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과 개인_Ⅰ

1. 집단의 특성

1) 집단의 형성 과정

 가족이나 민족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집단도 있지만 사회에서 경험하는 대부분의 집단은 단계적으로 형성되며 단계마다 특징이 있다. 집단 형성 단계에서는 개인이 낯선 타인과 접촉해야 하고, 행동규범이나 해야 할 일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심리적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구성원이 공손한 대화를 하고 속마음을 잘 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심리적 긴장감이 줄고 소속집단에 일체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집단 형성 후 시간이 지나면 구성원 서로의 속마음이나 자기 선호도를 표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행동이나 입장을 오해하는 갈등 단계가 시작된다. 이러한 갈등이 집단해체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갈등의 해결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집단 응집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Coser, 1956). 이게 보면 집단의 갈등은 건강함을 의미하고 집단 갈등이 없는 것은 구성원들이 집단문제에 관여하지 못함을 의미하므로 좋지 않은 것이다.

 집단갈등의 해결 과정에서 규볌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구성원 간의 일체감과 만족감이 증가하는데 이 단계를 응집 단계라고 한다. 이때 구성원들은 "우리"라는 소속감을 강하게 느껴 집단과 동일시하게 되고 외부의 비난에 적극적으로 집단을 방어하게 된다. 그러나 응집성이 높아지면 개인의 의견 차이를 무시하게 되어 구성원 간에 적대감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다음에는 집단이 형성되고 구성원의 요구가 수렴되면서 응집성이 높아지고 집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 구성원이 협력하는 과제수행 단계가 시작된다. 이는 집단 형성 초기보다 집단이 성숙했을 때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이지만 집단 응집성이 높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2) 집단의 구조

(1) 지위에 근거한 구조

 집단 형성 초기에는 구성원들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역할이 정해지고 지위 분화가 일어나며 위계 구조가 형성된다. 기대–상태이론에 의하면 모든 집단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능력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하는 구성원에게 높은 지위를 부여하기 때문에 그런 구성원이 나타나는 시점부터 지위 분화가 시작된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어려운 말을 사용하거나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방식을 통해 자기 지위를 과시하려 한다. 어떤 구성원은 집단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능력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성별, 나이, 직업 같은 특성으로 인해 집단에서 낮은 위치를 가지고, 어떤 구성원은 집단목표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않아도 나이가 많은 구성원은 더 높은 지위를 인정받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집단목표와 관련 없는 특징에 의해 집단의 지위 구조가 결정되는 현상을 지위 일반화 현상이라 하고 우리나라와 같은 집단주의 문화에서 많이 관찰된다.

(2) 역할에 근거한 구조

 집단에서 구성원의 역할은 역할분화 과정을 통해 일어나고 그 이유는 특정한 구성원이 모든 구성원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역할은 역할기대를 가져오게 되며 이런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첫째, 직장에서 처음 일을 맡았을 때 같이 역할을 맡은 사람이 해야 하는 행동이 분명하지 않고 애매할 경우 역할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여러 역할에 대한 기대들이 양립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갈등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셋째, 특정 역할에 대한 기대가 서로 어긋나 갈등이 발생하도 한다. 예를 들어, 평등한 지위를 기대하는 아내와 가부장적 지위를 기대하는 남편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