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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청소년기 심리적 부적응의 내재화 문제_Ⅰ

by 빛글.S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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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적 부적응

1) 심리적 부적응의 정의와 기준

 심리적 부적응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섯 가지 기준으로 나뉜다. 

첫째, 통계적 기준으로 집단평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느냐에 따라 구분되는데, 전체 집단에서 빈번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 비정상으로 보는 입장이다. 통계적 기준은 드물게 나타나는 정신장애를 설명하기 좋으나,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점을 설정하는 등의 제한점이 있다.

 둘째, 문화적 기준으로 개인이 문화의 행동양식이나 기준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구분되는데, 사회가 규정하는 문화적 규범을 일탈하는 행동을 장애로 본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에 따라 문화적 기준은 달라질 수 있고, 문화적 규범이 절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이것만으로 정신장애를 판단하기 어렵다.

 셋째, 주관적인 심리적 고통 기준으로 개인이 주관적으로 심리적 고통을 얼마나 느끼냐에 따라 구분되는데, 개인이 심리적 고통을 심하게 느낄 때를 장애로 본다. 하지만 주요 우울장애나 강박장애는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수반하나 반사회적 성격장애나 양극성 장애의 조증 단계에서는 개인이 심리적 고통을 거의,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관적 심리적 고통만으로 장애를 구분하는 제한점이 있다. 

 넷째, 생물학적 기준으로, 유기체에 생물학적이거나 진화론적인 불이익을 초래하면 장애로 본다. 그러나 일부 정신장애는 생명 단축이라는 생물학적 불이익이나 진화론적인 불이익과는 연관이 없으므로 이런 기준으로 장애를 설명하기 어렵다.

 다섯째, 해로운 기능부전 기준으로, 모든 장애를 해로운 기능부전이라고 간주한다. 이 관점에서 장애란 사회적 가치에 의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진화론적으로 선택되어 온 체계가 손상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개인 내 생물학적 기능부전을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제한점이 있다. 

 

2) 발달정신병리학

(1) 정의와 기본 원칙

 

 현대사회에서 청소년의 정신병리는 다문학적 접근을 통해 포괄적으로 이해되고 예방과 치료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발달정신병리학은 맥락을 중시하고 다층적이며 역동적인 다문학적 특성을 포괄하는 통합적 접근이다. 발달정신병리학은 발생학, 유전학, 신경과학, 정신분석, 임상 심리, 발달 심리, 실험 심리와 같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기반으로 출현하였는데, 학문적 유래는 부적응적인 행동의 기원과 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그림 6-1>은 발달 정신병리라는 거시 패러다임과 연관된 다양한 패러다임 및 이론 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발달정신병리학은 발달의 진행 과정, 맥락의 중요성, 상호작용하는 사건의 영향에 중점을 둔다. 발달정신병리학은 시간 경과에 따른 발달적 보편성과 특질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발달심리학과 구별되며, 진단 조건의 원인과 경과를 중시하는 아동정신의학과도 구별되는데, 발달정신병리학에서는 개인차, 심리적 응집성의 증대, 환경 차이에 따른 수정과 변화에 중점을 두며, 주요 관심사는 개인이 나타내는 적응 형태의 발달 과정이다. 

 

 발달정신병리학의 기본 원칙은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정상 발달과 관련하여 부적응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상과 병리적 기능 모두를 이해해야 한다. 

발달정신병리학자들은 여러 요인이 개인의 적응 및 부적응에 기여한다고 보며, 발달 과정을 일직선이 아니라 확률적 경로들로 설명한다. 이러한 다양성은 동일 결말과 중다 결말(또는 다중결말)이라는 용어에서 나타난다. 동일 결말은 다양한 출발점과 발달경로가 한 결과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청소년기에 증가하는 우울증은 다양한 위험 요인이 축적되거나 상호작용하여 발생한다. 중다 결말은 한 요인이나 발달적 현상이 다양한 결과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아동학대가 우울장애, 품행장애, 물질 장애가 있다. <그림 6-2>는 동일 결말과 중다 결말의 예를 도식한다.

<그림 6-2> 동일결말과 중다결말의 예시

 

 둘째, 발달정신병리학에서는 다양한 수준의 분석과 다학제가 연구를 고려한다.

 셋째, 발달정신병리학에서는 탄력성(또는 복원력이나 적응 유연성; resilience)에 대한 연구를 강조한다. 탄력성은 '높은 위험에 처해도 긍정적 적응을 하게 하는 역동적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넷째, 발달정신병리학에서는 연구에서 도출된 지식과 실생활에서의 적용 간의 교류를 강조하는 중개연구(또는 변용 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중요시한다. 중개연구란 기초적인 행동 과정이 정신질환의 진단, 예방, 치료, 서비스 전달에 어떻게 정보를 주고, 반대로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이 기초행동 과정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증진하는가를 보여 주는 연구를 말한다. 

 다섯째, 발달정신병리학에서는 예방과 개입이 강조된다. 

 

(2) 주요 개념

 적응에 대한 개인차를 설명하기 위해 발달정신병리학에서는 위험 요인, 보호 요인, 취약성, 탄력성과 같은 개념을 적용한다. 위험 요인은 선행요인으로서 부적응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개인적 특성, 경험, 사건을 지칭한다. 위험 요인은 다양한 영역에서 비롯되고 한 영역에서도 여러 수준(예: 유전적, 생화학적, 인지과정 등)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상으로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선행요인이다.

 위험 요인은 배가 되므로 위험 요인이 증가할수록 문제가 심각해진다. 영국에서 수행된 고전적 연구에서 연구자는 종단적 연구 대상인 아동에게 정신과적 장애를 발생시키는 여섯 개의 위험 요인으로 심각한 가정불화, 낮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 지나치게 혼잡한 대가족, 아버지의 범죄력, 어머니의 정신과적 장애, 아동이 정부 기관보호를 받는 것을 열거했다(Rutter et al, 1974). 이후 연구에서 1개의 위험 요인은 아동이 정신과적 장애의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것과 다르지 않았으나, 2개의 위험 요인은 정신과적 장애가 나타날 확률을 4배 증가시켰고, 4개 이상의 위험 요인은 정신과적 장애가 나타날 확률을 10배 증가시켰다고 보고했다. 

 보호 요인은 개인이 원만한 적응을 하도록 대처하는 능력을 도와주는 요인으로 개인의 성격, 가족 환경, 외부 지지체계가 포함될 수 있다. 루터(Rutter, 1985)는 보호 요인이란 '부적응적인 결과를 가져올 환경적 위험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수정하고, 개선하고, 변경하는 영향들'로 정의했으며, 보호 과정이나 보호기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보호 요인은 개인적, 환경적 요인을 포함하며,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보호 요인이 선택될 수 있다. 워너(Werner)는 1955년 미국 하와이주의 카우아이섬에서 출생한 코호트를 대상으로, 출생부터 2세, 10세, 18세, 32세, 40세에 추적하는 전향적 종단연구를 수행하여, 출생 코호트의 생애 궤적을 연속적으로 5권의 책을 통해 발표했다. 고위험군 자녀가 유능한 서인으로 성장하게 했던 보호 요인으로, ① 적어도 평균인 지능과 가족이나 타인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유발하는 성향 특성, ② 아동의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을 격려할 수 있는 조부모나 손위 형제처럼 부모를 대체하는 사람과의 애정적 결속, ③ 유능감을 보상하고 응집력을 제공하는 외부 지지체계(예: 교회, 청년 집단, 학교)를 제시했다(Werner & Smith, 1992). 

  취약성은 개인적 성향으로 설명된다. 취약성은 위험에 민감한 아동에게만 장애를 발달시킬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탄력성은 발달에 큰 위협이 되는 환경에서도 성공적 적응을 하는 일련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탄력성에 대한 연구 근원은 다양한 분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조현병 환자와 자녀에 대한 추적연구, 지속적 빈곤의 영향에 대한 연구, 급성이나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대처방식에 대한 초기 연구가 탄력성에 대한 연구에 영향을 주었다. 탄력성은 생애에 걸쳐 작용하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이며, 환경에 의해 수정되며 시간에 따라 발달하고 변화한다. 탄력성에 대한 연구는 이론적으로 학문적

발전과 실제적 개입 프로그램 개발,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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