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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정신분석이론_Ⅰ

by 빛글.S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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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이트(Freud)의 심리성적 성격발달이론

1) 심리성적 성격발달이론의 주요 개념

 프로이트는 성격을 공간적 개념으로 분류하여 의식(consciousness), 전의식(preconsciousness), 무의식(unconsciousness)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고 이후에 구조적 개념으로 다시 분류하여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였다. 성격의 발달은 성격을 구성하는 이러한 요소 간의 갈등이나 조화, 타고난 본능이자 성적인 에너지인 리비도(libido)의 작용을 통해서 진행된다고 설명했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아의 기능인 방어기제에 관해서도 설명하였다. 

 

(1) 리비도

 리비도는 본능에 의해 생성되는 에너지로 성적 에너지 혹은 성적 충동이라는 의미를 갖는 용어이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성적 에너지는 인간의 심리적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넓은 의미의 정신적 · 심리적 에너지, 변화의 동기를 부여하는 삶의 에너지다.

 신체적 본능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신체적 긴장은 정신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렇게 정신을 자극하는 힘이 바로 리비도다. 그러므로 신체가 존재하는 한, 살아 있는 한 리비도의 작용은 계속된다. 리비도는 에너지이므로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일부 소실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리비도가 걱정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작용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신체적 증상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인간은 리비도의 작용으로 인해 행동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쾌락원칙과 현실원칙이 있다.

쾌락원칙이란 리비도가 우리 몸의 고통을 감소시키고 쾌락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방출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령, 배고픔이라는 긴장이 조성되면 그로 인한 고통은 줄이고 쾌락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항은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먹게 된다.

현실원칙이란 리비도가 방출되기에 앞서 현실을 감안하고 위험을 최소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령,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인해 우리 몸에 긴장이 조성되면 이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상대방을 때리거나 고함치는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긴장을 최소로 하기 위해서 참거나 상대방에게 좋은 말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다. 이 경우 쾌락원칙이 지배했다면 상대방에 대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공격행동을 했을 수 있다.

 

(2) 성격의 공간적 구성요소 : 의식, 무의식, 전의식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빙산에 비유하여 도식화하였는데, 인간의 성격 혹은 정신의 의식, 무의식, 전의식이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다. <그림1>에는 의식, 무의식, 전의식과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그림1> 성격의 구조

 

 <그림1>에 의하면 빙산의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고 일부만 물에 떠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부분은 의식,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은 무의식, 파도가 칠 때마다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는 부분은 전의식이라 할 수 있다. 프로이트가 정신세계를 빙산에 비유한 이유는 물에 잠겨서 보이지 않고 모르는 부분인 무의식이 정신세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부분이 행동을 지배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빙산의 일부분인 의식은 내 생각을 인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생각은 한 곳에 멈추어 있기보다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수없이 많은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 생각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특정 순간에 자각할 수 있는 내 생각은 그 순간에 일어나는 많은 생각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예로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정신 차리자' '집중하자'라는 말을 자기에게 하게 되는데, 이것은 내가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위해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 행동을 지배하는 정신세계, 의식의 내용은 매우 제한적이다. 

 무의식은 수면 아래 잠겨 있으면서 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무의식이란 억압되어 있어서 의식 수준에서는 자각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말하며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의식의 공간으로 떠오를 수 없다. 그럼에도 무의식은 인간 행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상행동의 원인이 된다. 

 전의식은 파도가 칠 때마다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는 빙산의 일부에 해당하는 정신세계로, 무의식보다 의식에 가까운 부분이지만 평소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전의식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은 주의를 집중하면 자각할 수 있다. 

 

(3) 성격의 구조적 구성요소 : 원초아, 자아, 초자아

 성격의 구조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를 포함하는데, 각각은 리비도의 작용에 의한 긴장의 표출 방식이 다르다. 

 원초아는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성격의 한 요소이다. 원초아는 타고난 본능적 욕구이며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만족을 원하는 성격으로 쾌락원칙에 의해 작동되는 성격의 한 요소다. 그러므로 본능에 의해 지배받는 시기인 영유아기 성격은 주로 원초아가 작동한다. 영유아기에 본능적 욕구가 직접적, 즉각적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불쾌감을 울음이나 짜증으로 표현한다. 원초아는 영유아기에 지배적인 성격 요소지만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등 전 생애에 걸쳐 계속하여 작동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영유아기 이후에도 본능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충동적 혹은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원초아의 작동으로 인한 욕구 충족 행동은 주의의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안전하고 완전한 만족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사람은 성장하면서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행동으로 본능적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런 성격적 구성요소가 자아이다.

 자아는 리비도의 현실원칙에 따라 욕구를 충족시키는 성격의 구성요소이다. 자아는 원초아와 달리 본능적 욕구를 현실에 맞게 조절해서 표현하고 충족시킨다. 따라서 자아의 작용에 의한 행동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문제 해결적이다.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욕구 충족 행동을 했을 때 벌어질 긍정적, 부정적 결과를 예측해서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때로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직접적 행동을 보류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려는 원초아와 갈등하게 된다. 그 결과 불안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렇게 직접적인 욕구 충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자아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경우에 따라 현실을 왜곡하는 사고를 작동시키게 되는데 이러한 사고를 방어기제라 한다. 

 초자아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본능적 욕구를 충동적으로 충족하려는 원초아를 제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초자아는 부모나 사회의 기대, 가치, 규준이 내재화된 도덕적이고 이타적인 성격의 한 특성을 갖는다. 초자아는 양심과 자아 이상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양심은 부모가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벌주는 것처럼 자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죄의식을 느끼고 스스로를 벌주는 행동을 하는 초자아의 한 부분이다. 자아 이상은 내가 추구하는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성격의 목표 또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내 행동이 이러한 기준에 도달했을 때 자부심을 느끼고 자존감을 갖게 되는 초자아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함께 하는 상황을 일상에서 늘 접하게 된다. 가령, 남학생이 지나가는 여학생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꼈다면 원초아가 작동한 것이고, 여학생을 못 본 척하고 지나갔다면 자아가 작동한 것이고, 자기 충동에 대해서 스스로를 나무랐다면 초자아가 작동한 것이다. 

<그림1>에서 보여 주는 바와 같이 원초아적 본능은 의식 수준에서 인식되기 어렵고 자아는 대부분 인식되며, 초자아적 성향은 의식 수준에서 인식되는 부분도 있고 인식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문제는 인간 행동 대부분을 지배하는 성격의 구성요소는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통제가 어려운 원초아라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성격발달이론에 근거한 상담은 인간의 부적응 행동을 치료하기 위해 그 행동의 원인이 되는 무의식 속의 원초아적 욕구를 자각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 방어기제

 방어기제는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를 직접적, 즉각적으로 충족할 수 없을 때 조성되는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현실 왜곡적 사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성격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 간의 조화가 중요하며, 특히 자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초아와 초자아는 서로 상충하기 때문에 서로 갈등하게 된다. 자아가 이들의 갈등을 중재 또는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런 역할을 잘할 수 없을 때 자아는 다양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방어기제 사용은 불안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면 부적응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성격의 한 특성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혹은 습관적으로 현실 왜곡적이거나 자기를 속이는 사고를 계속하게 되면 성격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제시한 대표적인 방어기제로는 억압, 반동형성, 투사, 퇴행, 고착을 들 수 있다.

 억압이란 위협적인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억누르는 것으로, 위협적이고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생각을 자각할 수 없으면 그로 인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워하는 사람이 내게 한 말을 잊어버리거나 내게 준 물건을 잃어버리는 행동이다. 미워하는 사람의 말이나 물건은 그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반동형성은 용납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기 위해 반대 감정으로 위장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기 위해 지나친 애정 공세를 퍼붓는 행동, 질투심을 감추기 위해 지나치게 관대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투사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불안이 유발되는 부정적인 생각 또는 용납될 수 없는 공격적인 생각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다들 나만 미워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나는 다 미워.'라는 생각에 대한 책임회피적인 방어기제의 작동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퇴행은 현재 느끼는 불안감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을 때 비교적 내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용납되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른이 아이처럼 몸싸움하거나 소리 지르는 행동을 하는 것 또는 동생을 본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거나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퇴행과 관련된 방어기제로 고착을 들 수 있다.

 고착은 성격 발달이 진행되지 않고 한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 경험하는 욕구 충족 상태가 극단적으로 불만족스럽거나 과잉 만족하는 경우 성격 발달의 다음 단계로 진행하려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이유식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도 계속 엄마 젖을 빨려고 하는 유아 행동을 들 수 있다. 

 

(5) 청소년기 특징적인 방어기제

 방어기제는 전 생애를 통해 활용되지만,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 발달 특성상 본능적 욕구인 원초아가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어기제를 작동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에 의하면, 청소년기는 성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인해 아동기에 억압되어 있던 성적 충동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독특한 방어기제를 작동하게 된다. 그녀가 제시한 청소년기의 특징적인 방어기제는 금욕주의와 주지화 혹은 지성화이다.

 금욕주의란 성적 욕구의 출현으로 인한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성적 욕구 충족과 관련된 행동을 하는 것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청소년기 특유의 행동을 말한다. 이런 행동은 신체와 관련된 모든 본능적 욕구 충족 행동에 대한 부정으로 확장된다.

그래서 금욕주의 방어기제를 쓰는 청소년은 성적 행동은 물론이고 먹고 잠자는 등의 일상생활 속 신체적 행동에 대한 거부와 혐오의 감정이나 행동을 나타낸다.

 주지화 혹은 지성화는 성적 충동 혹은 본능적 충동으로 인한 감정의 혼란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 종교, 철학, 도덕, 정치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탐구활동이나 토론 활동 등 지적인 활동에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난해한 관념적 서적에 몰두하거나 학구적이며 추상적인 용어의 사용을 즐기는 것이 있다.

청소년기가 되면 형식적 조작 사고의 발달로 인해 추상적,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방어기제의 작동이 아동기에 비해서 더욱 가능해진다. 청소년은 지적 활동에 몰두함으로써 성적 충동을 비롯한 본능적 충동으로 인한 감정의 혼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지화는 청소년기에 빈번히 나타나는 방어기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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