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세계_Ⅱ

3. 약물에 의한 의식변화

사람들이 기분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술이나 니코틴도 약물의 하나이며 내성과 중독 등 일반적으로 의식변화를 유발하는 마약들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 대부분이 의식변화를 위해 약물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약물에 대한 의존이 발생하는 이유

심리적 이유: 불안한 자아 기능으로 인한 우울, 불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약물이 주는 쾌락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다시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면 더 많은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불안한 자아 기능은 어릴 때 정상적 발달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분석에서는 성격 구성요소인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불안이 발생하고 이것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인지 이론에서는 발달과정에서 역기능적 인지도식이 형성,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부정적 사고와 감정을 경험하게 되고 그 대처에 하나로 약물 의존이 형성된다고 가정한다.

사회적 이유: 사회학습이론에서는 약물에 대한 의존은 약물 사용을 지지하는 집단과 접촉하게 되면서 모방을 통해 집단규범을 배우게 되고,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약물에 대한 의존을 강화하기 떄문에 지속된다. 사회통제이론에서는 가족, 사회의 유대와 결속이 약화되면 사회규범 영향이 감소하고 약물의존을 비롯해 여러 일탈행동을 하게 된다. 하위문화이론에서는 약물의존에 우호적인 태도를 가진 특전집단과 접촉하게 되면 약물에 대한 거부나 두려움이 사라져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의존도도 증가하게 된다.

생물학적 원인: 개인의 유전적 차이가 약물의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마다 약물의 심리적 신체적 효과성도 효과 지속성도 다른데 이러한 차이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신체가 약물에 반복 노출되면 신체는 약물에 점진적으로 적응하게 되고 신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약물이 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약물을 반복 사용하기 시작하면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갈망하는 것과 같이 약물을 갈망하게 된다.

 

2) 의식을 변화시키는 약물의 유형
(1) 진정제

진정제에 속하는 약물에는 아편제, 안정제, 알코올 등이 있다. 

아편제는 가장 많이 알려진 마약으로 모르핀, 헤로인, 코데인, 메타돈 등이 포함되고 아편제는 중추신경계 기능을 억제,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을 주며 효과는 4~6시간 유지되며 졸음, 동공수축, 변비, 무기력 같은 부작용 발생, 심각한 심리 신체적 의존을 보이며 약물 중단하면 경련, 두통, 고열, 정신착란 같은 강한 금단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안정제는 바륨이나 리브리움같이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로써 주로 의학적 목적에 사용되지만 긴장, 불안, 우울을 일시적으로 억제하여 유쾌하고 이완되는 효과를 주므로 마약으로 남용, 그로 인해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둔해지며 인지적 손상이 발생, 심리적 신체적 의존을 가져오므로 더 많은 양을 복용, 금단증상이 헤로인보다 커 심각한 신체적 고통과 경련을 가져와 사망에 이르기도 하고 운동협응의 상실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 가능성도 크다.

알코올은 다른 진정제와는 달리 약물로 인식되지 않으며 즐거움과 편안함을 연상시켜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고 중독될 수 있다. 또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억제하여 주의력을 저하시키고 몸을 나른하게 하며 긴장을 이완, 충동들이 표현되기도 하고 더 공격적 행동과 성적으로 대담해지기도 하고 정보가 장기기억에 저장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시간에 대한 감각에 영향을 미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시간이 지났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2) 흥분제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하여 뇌의 각성수준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마시는 카페인이나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도 흥분제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흥분제는 활력과 긍정적 감정을 높여 기분을 좋게 하고 피로를 감소시키며 식욕을 억제 효과도 있어 다이어트 약물로도 사용된다. 

코카인은 남미에서 주로 자생하는 코카나무에서 추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쳐 빠른 시간 내에 황홀감이나 행복감을 30분 정도 지속시킨다. 하지만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면 즐거운 마음은 감소하고 초조하고 의심이 많아져 망상과 환각이 생길 수 있고 우울 불안이 증가, 심하면 약물 과다로 사망할 수 있다.

암페타민은 정신을 각성시켜 밤샘 일을 하거나 운동선수, 연예인들이 피로를 이기고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엑스터시는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아 황홀감을 유지하는 역할, 클럽 같은 곳에서 파티용으로 사용되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다. 이 약을 먹으면 정서적으로 고양되어 탈진할 때까지 춤을 추거나 이성과의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크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세로토닌의 분비 대사에 문제를 일으켜 면역기능 낮추고 불안감 높이고 인지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니코틴은 우리 몸에 흡수되는 물질로 도파민 분비 촉진하여 불안 진정시키고 통증 민감성은 감소시킨다. 또한 만성질병이나 폐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중독되면 혈액 내에 일정 수준의 니코틴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다수의 사람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짜증, 불면증, 불안 같은 금단증상 때문에 쉽지 않다.

(3) 환각제
지각을 왜곡, 과장하는 효과를 보이는 약물로 마리화나, LSD 등이 대표적이다. 환각제를 흡입하면 색깔이 더 선명해지고, 소리는 아름답게 들리고, 시간감각이 왜곡되어 행복감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서적 고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마리화나는 대마초로 알려져 있고 미국의 일부 주나 유럽일부 나라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기도 한다. 생리적으로는 심장박동 증가, 입을 마르게하고 눈충혈 유발, 정서적으로는 긴장이완시켜 행복감을 주고, 인지적으로는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고 집중력을 강화한다. 그리고 지각적으로는 길이 넓어 보이거나 강을 뛰어 넘을 수 있을 만큼 좁아 보이게 공간을 왜곡하고 보고 듣는 것의 즐거움을 증가, 음악 또는 음식, 성생활의 흥미를 증가시킨다. 또, 중독되지 않아 의존성은 없지만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더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LSD는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로 황홀감이나 영적 체험 같은 강한 환상을 유발하며 12시간이나 그 효과가 지속되는 강력한 환각제이다. LSD는 현재의 기분,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급성공황으로 사고장애나 자살가능성을 높이기도 하고, 반복환각을 경험하는 플래시백 현상을 보일 수 있어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3) 약물의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
첫째, 사람은 약물에 내성을 보이기 때문에 약물이 동일한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하고, 약물사용을 중단하면 심각한 금단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신체적, 심리적 의존이다.
신체적 의존은 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 약물을 지속 사용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편제를 사용하다 중단하면 고열, 떨림, 발작 구토, 설사 통증 등  금단증상을 심각하게 경험하게 된다. 코카인을 사용하다 중단하면 피로, 냉담, 짜증, 우울 등 약한 금단증상을 나타낸다. 
심리적 의존은 신체적 의존만큼 분명한 금단증상은 보이지 않지만 약물에 강력한 유혹을 유발한다.

둘째, 같은 양을 사용해도 상황, 약물에 대한 기대에 따라 상이한 효과 보일 수 있다. 그 예로, 마리화나를 혼자 피게 되면 졸리거나 공상을 하게 되는데 비해 다수가 같이 피게 되면 말이 많아지고 즐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약은 약물의 효과에 대한 기대에 따라 인체에 예측하기 어려운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