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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인지발달이론_Ⅱ

by 빛글.S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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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즈의 딜레마

2. 콜버그(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

도덕성은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며 사회정의가 유지되고 증진될 수 있게 하는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특성이다. 도덕성의 발달은 선과 악에 대한 규범을 개인의 사고와 행동 정서에 적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도덕성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사고, 도덕적 정서, 도덕적 행동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 

 

1)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콜버그는 도덕적 사고 능력의 발달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가설적인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제시했다. 콜버그가 사용한 도덕적 딜레마 상황 이야기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인 '하인즈(Heinz)의 딜레마' 이야기이다.

 이러한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들려주고 주인공의 행동이 정당한지 아닌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의도와 결과를 어떻게 이해하고 규칙과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기초로 도덕성 수준을 판단했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은 청소년의 도덕성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이론이다. 이러한 가설적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응답 내용을 기초로 콜버그는 3수준 6단계의 도덕성 발달단계를 제시했다.

1수준 : 전인습적 수준 1단계 : 처벌과 복종 지향의 단계 행동의 결과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처벌을 피하거나 힘이 있는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이 도덕적이라고 판단한다.
2단계 : 도구적 상대주의 지향의 단계 자신이나 타인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이 옳다고 판단한다. 자기에게 최고의 이익을 가져다주면서 공정한 거래를 만들어 내는 행동이 도덕적이라고 판단한다.
2수준 : 인습적 수준 3단계 : 대인 간 조화 또는
            착한 소년 소녀 지향의 단계
타인으로부터 칭찬받고 인정받는 행동이 도덕적 행동이라고 판단한다. 행동의 결과보다 의도와 동기에 의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4단계 : 법과 질서 지향의 단계 자기 욕구 충족이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는 사회가 정한 법률과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판단한다.
3수준 : 후인습적 수준 5단계 : 사회계약 지향의 단계 사회적 규범이나 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대다수 구성원의 더 나은 이익을 위해서 항상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하는 도덕적 융통성이 생긴다.
6단계 : 보편적인 윤리적 지향의 단계 구체적인 규율에 의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규정한 보편적인 윤리적 원리를 토대로 도덕성 여부를 판단한다.

<표 1 >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전인습적 수준은 사회의 규칙이나 관습에 근거하지 않고 행동의 결과가 가져다주는 보상과 처벌을 통해서 도덕적 판단을 하는 수준이다. 이 수준에 해당하는 아동 혹은 청소년은 하인즈의 딜레마 이야기에 대해 약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약을 훔치면 감옥에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습적 수준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그 결과와는 무관하게 도덕적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기대, 사회나 조직의 규칙과 관습의 준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수준에 있는 청소년은 하인즈가 약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훔치는 것은 법을 어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혹은 약을 훔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아내를 살리는 것은 남편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후인습적인 수준은 단순히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도덕성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도덕적 가치와 원리에 따른 도덕적 판단을 한다. 즉, 사회의 규칙이나 관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규칙이나 관습을 지켜야 하므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추구하는 도덕적 목표를 지지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지킨다. 그러므로 인간의 존엄성, 정의, 공정성과 같은 도덕적 이상을 위배하는 규칙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콜버그는 이런 후인습적 수준의 도덕성은 형식적 조작사고 능력을 전제로 하는 수준이지만 이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후인습적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은 하인즈가 약을 훔쳐서는 안 되는 이유로 사람은 자유롭게 자기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하인즈의 행위는 사회적 공감대를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혹은 하인즈가 약을 훔치는 행위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인간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도덕적 사고는 부모나 또래의 성숙한 사고와 행동을 접하게 되면서 발달한다.

전인습적 수준은 주로 아동기의 도덕적 사고에 해당하며 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사고는 청소년 초기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청소년 후기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후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사고는 청소년 후기에도 도달하기 어렵고 드물게 지적, 도덕적 성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 콜버그의 도덕성발달 이론에 대한 평가

 콜버그의 도덕성발달 이론은 도덕적 사고가 도덕적 행동이나 정서의 바탕이 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인간의 도덕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고의 발달에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도덕성발달 이론의 한계점이 있다. 이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도덕적 사고와 도덕적 행동의 불일치에 대한 문제다. 그러나 콜버그는 도덕적 행동은 도덕적 판단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도덕적 판단 수준이 높은 청소년은 낮은 청소년에 비해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적다고 하면서 도덕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도덕적 사고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함을 주장한다. 그럼에도 도덕적 사고와 도덕적 행동의 불일치는 한계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둘째, 도덕성 발달단계 중 6단계의 적합성 여부의 문제다. 도덕성 발달단계의 마지막 단계인 보편적인 윤리적 지향의 단계에 도달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 단계는 인습적 수준에 근거한 판단에서 벗어나 인간의 권리, 존엄성 등의 보편적 기준에 따라서 판단하는데, 콜버그 연구에 의하면 6단계의 도덕적 판단 능력은 성인기까지 출현하지 않았고, 성인의 10% 정도가 5단계의 판단 능력을 보였다. 이 결과 6단계 현상을 설명하기에 적합하지 않음이 지적되고 있다. 

 셋째,  콜버그의 도덕성발달 이론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도덕성 발달단계를 설정하였기 때문에 성차를 무시하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 길리건(Gilligan)의 배려 지향적 도덕성발달이론

캐롤 길리건(Carol Gilligan, 1982)은 남아는 독립적이고 성취 지향적으로 사회화되기 때문에 법과 관습을 준거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만, 여아는 양육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 지향적으로 사회화되므로 타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고 하였다. 콜버그의 발달단계에 의하면 관계적 가치인 타인에 대한 배려, 동정, 보살핌을 추구하는 전통적 여성적 가치는 3단계에 해당하고 사회질서 유지와 정의 실현을 추구하는 전통적 남성적 가치는 그보다 더 높은 4단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콜버그 도덕성 발달단계 이론은 여성이 남성보다 도덕성 발달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화의 결과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사회화의 결과로 남성은 정의의 도덕성을 지향하게 되고 여성은 배려의 도덕성을 지향한다.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대해 길리건은 비판적 관점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협조, 봉사, 보살핌, 희생을 강조하는 배려 지향적 도덕성 발달단계를 제시했다. 하지만 길리건 역시 콜버그와 같은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 받고 있으나 인간의 도덕성이 내포하는 본질적인 두 측면으로 보아야 한다.

 길리건은 도덕성 발달을 3단계로 나누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2개의 과도기를 두어 총 5개의 단계로 구성했다.

 도덕성발달의 1단계는 개인적 생존 지향의 단계로 자기 이익과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가 옳은 행동 여부를 판단하는 준거가 된다.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거치게 되는 제1과도기에는 도덕적 판단의 준거가 이기심에서 책임감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1단계의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타인에 대하나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도덕성 발달의 2단계는 자기희생으로서의 선(善)에 대한 지향의 단계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희생이 도덕적 행동의 판단 준거가 된다.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거치게 되는 제2과도기는 도덕적 판단의 준거가 선(善)에서 진실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자신과 타인의 욕구를 모두 고려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인 선(善)과 자신에 대한 배려인 진실 추구 간 균형의 필요성을 깨닫기 시작한다. 

 도덕성 발달의 마지막 단계인 3단계는 비폭력적 도덕성 지향의 단계로 자기 권리 주장과 타인에 대한 배려 간에 조화를 이루는 행동이 도덕적 행동이라고 판단하는 단계이다. 

 이후에도 도덕성발달의 성차를 분석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청소년의 도덕성을 분석한 일련의 연구에 의하면 여자가 정의지향적 도덕성보다는 배려 지향적 도덕성이 더 발달하여 있으며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배려 지향적 도덕성과 정의 지향적 도덕성 모두 성차가 없거나 오히려 두 가지 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높다는 결과가 있다고 보고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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