 비교하는 기준으로또래를 평가한다.

셋째, 또래집단은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부모–자녀 관계가 수직이었다면, 청소년은 수평적 관계인 또래 관계를 통해 상호성이나 협동심을 배우게 된다. 

넷째, 또래집단은 청소년이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또래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청소년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자아상, 정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브라운(Brown, 2004)은 최소한 3수준의 또래 상호작용을 제시하면서, 양자 수준, 패거리, 무리로 구분했다. 

대표적인 양자 수준은 우정으로, 우정의 핵심 양상은 동료의식, 갈등, 도움, 안전, 밀접함을 포함하는데 서로 관련되어 있다. 즉, 우정은 동료의식으로서 함께 무엇을 하는 누군가를 포함하고, 의사결정에서 비롯된 갈등을 갖기도 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갈등이나 문제가 있더라도 안전감을 제공하며, 동맹이나 정서적 결속을 주는 밀접함을 보인다. 

 우정을 나눌 친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유사성 차원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친구로 선택하고 친구가 되면서 더 비슷해지는 것이다.

둘째, 상호성 차원은 서로 도우며 지지하고 수용해 주는 자세를 말한다.

셋째, 양립 가능성 차원은 다툼이나 갈등 없이 서로 잘 어울리는 정도이다.

넷째, 역할모델 차원은 역할모델로 친구로 삼는다.

다섯째, 구조적 차원은 가까운 동네에 사는가, 얼마나 오래 친구로 지냈는가 등으로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정옥분, 2015).

 청소년기 우정은 아동기와 비교했을 때, 밀접함과 친밀감을 더 제공한다. 또래 관계인 우정은 부모–자녀 관계보다 평등과 균형을 강조한다. 청소년기 동안에 우정은 점차 복잡해지고 우정에 대한 기대와 신념이 증가하는데, 청소년기에는 상호성, 자기 노출, 친밀감이 현저히 증가한다(Collins & Steinberg, 2006). 

청소년 초기(10~13세) 우정은 유사성에 근거하여 주로 동성 친구로 구성되고 피상적이며 활동 중심이다. 

청소년 중기(14~16세) 우정은 강렬한 정서를 보이며 관계 중심적으로 변화한다.

청소년 후기(10대 후반~20대 초반)에는 안정된 상태로 정서적 친밀감을 보인다(정옥분, 2005). 그러나, 우정은 친밀감만 아니라 갈등도 많다.

 우정 발달에 대한 대표적 이론으로 설리번(Sullivan)의 대인관계 이론과 셀만(Selman)의 조망 수용이론을 들 수 있다.

 설리번은 대인관계의 발달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 전기, 청년 중기, 청년 후기, 성인기로 7단계 이론을 주장했다. 

7단계 중 청년 전기는 친밀감이 증가하여 동서의 단짝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며, 청년 중기에는 성욕이 증가하면서 이성 친구에 대한 친밀감과 또래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며, 청년 후기에는 친밀감과 애정 욕구가 통합되어 특정한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셀만은 상대의 입장에서 사고하거나 이해하는 조망 수용 개념을 강조했는데, 대략 10세~15세의 제삼자적, 상호적 조망 수용 단계를 거쳐 이후의 깊은 사회적, 상호적 조망 수용 단계에서는 청년들이 심층적 조망 수용을 하여 친밀하지만, 상대를 독립된 개체로 존중하는 우정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샌트록(Santrock, 2004)은 청년기 우정의 기능을 여섯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동료애로서의 우정을 통하여 시간과 활동을 함께하는 누군가를 제공받는다. 

둘째, 자극의 기능으로 우정은 청년에게 흥미로운 정보, 흥분, 재미를 제공한다.

셋째, 물리적 지지의 기능으로 우정은 시간, 자원, 도움을 제공한다.

넷째, 자아 지지의 기능으로 우정을 통해 청년은 스스로를 능력과 매력,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며 지지, 격려, 피드백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

다섯째, 사회적 비교의 기능으로 우정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여섯째, 친밀감 및 애정의 기능으로 우정은 타인과의 따뜻하고 친밀하며 자기 개방적인 신뢰관계를 제공한다. 

 패거리(끼리집단)는 3명에서 9 또는 10명 사이의 비교적 작은 밀착된 집단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보편적으로 동일한 인종과 동성으로 구성된다. 11세경에 대부분 패거리 맥락에 있게 되고 거의 모든 아동이 패거리의 구성원이라고 보도한다. 일반적으로 패거리는 친밀성과 응집성이 높은 집단으로 배경이 비슷한 청소년의 적은 수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드라마를 공부하는 집단을 형성하거나 매일 점심을 함께 먹는 집단을 형성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동성 집단의 패거리는 점차 더 큰 이성 집단이 되는데, 청소년 후기에는 특정 이성 상대와의 활동으로 차츰 진행된다. 청소년기의 패거리는 고등학교의 사회적 위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수립하는 데 중요하다.

 무리(군집)는 패거리보다 큰 집단구조로 평판에 근거한 집합체인데, 비슷하게 정형화된 개인으로 구성되며 오랜 시간 함께 보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패거리는 내내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무리는 보통 주말에 함께 어울리곤 한다. 무리는 15명~30명 정도로 활동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로 구성되며, 패거리만큼 응집성이 높지 않다. 청소년은 활동과 우정에 기초한 패거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적인 사회적 기술을 배우게 되고, 평판과 정형화에 기초한 무리를 통해 정체감이나 자기 개념화를 갖게 된다. 

 이후에 나타나는 이성 교제는 청소년 전기에 단기적이고 자주 상대가 바뀌는 가벼운 데이트에서 청소년 중기와 후기로 가면서 한 명과의 고정된 데이트로 변하게 된다. 데이팅은 청소년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동료애를 느끼기 위해, 지위를 얻기 위해, 성적 만족을 위해, 배우자 선택의 수단으로, 친밀감을 발달시키기 위해 하게 된다(Dolgin, 2014). 그러나 청소년은 대부분의 경우 이성에 대한 매력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정서적 감정에 대하여 남녀 청소년 간에 차이가 있으며, 청소년기에는 동성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커지므로 이성 교제가 수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자아중심적 사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성 교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도 존재한다. 

또래 관계는 후기 아동기에 형성되는 전 무리단계에서 동성의 또래로 구성되는 무리가 시작되는 단계, 이성 또래 및 동성 또래에 적합한 행동 기준을 배우는 이성 또래로 구성된 끼리 집단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단계, 무리가 완전히 발달하는 단계, 성인의 또래와 유사한 무리의 결속력이 약화하는 단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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