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 심리의 이해

인지발달이론_Ⅰ

by 빛글.S 2024. 9. 9.
반응형

1.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 이론

1) 인지발달 이론의 주요 개념

 피아제는 인지발달을 구조주의적이고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 피아제에 의하면 타고난 인지구조가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 분화, 통합, 일반화되면서 사고 능력이 질적인 변화를 이룬다.

인지구조를 도식 또는 세마(Schema)라고 한다. 피아제 이론은 세마가 어떻게 결합하여서 전체적으로 조직화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지 설명했다는 점에서 구조주의적이며, 도식이 결합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동화, 조절, 평형화 등이 생물학적인 개념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생물학적이다. 

 인간은 도식을 통해 주위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을 해석하며 조직화한다. 인간은 많은 도식을 가지고 태어나며 타고난 도식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복잡해지고 세련되어짐으로써 인간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한다. 인지발달 이론에서 말하는 적응은 도식이 환경적 요구에 맞춰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말하는데 동화와 조절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통해 진행된다.

 동화는 기존 도식을 사용해 새로운 환경적 자극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동화의 한 예로 손에 잡히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영아의 행동이 있다. 입으로 가져가서는 안 되는 것도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서 빠는데, 이런 행동은 환경적 자극을 이해하기 위해서 타고난 도식인 '빠는 행동'을 사용하는 것이다. 

 조절은 기존의 도식으로 새로운 환경적 자극을 이해할 수 없을 때 일어나는 인지과정으로서 새로운 환경적 자극을 이해하기 위해서 기존의 도식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환경적 자극에 맞는 새로운 도식을 만드는 과정이다. 즉, 자기 생각을 새로운 환경적 자극에 맞추어 바꾸어 나가는 인지과정이다. 이렇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동화와 조절이라는 인지과정을 반복해 나감으로써 도식이 확장되어 가고 그 결과 인지가 발달한다. 

 피아제는 동화와 조절을 계속하게 하는 힘을 평형화를 추구하려는 경향성이라고 했다.

평형화는 세 단계를 거쳐서 일어나는데, 첫째는 인간이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으로 환경적 자극을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형상태에 있는 것, 둘째는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으로 새로운 환경적 자극에 대한 해석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인지적으로 불편한 불 평형 상태에 이른 것, 셋째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적 자극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도식을 만들어 새로운 환경적 자극을 받아들여 안정된 평형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평형화 단계를 밟아 가면서 자기의 인지 체계와 외부 세계 사이에서 인지적으로 안정된 평형상태를 추구해 나가는데 이것이 곧 인지가 발달해 가는 과정이다.

 

2) 인지발달 단계

 피아제의 인지발달 단계이론에 의하면 청소년기의 다차원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논리적 사고 능력의 출발점은 영유아기의 타고난 반사행동이다. 

 피아제는 4단계의 인지발달 단계로 설명한다. 각 단계의 인지적 능력 수준은 질적으로 다르나 다음 단계로의 이행은 반드시 이전 단계의 인지능력을 완수했을 때 가능하다. 

 피아제가 제시한 인지발달 단계의 기본적 특성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인지발달의 각 단계에 해단되는 연령은 문화권에 따라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인지발달 단계의 진행 순서와 각 발달단계의 특성은 범문화적으로 유사하다.

둘째, 모든 청년이나 성인이 인지발달 단계의 마지막 단계인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셋째, 문명이 발전되지 않은 문화권에 비해 문명이 발전된 문화권에서는 아동에게 여러 가지 학습경험이 제공되므로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피아제는 인지발달 단계를 네 단계로 구분하였다.

 

(1) 감각운동기

 첫 번째 단계는 감각운동기로 생후~2세까지의 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영아는 타고난 감각 능력과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환경에 적응한다고 해서 감각운동기라고 했다. 이 시기에는 빨기, 삼키기 등의 반사행동을 통해서 환경과 접촉하면서 생각하고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즉, 동화와 조절 과정을 통해 타고난 감각 운동 세마가 조직화하고 새롭게 발달해 나간다. 감각운동기 초기에는 타고난 세마를 사용한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우연히 세상을 알아가지만, 생후 1년 6개월 이후인 감각운동기 후반에 접어들면 영아의 행동은 의도적으로 되고 수단과 결과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주변 세상과 자기의 경계를 알게 된다.

 

(2) 전조작기

 두 번째 단계는 전조작기로 2세~7세까지의 시기가 이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유아는 감각운동기의 영아와 달리 상징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상징 능력이란 하나의 사물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사물, 말, 움직임, 이미지 등의 상징물을 사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가령, '자. 동. 차'라는 단어의 사용이나 나무토막을 가지고 바닥에서 움직이며 자동차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이 자동차를 상징하는 것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인간이 말한다는 것은 이러한 상징의 기능을 이해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 2세 정도에 말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 시기에 상징적 사고 능력이 발달하여 있음을 나타낸다.

 조작이란 논리적 사고를 말하는데 지금까지는 논리적 사고가 어렵고 미숙한 사고를 하는 시기라고 해서 전조작기라고 하였다. 전조작기의 미성숙한 사고는 자아중심적 사고와 경직된 사고의 특징을 보인다. 자아중심적 사고란 이기적이거나 오만한 사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나'의 관점에서 지각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고 특성을 말한다. 즉, 타인의 관점을 알지 못함을 말한다. 가령, 엄마에게 "그걸로 친구가 친구를 때렸어."라고 말했을 때 그 현장에 없었던 엄마는 그것이 무엇인지, 때린 친구가 누구인지, 맞은 친구가 누구인지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시기 유아는 친구와 함께 모여 놀 때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여도 각자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아중심적 사고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조작기의 경직된 사고는 중심화와 비가역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중심화란 사물의 한 가지 특성에만 주의를 집중하고 다른 특성은 무시하는 데서 오는 비논리적 사고 특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유아에게 2개의 똑같은 용기에 똑같은 양의 물을 확인시킨 후 보는 앞에서 한 개의 용기 속 물을 높이가 다른 긴 용기에 붓고 어느 쪽의 물이 더 많냐고 물으면 유아는 물의 높이가 높게 올라 온 용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용기의 높이와 넓이 중 한 면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물이나 사건의 다면적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지 못하는 사고 특성을 중심화라고 한다.

 비가역성이란 상황의 변화에 대한 가역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가역적 사고를 한다면 새로운 용기와 이전의 용기 속 물의 양이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전조작기에는 이러한 과제에 대해 옳은 답을 하기 어렵다. 

 전조작기의 후반기에 들어서면 사물의 외향이 바뀌었다고 해서 본래의 성질이 반드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다. 즉, 가역적 사고가 시작된다. 또한 전조작기 후반기의 이러한 가역적 사고와 탈중심화 경향적 사고는 청소년기의 자아 정체감 발달의 기초가 된다. 자아 정체감이란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같은 정체감을 가진 존재임을 수용하는 것이고 나의 다양한 모습을 통합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같은 개념을 포함한다.

<그림 1> 전조작기 사고 특성 발견 실험의 예

 

(3) 구체적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에 접어든 학령기 아동은 영유아기보다 더욱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보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고 그 예로 분류하기, 숫자로 작업하기, 시간과 공간의 개념 다루기, 실체와 환상 구분하기 등이 있다. 또한 자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더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구체적 조작기는 7세 이후~11세까지의 시기에 해당한다. 피아제에 의하면 논리적 사고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보존 개념이 생겼다는 의미다. 보존 개념이란 <그림 1>에서와 같이 외관이 바뀌어도 원래의 속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보존 개념이 발달하지 않으면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하다.

 구체적 조작기에 발달하는 보존 개념은 액체의 양만 아니라 수, 길이, 넓이, 무게, 부피, 전체와 부분, 사물 간의 관계 등의 물리적 세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적용된다.

 

(4) 형식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는 11세 이후인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구체적 조작기에 비해 사고 수준이 높다. 형식적 조작기에는 구체적 대상이나 사건 간의 가능한 관계에 대한 가설적 사고가 가능하다. 또한 추상적 개념에 대해서도 논리적인 사고와 가설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복합적인 관점에서의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다. 

피아제는 추상적인 대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의미는 명제적 사고, 결합적 분석, 추상적 추론이 가능한 사고로 설명한다. 명제적 사고란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전제로 추론하는 사고로 어떤 문제를 줬을 때 해결을 위한 일련의 가설을 설정해 놓고 그 가설을 하나씩 검증해 가면서 문제의 답을 찾는 사고다. 결합적 분석이란 문제해결 과정에서 다양한 관련 요인을 생각해 내고 요인의 상호 관련성을 찾아내 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고다. 추상적 추론이란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대상만 아니라 추상적이고 가상의 개념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원리를 찾으며 이론을 형성하는 사고를 말한다. 형식적 조작기에 접어든 청소년은 이러한 사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반응형

'청소년 심리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분석이론_Ⅰ  (6) 2024.09.18
인지발달이론_Ⅱ  (3) 2024.09.12
청소년기의 이해와 개입_Ⅲ  (6) 2024.09.03
청소년기의 이해와 개입_Ⅱ  (0) 2024.09.02
청소년기의 이해와 개입_Ⅰ  (0)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