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이론_Ⅱ

1. 프로이트(Freud)의 심리성적 성격발달이론

지그문트 프로이트

2) 심리성적 성격 발달단계

 성격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과 나와 타인에 대한 태도, 대상이나 활동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표현된다. 프로이트는 태어나서 청소년기까지 5단계에 걸쳐 성격이 발달한다고 했다. 즉, 리비도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의 변화에 따라 성격도 변화한다는 가정을 하며 성격 발달을 구순기, 항문기, 남근기, 잠재기, 성기기로 5단계를 설명했다. 

 

(1) 구순기

 구순기는 생후 1년까지로 리비도가 입에 집중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영아는 입을 통해 쾌락과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빨기, 씹기, 먹기, 깨물기 등의 구강 경험을 통해 리비도의 긴장을 풀 수 있고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구강을 통한 경험이 리비도의 긴장을 풀 수 없다면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가령, 영아가 엄마 젖을 빨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좌절과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엄마 젖 대신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 이불을 빠는 행동을 대신 할 수 있지만 이것은 리비도의 긴장을 일시적, 간접적으로 풀어 줄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풀어 줄 수 없다. 

 영아가 밤에 자다가 깨서 젖 달라고 울 때 부모가 수면 교육을 한다고 젖을 주지 않거나, 영아가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입으로 가져가 빨 때 부모가 뺏거나, 이유 시기가 되어 엄마 젖이나 젖병 대신 컵이나 숟가락을 사용시킬 때, 이러한 행동이 영아의 구순기적 욕구에 대한 만족스러운 충족 경험을 일시적으로 박탈하는 것이다. 이러너 박탈경험을 통해 영아는 즐거움과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고통에 대한 대처 행동을 발달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성인기 성격 발달의 기초가 된다. 그 예로 타인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끼거나 강한 공격성을 보이거나 지식이나 재산, 힘 등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성격특성을 들 수 있다. 

 프로이트는 욕구 충족 정도가 불만족스럽거나 지나친 만족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영아기 구순기적 욕구가 불만족하다면 자라서도 여러 부적응 행동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자주 불안해하거나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깨물거나 비관적인 특성을 보이게 된다. 반대로 지나치게 만족해도 부적응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에 지나치게 만족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싶지 않아 현재 단계에 대한 고착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배변 훈련할 시기에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하는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2) 항문기

 항문기는 생후 1년에서 3년까지의 시기로 성격의 기본 골격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항문 주위에 집중되는 긴장의 생성과 배설로 인한 긴장 완화 행동을 통해 쾌락을 경험하게 되는데 구순기와 마찬가지로 항문기도 욕구에 충족 행동이 만족스러우냐 아니냐에 따라 쾌락 또는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항문기는 배변 훈련을 받는 시기이다. 이전에는 마음대로 배설할 수 있었으나 배변 훈련을 받기 시작하면서 마음대로 배설할 수 없게 되면서 욕구 충족이 좌절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유아는 주변 환경의 요구와 갈등하게 되는데 갈등의 정도나 갈등에 대처하는 행동을 통해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성격이 형성된다. 

 지나치게 엄격한 배변 훈련의 결과로 부적응적인 성격으로 형성되면 강박적이고 결벽증적으로 인색하고 지나친 인내 성향을 갖게 되거나 반대로 지저분하고 무책임한 성향이 발달하기도 한다. 

 배변 훈련이 적절했고 유아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배변에 성공했을 떄 어머니로부터 칭찬을 받는 경험은 관대하고 창의적이며 생산적인 성격을 발달시키게 된다.

 

(3) 남근기

 남근기는 생후 3년에서 5년까지의 시기로 성기 주위에 집중된 리비도로 긴장이 생성되며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반대 성의 부모에 대해 강한 애정적 관심을 갖게 되고 이런 강한 애정적 감정에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이 불안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명명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근기의 남아가 어머니를 혼자 차지하고 싶지만 그럴 경우 아버지가 자기의 남근을 거세할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욕구와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억누르려 하는 것을 말한다. 남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아버지를 좋아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그 결과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발달시키게 되며 아버지의 가치관, 관심, 태도 등을 내재화하게 된다. 이러한 내재화 과정을 '동일시'라고 한다. 동일시란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태도, 신념, 가치관 등을 내 것으로 채택하여 타인의 성격을 나의 성격에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동일시는 자기의 성에 적합한 행동이 발달하고 초자아가 발달하는 기초가 된다.

 여아는 이 시기에 남아와 같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정과 어머니에 대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명명했다. 여아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어머니를 동일시 한다. 이러한 감정은 성장해서 권위를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태도나 이성에 대한 태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4) 잠재기

 잠재기는 생후 5년에서 사춘기 이전까지의 시기이다. 이전 단계들의 성적 욕구가 현실적으로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충족될 수 없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억압되고 잊혀 간다. 이렇게 성적 충동이 억압되면서 리비도가 집중되는 신체적 특정 부위가 없는 평온한 시기가 오게 된다. 이 시기는 인지적 능력이 발달하고 가족에서 나아가 친구, 선생님,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아와 초자아는 계속 발달하게 된다.

 

(5) 성기기

 성기기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사춘기의 신체적, 생리적 변화로 인해 잠재기에 억압되었던 성적 충동이 다시 강해진다. 사춘기 성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충동적이고 불안정한 성격으로 변화한다. 이에 따라 청소년기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되살아난 성적 충동과 현실 간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심리적 평온함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다.

성기기에 성적 욕구 충족 대상은 부모가 아닌 이성 친구이다. 이 시기에 성적 파트너를 선택하는 경향은 구순기에서 남근기까지 가졌던 부모와의 관계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에 겪는 심리적 불안감과 갈등은 사춘기 성호르몬의 분비 때문이 아니라 이전 단계들을 거친 초기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나 프로이트에 의하면 청소년은 성적 충동과 불안감, 갈등의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금욕주의나 주지화와 같은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방어기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심리적 노력이 요구되고 청소년기의 불안정한 성격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성기기의 청소년이 정서적 불안정과 갈등상태를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 현상이다. 성기기 이후가 되면 타고난 욕구를 억제하고 현실에 대처하는 자아가 강해지면서 일과 사랑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격이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