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의 이해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Ⅱ

by 빛글.S 2023. 7. 29.
반응형

 

2) 공격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1) 생물학적 요인

 공격행동의 발달과정에 생물학적 요인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로 뇌의 기능적 이상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비정상적 분비로 인해 발생한다. 

 첫째, 편도체와 전두엽의 기능이상은 과도한 공격행동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한 뇌염을 앓은 후 충동적 공격행동을 보이는 여성의 경우 편도체 이상이 공격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Mark, 1975)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보이는 사람 중에는 전두엽에서 비정상적인 뇌 활동이 관찰되었다(Howard, 1976). 즉, 전두엽의 낮은 활동은 범죄를 저지를 때 나타나는 불안감과 범죄를 회피할 때 나타나는 안도감 간의 차이를 감소시켜 범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대뇌의 세로토닌 과소 분비나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도 공격행동 원인이 될 수 있다.

세로토닌은 충동 억제에 중요하며 세로토닌이 낮아지면 공격행동 가능성이 증가시키고, 높은 테스토스테론은 성마름,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 충동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런 성향은 자극받았을 때 공격행동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실제 잦은 폭력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에게서 낮은 세로토닌과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관찰된다(Pendick, 1994).

특별한 장애를 갖고 있지 않아도 생물학적 원인으로 인해 공격행동을 보이는 생리적 증후군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 일주일 전쯤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데 어떤 경우에는 매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도벽이 나타나기도 하고 주변인들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생리 전 긴장 상태에 시달리는 여성의 자살 기도가 전체 여성의 53%를 차지하며, 여성 재소자 156명을 조사한 결과 49%가 생리 기간에 저지른 범죄로 입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정신장애 요인

 공격행동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떠올리는 정신장애는 조현병으로 이에 대한 일반인의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조현병 환자 중 일부는 피해망상이나 질투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피해망상은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피해를 당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경우이고, 질투망상은 의부증이나 의처증같이 가까운 배우자나 가족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런 망상들은 매우 강한 분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행동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조현병 환자는 정말 위험할까? 스웨덴에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인 범죄율 5.3%, 비약물 복용 조현병 환자 범죄율 8.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조현병 환자의 범죄는 0.4%였다. 결과적으로 조현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공격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를 보이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공감 능력이 없으므로 극단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의 피해에 대한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이 없어 범죄나 공격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부르는데 이들 중에는 스트레스에 민감하여 쉽게 흥분하고 충동적이고 공격행동을 자주 보이는 유형도 있고, 겉으로는 대인관계에 능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자기 목적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유형도 있다. 사이코패스는 도덕적 판단에 관여하는 전전두엽과 안와 전두엽의 활동 수준이 낮아서 나타나기도 하고 어릴 적 받은 부모의 학대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Fallon, 2013).

 

(3) 상황적 요인

 공격 행동유발의 상황적 요인에는 폭력성이 내포된 프로그램이나 불쾌 지수 높은 날씨나 소음 같은 자극도 있다. 우선 폭력성이 내포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게임 등은 행동·정서·인지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대학생에게 모욕을 주고 화나게 한 후 한 그룹은 폭력성이 있는 영화를, 또 한 그룹은 비폭력성 영화를 보도록 한 뒤 상대방에게 전기쇼크를 줄 기회를 제공했을 때 폭력성이 있는 영화를 본 대학생이 더 강한 전기쇼크를 주었다(Bandura & Walster, 1963). 이 결과 폭력물 시청이 공격행동을 증가시키고 타인의 폭력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만들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끔 만든다. 

 한편 날씨나 소음도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공격행동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흥분전이가설(Arousal transfer hypothesis)(Zillman, 1971)에 의하면 생활에 의한 스트레스는 흥분을 점점 더 증가시키며 여기에 좌절 같은 새로운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평소보다 더 쉽게 공격행동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날씨가 더울 때 흥분 수준이 높아지고 공격행동이 쉽게 일어나므로 폭력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Kenrick &MacFarlane, 1986).

 

(4) 발달적 요인

 어릴 떄 가정환경은 공격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애정적이면 공격성이 감소하고 강압적이거나 거부적이면 공격 성향이 증가하며 이런 성향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된다(Kim & Doh, 2001).

 강압적 가정의 엄마들은 행동 통제 수단으로 설명이나 칭찬 등의 긍정적 방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바람직한 행동은 무시하고 강압적인 방법(소리 지르기나 때리기)을 사용하여 행동을 억제는 경향을 보인다. 아동은 이런 부모에게 대항하고 부모의 공격적 방식을 배우게 된다.

애정적 가정의 아동은 사회적 기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타인을 대할 때 더 협조적이고 호의적이며, 자기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여 타인과의 갈등이나 공격행동을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Kim, 1996).

 

 (5) 인지적 요인

모든 사람이 화가 난다고 공격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분노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의도가 부당하다고 느낄 경우 발생한다.

실제 분노를 경험한 사람 중 59%가 상대의 행위가 고의적이고 부당하다고 여긴다(Averill, 1983). 하지만 분노를 일으킨 사건을 재평가하게 되면 공격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욕을 주는 상황을 만들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어서 예민해져 있다"라는 완화정보를 모욕주기 전과 모욕을 준 후에 제공하면 모욕주기 전 완화정보를 받은 집단이 감정과 공격행동이 더 적었다(Zillman & Cantor,1976).

 또 흥분 전이에 의한 공격도 흥분의 원인을 어디에 귀인 하느냐에 따라 공격행동의 유무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공항에 가는데 러시아워로 늦어 흥분된 상태로 또 공항검색대에서 검색이 지체되면 누구나 더 초조고 흥분하게 되는데 이때 그 원인을 러시아워에서 찾게 되면 공격성이 감소하지만, 그 원인을 검색대 직원의 느린 행동에 귀인 하게 되면 공격성이 증가하게 된다. 

 

반응형

'심리학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Ⅳ  (0) 2023.09.12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Ⅲ  (0) 2023.09.02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Ⅰ  (0) 2023.07.19
인간의 발달_Ⅴ  (0) 2023.07.11
인간의 발달_Ⅳ  (0)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