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의 이해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Ⅳ

by 빛글.S 2023. 9. 12.
반응형

2. 친사회적 행동

1) 친사회적 행동이란 무엇인가

 친사회적 행동이란 타인을 위해 자기의 이익을 희생하는 행동을 말하는데 도와주기, 나누기 같이 타인을 이롭게 하고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촉진하는 사회적 행동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서 친사회적인 행동과 이타행동을 다르게 정의하기도 하는데, 친사회적 행동은 보수의 유무에 상관없이 타인을 도우려는 포괄적인 행동이라고 한다면 이타행동은 보수를 기대하지 않고 도와주는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Berkowitz & Macarlay, 1972). 그러나 보상의 기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친사회적 행동과 이타행동을 구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친사회적 행동이란 말을 폭넓게 사용한다.

 

2)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인지적 요인

 상대방 관점을 이해하는 조망수용 능력은 친사회적 행동에 필수적이다. 

조망수용에는 상대방 생각이나 의도를 추론하는 인지적 조망수용, 상대방이 보고 듣는 것을 추론하는 지각적 조망수용, 상대방 정서를 추론하는 정서적 조망수용이 있는데 이 중 친사회적 행동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서적 조망수용이다(Eisenberg, 1986).

 조망수용 능력은 자신의 사고, 느낌, 행동만으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도록 돕고 타인의 기대에 맞게 행동할 수 있게 조절하여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조망수용 능력이 높은 아동은 또래와 쉽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다(박경자, 1999). 아동의 조망수용 능력은 인지능력 발달과 함께 나타나지만 , 아동의 경험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동이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정현희, 1990). 예를 들어, 휴지를 줍는 것 같은 도움행동에 대한 영상을 시청한 아동은 조망수용 능력이 증가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Green, 1975).

 

(2) 정서적 요인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상대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공감이다. 공감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지적 측면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을 같이 느끼는 정서적 측면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공감은 친사회적 행동의 가장 중요한 동기요인이다. 아동은 자기와 타인을 분별하기 전에 어느 정도 공감을 보인다(Hoffman, 1975). 취학 전 유아에게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 다친 아이의 영상을 보여주고 표정을 관찰한 결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을 나타내는 표정을 보였고 이런 공감은 친사회적 행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Lennon, Eisenberg & Carroll, 1986). 그러나 공감을 느끼는 것이 늘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가까운 사람이 신체적 ·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그 사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적게 하여 공감을 통해 분노를 유발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위해 공격적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3) 개인적 요인

 개인의 성격이나 연령, 성차이가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내향적인 아동의 경우 수동적 친사회적 행동을 선호하며 친구의 요구를 잘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경향이 있고, 외향적인 아동의 경우 사회적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친사회적 행동뿐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경향이 있다. 즉, 내향적 성격의 특징인 수줍음은 친사회적 행동과 부적 상관을 보이는 데 비해 외향적 성격의 특징인 사교성은 친사회적 행동과 높은 상관을 보인다(박경자, 1999). 또, 친사회적 성향이 높은 아동은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고, 사교적이며 자기 통제를 잘하고, 긍정적 정서를 가진다(최경순, 정현희, 1997). 그러나 내향적이라고 친사회적 성향이 낮은 것은 아니며 친사회적 행동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친사회적 행동이 증가한다. 왜냐하면 나이가 듦에 따라 사회적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자기중심적 사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3) 친사회적 행동과 도움행동

  가장 전형적인 친사회적 행동인 동정하기, 위로하기, 도와주기 등의 다양한 친사회적 행동은 도움행동이라 할 수 있다. 도움행동은 대인관계에서 손실은 최소화하고 이익은 최대화하려는 이기적 경향성과 모순되므로 인간의 친사회적 특성을 반영한다. 

 

(1) 도움행동은 어떻게 일어날까

공격행동이든 도움행동이든 행위자의 의사결정에 의해 일어난다. 

도움행동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상황에 대한 인지적 판단이 우선된다. 가령, 밤길에 남녀가 다투는 모습을 보고 그냥 의견차이로 다투는 것으로 판단되면 도움행동을 보이지 않겠지만 여자를 괴롭힌다는 판단이 되면 도움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도움행동이 필요하다고 바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도움을 줬을 때 생기는 이익과 손실을 판단하게 된다. 

 

(2) 도움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도움을 주는 사람의 특성 : 첫째, "공정한 세계현상에 대한 신념" 같은 세상에 세상에 대한 인과론적 신념을 적게 가지고 있을수록 타인을 잘 돕는 경향이 있다. 타인을 잘 돕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불행을 그들의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타인을 돕지 않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둘째, 타인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을 잘 도와준다. 

셋째, 타인의 감정이나 처지에 잘 공감할수록 타인을 잘 돕는다. 

넷째, 위급한 상황에서 신체적 힘 같은 신체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도움 줄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공헌한 32명을 인터뷰한 결과 다른 사람에 비해 키나 체격이 크거나 좋았고,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경험이 많았다.

 

도움행동을 일으키는 상황 : 첫째, 서로 모르는 사람의 수가 증가할수록 책임이 분산되어 도움행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째, 사회에 도움행동을 권장하는 규범이 많이 알려져 있을수록 도움행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날씨나 시간적 여유도 도움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의 특성 : 첫째, 우리는 모르는 낯선 사람보다 아는 사람에게 더 쉽게 도움을 준다.

둘째,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낄 때 더 쉽게 도움을 준다. 도움 받을 자격을 결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통제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다.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쓰러진 사람의 경우 술에 취한 사람보다 아픈 사람을 더 잘 도와준다.

 

(3) 도움 받기를 꺼리는 이유

첫째,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유지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발이론(Brehm,1966)에 따르면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 선택이나 행동의 자유가 구속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거부한다. 가령, 서명운동을 할 경우 상대방에게 참여를 권유하면 오히려 서명을 거부하는 경향이 증가한다.

둘째,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에서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 타인에게 도움을 받으면 상호 간의 형평성이 깨지고 상대방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부담이 생기므로 도움을 거부하는 것이다.

셋째,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을 유지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만일 자기가 처해있는 곤경이 내부요인에 의한 경우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반응형

'심리학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단과 개인_Ⅱ  (0) 2023.11.16
집단과 개인_Ⅰ  (0) 2023.09.26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Ⅲ  (0) 2023.09.02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Ⅱ  (0) 2023.07.29
공격행동과 친사회행동_Ⅰ  (0)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