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심리적 부작용의 내재화 문제_Ⅴ

5. 학업문제

1) 특성과 실태

 학업 부진은 청소년 자신이 가진 능력 이하의 학업성취에 있는 상태를 말하며 학업 상담의 주 대상이 된다. 학습 부진과 유사한 용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김동일, 신을진, 이명경, 김형수, 2011).

• 학습 지진이란 지적 능력의 저하로 인해 학업성취가 뒤떨어지는 상태로, 지능 수준은 하위 3~25% 정도이며, 지능지수는 약 75~90에 해당한다.

• 학업 저성취는 학업 부진과 혼용되고, 잠재 능력 수준이나 지적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학업성취 수준만을 기준으로하여 일반적으로 하위 5~20%의 성취 수준을 보인다.

• 학업 지체는 절대적 준거인 학업에서의 발달과업을 적절하게 성취하지 못하며, 규정된 학년이나 학기의 학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 학습장애는 지적장애, 정서장애, 환경 및 문화적 결핍과는 관계없이 듣기, 발하기, 읽기, 산수 능력을 습득하거나 활용하는 데 심한 어려움을 한 분야에서 보이는 장애이다.

 

 학습장애란 개인 내적 원인으로 인해 일생동안 발달적 학습(듣기, 말하기, 주의집중, 지각, 기억, 문제해결 등)이나 학업적 학습(읽기, 쓰기, 수학 등) 영역 중 하나 이상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한국특수교육학회, 2008). 한국특수교육학회에서는 학습장애의 개념을 발달적 학습장애와 학업적 학습장애로 구분한다.

 발달적 학습장애는 신체적 기능을 포함하여 학습 관련 기본적 심리 과정에 현저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로 구어장애, 주의집중장애, 지각장애, 기억장애, 사고장애를 포함한다.

 학업적 학습장애는 학교에서 습득하는 학습기능과 관련된 영역에서 현저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로 읽기장애, 쓰기장애, 수학 장애를 포함한다.

DMS-5에서 특정 학습장애는 신경 발달장애의 장에 포함되어 있으며, 읽기 손상 동반, 쓰기 손상 동반, 수학 손상 동반으로 구분되어 있다. 특정 학습장애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정보를 지각하고 처리하는 능력에서 결함이 있을 때 진단되는데, 정규교육 과정에서 처음으로 발현되며, 기초학업 기술을 학습하는 데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이 특징이다. 손상된 학업 기술 수행은 연령에 비추어 평균보다 훨씬 낮거나, 허용할 수 있는 수행 수준이 되려면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에게 학업 수행은 주요 과업으로, 국내 청소년의 경우 학업 문제는 진로 문제와 더불어 가장 큰 스트레스이다. 2015년 만 14세~18세의 중고생 5,000명을 대상으로 사회 · 심리적 불안 요소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이 지난 1년간 가장 불안을 느꼈던 개인적 측면의 불안 요소는 학업 문제, 미래 불안(진로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근래에는 학업 중단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의무 교육단계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유예 및 면제자를 학업 중단자로 정의하고, 고등학교는 자퇴, 퇴학한 자를 학업 중단자로 본다. 학업 중단 청소년은 정규교육 과정을 끝내지 않고 중도에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을 말한다. 2011년 발간된 교육통계 서비스에 의하면 매년 약 7만 명이 학업 중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업을 중단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2) 영향 요인과 개입

 학습과 관련된 문제는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 번째, 성적 저하로 인한 걱정과 스트레스

두 번째, 시험 불안

세 번째, 학업 능률의 저하

네 번째, 공부에 대한 회의와 동기 저하

다섯 번째, 교우관계와 부모-자녀의 갈등을 들 수 있다.

 학업 문제 유형을 세분화해 보면, 성적 저하에 의한 정서적 불안, 시험 자체에 대한 불안, 학업에 대한 반감이나 동기 부족, 학업 능률의 저하를 들 수 있으며 그 예를 알아보자.

• 시험 불안 : 시험이 다가오면 과도한 불안과 초조를 느끼며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함. 긴장과 압박감으로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없음

• 공부 자체에 대한 회의와 의문 : 공부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면서 학업을 소홀히 함

• 집중력 부족 : 주의산만, 잡념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성적 저하 및 저조로 인한 걱정과 스트레스 :성적변화에 민감하며, 성적이 떨어지거나 기대했던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

• 공부하는 방법의 문제 : 효과적 방법을 모르거나 부적절하게 공부함으로써 공부나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

• 공부에 대한 반감 : 공부하는 것에 반발을 가지는 경우

• 노력했음에도 성적이 안 오름 : 뚜렷한 원인 없이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 경우

• 능력 부족 : 지능이나 기억력 등 실제 능력이 낮거나 부족하여 공부나 성적에 영향을 끼침

• 공부 습관 미형성 : 공부할 마음은 있으나 체계적 습관이 부족한 경우

• 공부에 대한 동기 부족 : 공부에 반감은 없고, 단지 공부하려는 마음이 형성되지 않았거나 부족한 경우

• 성적에 대한 집착 : 공부의 질적인 측면보다 양적 결과인 점수나 등수에 얽매여서 경쟁심을 느끼고 심하면 죽고 싶은 정도인 경우

• 성적으로 인한 관계에서 문제 : 공부나 성적으로 친구, 부모, 교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학교 중퇴의 원인을 개인적 요인, 가족 요인, 학교 요인, 사회적 요인으로 정리했다(모경환 외, 2014).

개인적 요인은 낮은 자아존중감, 자아 정체감, 충동 조절 능력의 결손 등에 의한 개인적 생활의 변화를 포함한다.

가족 요인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구조적 결손, 양육 태도나 부모의 기대 수준의 문제를 포함한다.

학교 요인은 성적압박, 교육의 엄격성, 학교폭력, 교사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 등을 포함한다.

사회적 요인은 전반적 향락 문화와 유해업소의 해악으로 인한 사회풍토, 비행 청소년과의 교류,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애착 상실로 인한 제도적 지원체계의 부재를 포함한다.

따라서 학업 문제를 겪는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중단 예방을 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 지원 및 상담체계를 구축하며, 지역사회 중심의 학업 중단 청소년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학업 문제를 평가하는 단계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학생의 호소 문제와 내력을 탐색하는 단계, 교육 성취도 및 학습 태도에 대한 평가와 행동 관찰 단계, 심리적 기능 발달의 진단 단계를 거친다(이재규 외, 2013).

보편적으로 상담자나 교사가 학습자의 지적 수행과 연관된 심리 문제를 평가할 때,

① 부모에게서 얻은 배경정보

② 교사의 관찰

③ 학생이 내놓은 결과물 관찰

④ 학령 추기의 학업 상태

⑤ 관련 신경 발달 기능평가

⑥ 성취도 검사

⑦ 지능검사

⑧ 직접 질문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학습 상담의 최종목적은 내담자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있으며, 학습 상담의 과정적 목적은 내담자의 학업성취도 향상과 관련되어 있는 개인적 변인이나 환경적 변인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학습 상담을 통해 개인적 측면으로는 학습 동기를 향상하고, 행동을 효율화하고, 학습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환경적 측면으로는 학업 문제와 관련된 가정 및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