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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청소년기 심리적 부적응의 내재화 문제_Ⅲ

by 빛글.S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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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살

1) 특성과 실태

 자살 생각이나 시도는 주요 우울장애를 규정하는 9가지 진단 기준의 하나이다. 

슈나이드먼(Shneidman,1993)에 의하면 자살이란 스스로를 전멸시키려는 의식적 행위이며, 자살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단정 짓는 개인의 다차원적인 불쾌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살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자해행위인데, 자살의 강도는 자살 생각, 자살 시도, 자살 행위로 구분할 수 있다. 자살의 진행을 살펴보면,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 생활에서 일시적으로 자살 생각을 했다가, 점차 강도가 심해져서 심각한 자살 시도를 했다가, 결국 자살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의 자살하려는 과정은 1단계, 문제 발달기로 문제는 아동기부터 존재한 것일 수 있고 최근 비롯된 것일 수 있다. 2단계, 문제 급등기로 청소년기가 시작되면서 발달적 변화로 문제가 급등하는 시기이다. 3단계, 대응 실패기로 급등한 문제에 대처하는 전략이 부족한 시기이다. 4단계, 희망 상실기로 사회적 철회, 미래 포기, 학업 중단, 약물복용, 활동 동기 상실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5단계, 정당화 시기로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겨가는 시기이며 자살에 대해 자기합리화하며 자살 행동을 하게 된다.

 청소년 자살의 특징은 선행연구를 통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부분 분명한 동기가 있다. 부모로부터의 심한 꾸중, 심리적 거절, 외모에 대한 고민, 이성 친구와의 이별, 왕따, 입시 실패 등의 사건이 자살 충동을 촉발한다.

둘째, 충동성이 큰 역할을 한다. 

셋째, 동반자살이나 모방 자살이 많이 일어난다.

넷째, 치명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자살을 시도한다.

다섯째, 자살을 문제해결의 방편으로 본다. 

여섯째, 청소년은 도움을 청하지 않고 자살을 실행하는 경향이 있다.

 2017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5년 9~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위적 자해(자살)가 가장 많아서 인구 10만 명당 7.2명이었으며, 그다음으로 운수사고이고, 다음은 악성 신생물(암) 순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고의적 자해로 나타나고 있다.

2011년 아동 ·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9,436명 중 37.5%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9.5%가 자살을 계획한 적 있었고, 3.6%는 자살 시도를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1). 아동 ·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의 초 · 중 · 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약 23.4%가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자살 이유에 대해서 '학업 · 진로 문제'가 36.7%로 가장 높았고, '가정불화' '기타' '학교폭력'의 순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2). 

 청소년기의 자살 생각 수준은 청소년기 초기에서 중기로 갈수록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데 비해 대처 능력이 부족하여 자살

생각을 할 위험성이 높아지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살 생각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살 생각 및 자살 시도는 여자 청소년 집단에서 높고, 자살 행위는 남자 청소년 집단에서 높은 현상을 보인다.

2) 원인과 관련 이론

 자살행위의 관련 요인은 다양하나, 크게 개인적 특성과 환경적 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 특성에는 개인의 생물학적 및 유전적 요인, 개인의 정신건강 등이 포함되고, 환경적 요인에는 가족, 또래, 학교, 지역사회 및 문화적 요인 등이 포함된다. 개인의 생물학적 및 유전적 요인으로 세로토닌의 감소나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 축의 기능장애, 유전적 영향을 들 수 있으며, 개인의 우울, 정신병, 약물복용도 자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특히 우울은 청소년의 자살 가능성이나 자살 생각을 강력히 한다. 반면, 자아존중감이나 자아 통제력이 높은 경우 자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환경적 특성에는 부모의 학력이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관련되고, 부모의 통제가 높고 지지가 부족할 때 청소년의 자살 위험성이 증가하며,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거나 학업 수행이 낮은 경우, 사회적 지지가 낮은 경우도 자살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매체도 자살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자살은 자신을 향한 공격성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는 자살의 분류는 뒤르켐(Durkheim)이 1897년 ⌜자살론(Le Suicide)⌟에서 분류한 유형이다. 뒤르켐에 의하면, 자살은 개인과 사회 간의 관계의 산물이며, 사회가 개인을 얼마나 강하거나 또는 약하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Shneidman, 1985).

 

• 이타적 자살: 사회로부터 요구되는 자살이며, 어떤 문화나 집단규칙은 특정 상황에서 자살을 요구한다. 개인이 사회를 위해 희생할 목적으로 자살하는 경우이다. 그 예로  전쟁 상황에서 일본의 가미가제특공대를 들 수 있다. 

• 이기적 자살: 개인이 지역사회와의 결속이 없거나 통제할 수 있는 힘이 미약한 경우이다. 그 예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의 죽음을 들 수 있다.

• 아노미성 자살: 개인과 사회 간의 익숙한 관계가 혼란스러워지거나 붕괴할 때 혼란 상태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자살한다. 그 예로 충격, 실직, 절친한 친구의 사망, 재산 손실이 있거나, 가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졸부가 될 때이다.

• 숙명적 자살: 개인이 개인적 자유나 희망이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을 때 해당한다. 이런 유형의 자살은 드문 편이다.

 

3) 예방과 개입

자살 생각이나 자살 충동은 자살 시도와 자살로 이어지는 연속적 과정의 출발점이다. 자살은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며,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 위험신호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물질 남용 및 정신 건강국에서 예시로 보여 준 자살의 경고신호는 다음과 같다(DeAngelis, 2009). 

 

• 자해나 자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자해나 자살하고 싶다고 말함

• 무기, 약품, 기타 수단을 알아보면서 자살하는 방법을 모색함

• 보통 수준을 벗어나 죽음, 죽는 것, 자살을 말하거나 글을 씀

• 미래에 대해 아무 희망이 없다고 느낌

• 격노, 통제 못 하는 분노, 보복을 하려 함

• 무모하게 행동하거나 생각 없이 위험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

• 탈출구 없이 덫에 갇혔다고 느낌

• 술이나 약물 사용이 증가함

• 친구, 가족, 사회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킴

• 불안하고, 흥분하고, 잠을 못 자거나 내내 자는 것

• 극적 감정변화를 경험함

• 살아갈 이유나 삶의 목적이 없다고 봄

 

우울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개입에 비해, 청소년 자살 치료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곽영숙과 임명호(2012)는 엘리엇(Elliott)와 스미가(Smiga)가 제안한 자살 사고를 가진 청소년의 친구를 위한 조언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당신이 걱정하고 있음을 이야기할 것

•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언할 것

• 자살하지 않을 것이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계약을 할 것

• 홀로 남겨두지 말 것

• 대책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 것 

• 무슨 말을 하든 충격받지 말 것

• 도덕적, 종교적, 윤리적 논쟁을 하지 말 것

• 도전적이거나 모험적인 언어를 허용하지 말 것

• 자살계획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것

 

 효과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Sheras, 2001).

첫째, 청소년이 체계와 소통할 수 있는 접촉점이 있어야 한다.

둘째, 위험군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학교와 지역사회 내의 아웃리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셋째, 청소년이 학교에서 경험을 넓히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상담받는 것이 생활화 되어야 한다.

넷째, 서로 소통하려는 욕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고양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확인하는 공중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 위험군 청소년을 파악하고 맞춤형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자기이상이나 지나친 민감성을 낮추고, 긍정적 경험을 통하여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현재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며, 죽음에 대한 감상적 관념을 버리도록 도와야 한다.

국내의 청소년 자살행위 중재 프로그램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박선희, 2015).  

1차 예방으로는 학교 단위, 지역센터, 협회에서 우울 및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살 예방 주간을 비롯하여 생명 사랑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2차 예방으로는 지킴이가 자살위험의 수준을 평가하고 의뢰하는 지킴이 훈련이 있으며, 선별 검사를 통해 정신건강을 조기

검진하고,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있을 때 위기 개입이 진행되고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 지원체계가 구성되어 있으며, 자살 보도에 대한 권고기준을 제정하여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3차 예방으로는 인터넷과 24시간 운영되는 전화를 통하여 자살 예방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자살시도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자살자 유가족 자조 모임과 같은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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