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다문화 청소년
3.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은 학습 결손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언어소통의 어려움, 가치관 차이,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놀림이나 따돌림, 일탈 등의 문제점이 있다.
첫째, 많은 다문화 청소년이 학습 결손으로 학교 부적응을 경험하고 있다. 주정(2016)의 연구에 의하면, 2014년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교 중도 탈락률은 일반 학생보다 초등학생(133배), 중학생(150배), 고등학생(131배)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학습 결손이 심각한 이유는 이들 부모의 상당수가 사회적 · 경제적 기반이 취약함으로 인해 소득이 낮고 학습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조영달, 2006). 천정웅(2012)에 따르면, 다문화 청소년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은 학교 공부나 숙제, 준비물 같은 실질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했다.
학습 부진은 대인관계나 정체감 혼란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학교 부적응을 경험하게 된다. 다문화 청소년 중 외국인 근로자 가정 청소년보다 국제결혼 가정 청소년이 교육이나 공부하기를 더 많이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하성, 2010).
둘째, 언어소통의 장애에서 오는 부적응 문제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14.7%가 언어(말투, 말씨, 한글 등) 문제로 많이 고민했으며, 19.8%가 언어(한국어와 한글)를 배우기 어렵다고 했다. 다문화 청소년은 이해력이나 작문 실력이 일반 학생보다 떨어지고, 국어 과목에 매우 취약하다(오성배, 2005). 다문화 청소년은 외국인 부모에 의해 양육되기 때문에 언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학교 수업에 대한 이해도에도 영향을 미치며, 대인관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셋째, 다문화 청소년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부모로 인해 혼돈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 국가의 다른 문화나 관습을 이해할 수 있는 학습 기회가 부족함으로 인해 서로 간의 가치관 차이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이 많다.
넷째,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친구로부터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은 일상에서 외모 때문에 놀림이나 따돌림받은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외모로 인한 놀림이나 따돌림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더 많이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외모는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편견적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소수의 다문화 청소년에게는 나타나는 심각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는 초등학교 때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창호, 2008).
다섯째, 친구 사귀기의 어려움이 있다. 상당수의 다문화 청소년이 친구 사귀기 어려워하고 있었다. 대인관계 능력의 부족함이나 낮은 자존감 같은 특성이 위축감을 일으키고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으로 된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청소년보다 국제결혼 가정의 청소년에서 더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일탈을 일삼을 수 있다.
– 비행하위문화이론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일탈을 설명할 수 있다.
하위계층의 청소년이 중류 계층의 가치관에 의해 평가될 때 사회적 좌절감을 느끼고 낮은 자기 존중감과 부적절함을 느끼게 되어
일탈하게 되는 것이다. 즉, 다문화 청소년의 일탈은 하위계층의 문화 안에서 사회적 좌절감을 크게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짐으로
발생할 수 있다.
– 문화갈등이론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일탈을 설명할 수 있다.
다른 문화 체계를 갖는 지역에서 생기는 문화 갈등을 1차적 문화 갈등, 동일한 문화 체계 안에서 특정 집단이 기존 집단에 대한 반
발로 인해 갈등이 유발되는 문화 갈등을 2차적 문화 갈등이라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다문화 청소년의 일탈은 1차적 문화 갈등을 비
롯하여 2차적 문화 갈등까지도 설명된다.
– 사회유대 이론에서는 애착, 수용, 참여, 신념을 통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면 비행 청소년의 일탈행위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한다. 이에 다문화 청소년이 학교와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유대관계를 잘 맺으며 적응해 나갈 수 있으면 일탈행위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 아노미이론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일탈을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은 하위계층 청소년이 구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고, 동등한 기회가 차단되며, 목표를 가지고 가는 과정에서 긴장과 좌절이
심해짐으로 결국 비행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가 급격히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 가면서 문화와의 충돌, 사회규범의 통제
력 약화, 사회적 유대의 부족, 사회구조의 모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다문화 청소년의 일탈이 비롯될 수 있다.
4.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예방과 대처
1)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다문화 가정 지원
다문화 가정 자녀의 지원 정책은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개인적 배경과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모든 학생이 다문화가정 학생의 문화적 차이를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식 개선을 위해 '2020 다문화 교육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여성가족부는 가족 교육, 상담, 문화 프로그램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결혼이민자의 한국 사회 조기 적응 및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가족생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천정웅, 2012).
그 외 법무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한국어 습득, 문화 체험 및 인권 보호 사업과 프로그램, 외국인 근로자 가정을 위한 인권보호 및 사회통합 관련 지원사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지원사업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2)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 마련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째, 학습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많은 다문화 청소년은 기초학력 수준이 낮거나 공부 방법이나 학습전략 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므로 구체적인 학습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언어 습득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다문화 청소년이 14.7%가 언어로 인한 고민을 매우 많이 하고 있으며, 언어의 어려움은 학습이나 대인관계 부적응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초기 언어 습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 ·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가족 간 소통을 증진시키는 가족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다문화 청소년과 가족 간의 가치관 차이를 상호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문화나 역사를 자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 모여 상호 교류를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3) 다문화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자아존중감 증진 방안 마련
다문화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은 가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교육 및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는 자녀를 걱정하고 자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한국 문화나 교육 환경에 대해 모르거나 낯설어하며, 자녀의 현실적 고민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의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를 증진하고 어려움에 관심을 가진다면, 정서적 안정감은 커질 것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은 정체성을 찾는 시기에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할 때 자아존중감이 향상될 수 있다.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은 자기 역할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부분과 자기에 대한 타인의 평가로 형성된다.
4)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제도의 변화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방법으로,
첫째, 사회 차원에서 다문화 청소년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 운영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가 필요한 존재이며, 능력 있고, 쓸모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증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사회적 관심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일반 청소년 행사에서 이들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 이해 교육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 타자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캠페인 실시나 법 제도 개정 및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여성가족부(2019)에서 진행한 다문화 수용성 조사를 보면, 한국 청소년이 이주민을 대할 때 문화나 경제적 수준으로 등급을 나누어 이중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2015년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할 수 있는 다문화 체험이나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단체 활동을 통해 청소년이 타인을 편견 없이 대하는 자세를 키워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또 국적 취득이나 미등록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해 제도적 개선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가질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