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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청소년기의 이해와 개입_Ⅱ

by 빛글.S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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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소년기의 기본적인 변화

1) 신체적 변화 

 아동은 사춘기(puberty)가 시작되면서 청소년이 되어 간다. 신체적으로는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몸의 변화와 외모의 변화를 경험하며 자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아동기에 비해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각하지 못했던 성적 욕구의 증가로 인해 불안감과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와 신체적, 심리적 거리를 두려고 하는 반면 이성 친구와의 친밀한 관계를 더 원하게 된다.

 사춘기에는 정서가 이전보다 우울해지거나 변덕스러워진다. 특히 여아의 경우, 초경을 경험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우울한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한다. 그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불명확하며 오히려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복합적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가 부정적이라고 설명하는 편이 더 설득력 있다. 

 청소년기 심리·사회적 발달에 있어서 조숙과 만숙의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의 공통적인 결과는 성별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체적 변화의 속도가 빠르거나 늦은 청소년이 비슷한 속도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는 청소년에 비해 불안감이나 심리·사회적 부적응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청소년기는 신체적 변화의 특성과 함께 동반되는 심리적, 사회적 변화나 영향을 알아야 한다.

 

2) 인지적 변화

 인지(cognition)는 사고를 의미한다. 청소년기에는 아동기에 비해 놀랄만한 사고의 발달을 보인다. 추상적 개념에 대한 가설과 복합적 사고가 훨씬 논리적이며 이상을 추구하고 진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정치, 종교, 철학 등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기를 객관적인 대상으로 보고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 

 인지 발달론자인 피아제(Piaget)는 청소년기 사고 특성을 형식적 조작기로 설명하였다. 피아제에 의하면 구체적 대상에 대해서만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고 시행착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아동기의 사고 한계를 벗어나 청소년기에는 가능한 사태에 대하여 예측하고 가설을 설정하여 경험적으로 검증해 나가는 사고가 가능하다. 또한 아동기에 비해 창의적이고 융통성 있는 사고가 발달한다. 이러한 사고 능력의 발전은 복잡한 과학 문제를 풀고 성숙한 행동을 하게 되는 기초가 되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기 우울증 증가에 대해 일부 연구자는 자기에 대해 복합적이고 미래 전망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고 능력으로 인해서 자기의 부족한 점에 대해 더 걱정하게 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더 불안을 느낀다. 또 사태를 예측하고 가정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은 이상주의적 사고로 확장되어 자기의 관념이나 이상과 맞지 않는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파괴하고자 하는 성향을 갖게 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특징적 성향이라 볼 수 있는 충동적 행동과 자의식적인 감정을 설명하는 자아중심적 사고를 빼놓을 수 없다. 자아중심적 사고는 내 경험이나 감정은 타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개인적 우화'와 내가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상적 청중'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자아중심적 사고 경향이 지나치면 위험 행동에 몰입하거나 우울감에 빠지고 자아존중감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3) 사회 정서적 변화

 신체적, 인지적 변화는 정의적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정의적 변화란 성격, 자아, 정서, 성역할 등 사회정서적 측면의 변화를 의미한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에 비해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다. 그런데 증가한 스트레스를 감당할 준비가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은 더 크다. 

 청소년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홀(Hall)은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였다. 질풍노도는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이는 사회 정서적 변화가 청소년기 발달의 가장 특징적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성격심리학자인 프로이트(Freud)는 아동기에는 안정적이고 과업 지향적인 성격 특성을 보이지만 청소년기가 되면 성적 욕구가 증가하면서 불안정하고 일탈추구적인 성격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만 아니라 사회적 대우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사회적 역할 수행에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이로 인해 불안정한 사회 정서적 특성을 보인다.

 청소년기 자아개념은 아동기에 비해 복합적이고 인지적으로 성숙하지만 자기의 다양한 모습 간의 모순을 발견하고 통합해 나가는 과정에서 혼란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많은 연구자는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이 아동기에 비해 낮다고 한다. 청소년 사이에 성형 열풍이 일거나 섭식장애가 보고되는 것도 부정적 자아개념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다. 

 우울증 같은 정서적 부적응 문제가 급증하는 것도 청소년기의 사회 정서적 변화 특성을 보여 준다. 청소년은 아동보다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부정적인 정서 경험의 주요 증상인 우울증은 정신적 부적응의 대표적 증상으로 삶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을 준다. 이처럼 청소년기는 사회 정서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다.

 

4) 맥락의 변화

 모든 청소년이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지만 변화의 과정이나 결과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에 만족하는 청소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청소년도 있다. 추상적이고 복합적 사고가 가능한 사고 능력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거나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의 발달로 이어지는 청소년이 있는가 하면 질풍노도와 방황의 원인이 되는 청소년도 있다. 이처럼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게 되는 신체적 변화, 사고의 변화, 사회 정서적 변화의 과정과 경과에 있어서 개인차가 생기는 이유는 환경에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양육과 교육을 위해 청소년이 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 1977)는 개인이 성장하는 환경을 물리적, 심리적, 관계적 특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설명했으며 맥락(context)이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다. 브론펜브레너 이론을 생태학적 이론이라 하는데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가장 근접한 환경에서부터 미시체계, 중간체계, 외 체계, 거시체계로 분류하여 이것들이 인간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설명한다. 

 오늘날 청소년이 성장하는 주요 맥락은 가족, 또래, 학교, 매체, 일, 여가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런 맥락 중 일부는 청소년기에 더욱 큰 영향을 준다. 가령, 청소년기가 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비해 또래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래와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매체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다. 인터넷 중독의 문제가 유독 심각하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소년기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맥락이 주는 효과가 변화하기도 하지만 시대적으로도 청소년기 주요 맥락의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주요 맥락 중에서 가족의 예를 들어보면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가족 유형은 핵가족, 확대가족, 한부모가족, 재혼가족, 동거가족, 분거가족, 조손가족, 소년소녀가장 가족 등 다양하며 구조의 다양성으로 인해 기능도 다양하다. 그러므로 가족 맥락이 청소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양친 부모 핵가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양친 가족 이외의 가족을 결손가족으로 보고 청소년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 

 오늘날 가족과 청소년 발달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가족 유형별로 청소년 발달과의 관련성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아야 하며 가족구조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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