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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학교상담_Ⅲ

by 빛글.S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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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CBT : Cognitive Behavior Therapy)는 1960년대 초에 등장했다가 1980년대 상담 및 심리치료 영역에서 급속한 발달을 이루었다. 인지행동치료는 인간에 대한 관점과 심리적 문제의 발생 및 치료 과정에 대한 이론이라 할 수 있으며, 정신 분석적, 인간 중심적 접근과는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1) 엘리스(Ellis)의 인지·정서·행동치료

 인지·정서·행동치료(REBT : 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는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에 의해 발전되었으며 인지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초의 상담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인지·정서·행동치료에서는 외부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매개하는 신념 체계, 즉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엘리스는 내담자의 문제는 자기가 처한 상황과 사건을 비합리적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인지행동치료 과정 중 내담자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내면화된 비합리적 신념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가진 비합리적 신념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나는 나의 인생에서 의미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이나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 나는 중요한 과제를 유능하고 완벽하게 수행해야만 한다.

  • 나는 타인이 나를 사려 깊고 공정하게 대해 주기를 강하게 열망하기 때문에 그들은 절대적으로 그렇게 해야만 한다.

  •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끔찍하고 참을 수 없다.

 

(1) ABCDE모형 

• A(Activating Event : 선행사건)는 개인에게 정서적 혼란을 주는 사건, 상황, 환경 또는 개인의 태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시험에 떨어졌다든지', '실직하게 되었다든지'와 같이 인간의 정서를 유발하는 어떤 사건을 의미한다.

• B(Belief : 신념)는 어떤 사건이나 행위 등과 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해 개인이 갖게 되는 태도 또는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신념 체계는 합리적 신념과 비합리적 신념이 있다. 

• C(Consequence : 결과)는 선행사건 A 때문에 생겼다고 내담자가 보고하는 정서적·행동적 결과로써 비합리적인 사고방식

  을 지닌 사람은 대개 지나친 불안, 원망, 비판, 죄책감 등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 D(Dispute : 논박)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인 신념이나 사고에 대해 도전해 보고, 그 사상이 사리에 맞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검토해 보도록 상담자가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

• E(Effect : 효과)는 내담자가 가진 비합리적 신념을 철저하게 논박함으로써 합리적인 신념으로 대치한 다음에 느끼게 되는

  자기 수용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감정의 결과를 지칭한다.

 가령, 고등학생이 수능시험을 망쳐 좌절감(C)을 느낀다면 좌절감을 일으킨 것은 망친 시험 자체(A)가 아니라 자기 인생이 실패했다거나 자기 능력이 무능력하다(B)고 느끼는 그 사람의 비합리적 신념일 것이다. 내담자의 자기 패배적인 신념인 '시험을 망치는 것은 인생의 실패이다'라는 비합리적 신념을 논박(D)하여 '시험을 망친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합리적인 신념으로 변화시켜 주는 것이다. 내담자의 합리적 신념을 통해 긍정적 정서나 결과를 가짐으로써 효과(E)에 도달한다고 본다.

 

(2) REBT의 평가

 인지행동치료 중 하나인 엘리스의 REBT는 내담자의 문제행동과 정서를 먼저 확인하며, 이 문제를 발생시키는 내면화된 사고를 논박한다. 내담자는 자기 주입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강화되는 자기패배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상담자는 다양한 기법을 통해 내담자의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 체계로 바꾼다. 상담자는 역기능적 신념이 부정적 정서, 행동적 결과로 이르는 과정과 이유의 실례를 들어 제시하면서 내담자 스스로 자기 패배적 신념이나 행동을 논박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하지만 REBT는 상담자의 적극적이고 지시적인 특성 때문에 내담자에게 상담자의 삶의 철학을 강요할 수 있고 내담자의 가치 체계를 알 수 없다. 또 REBT 상담은 강력하고 직면적 치료이기 때문에 일부 내담자는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2) 벡(Beck)의 인지치료

 벡은 우울함에 대한 연구를 하다 인지치료(CT : Cognitive Therapy)를 개발하였다.

 

(1) 자동적 사고

 심리적 문제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자동으로 떠올리는 부정적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자동적 사고는 사람이 자기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신념을 포함한다. 

 자동적 사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다'와 같은 자기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

  • '나의 미래는 절망뿐이다'와 같은 앞날에 대한 염세적 생각

  • '세상은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와 같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 생각

 

(2) 역기능적 인지 도식

 사람은 살면서 나름 자신의 틀을 형성하고 발달시킨다. 어릴 때부터 자기 삶 속에서 세상과 자신의 의미, 인생의 의미, 타인과의 관계 등을 하나의 지식 덩어리로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인지 도식이라 한다.

 심리적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역기능적 인지 도식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인간으로서 내 가치는 타인의 평가에 달려 있다.

  • 여자든 남자든 외모가 출중하고 똑똑하며 돈이 많아야 행복해지기 쉽다.

  • 타인의 사랑 없이는 내가 행복해질 수 없다.

  •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나약함의 표시이다.

  • 언제 나에게 등을 돌릴지 모르기 때문에 타인을 믿을 수 없다.

 

(3) 인지적 오류

 인지적 오류란 자기 현실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거나 그 의미를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인지 왜곡을 말한다. 가령,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나를 빤히 쳐다볼 때 '저 사람은 왜 나를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거지?'하고 생각한다면 그 일은 주관적 해석일 뿐 사실 자체는 아니다. 사람이 인지적 오류를 경험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거부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인지적 오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첫째, 이분법적 사고(흑백논리)이다.

사건을 흑백논리로 해석하거나 경험을 극단적으로 범주화하는 것이다. 가령, 회사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이냐? 실패냐?'로 나누어 평가하다 보면 불완전함으로 인해 부정적인 신념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임의적 추론이다. 

어떤 결론을 내릴 떄 충분한 근거가 없음에도 최종적인 결론을 성급히 내려버리는 오류다. 가령, 이성 친구가 바빠 자주 연락을 못하게 되면 '이제 그가 나를 멀리하려고 하는구나!'라고 결론을 내리고 혼자 이별을 준비하는 경우이다.

 셋째, 과잉일반화이다. 한두 번의 사건에 근거하여 극닩적 생각을 가지고 일반적 결론을 내려 그와 무관한 상황에도 그 결론을 적용하는 오류이다. 가령, 한두 번 실연의 경험을 가진 남성이 '항상 실연당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넷째, 선택적 추상화이다. 상황이나 사건의 주요 내용은 무시하고 일부 특정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여서 사건 전체의 의미를 해석하는 오류이다. 가령, 강의를 하다 일부 소수의 부정적 반응에만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 강의는 엉망이다'라고 단정

짓는 경우이다.

 다섯째, 극대화 및 극소화이다. 사건 의미나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오류이다. 가령, 자기 실수에 대해 '난 정말 구제 불능이야'라며 실제보다 더 크게 확대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축소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자기가 열등하다고 생각하거나 우울해하기도 한다.

 여섯째, 파국화이다. 개인이 걱정하는 한 사건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두려워하는 오류이다. 자기 자신을 파국화하는 것은 세상에 종말이 곧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살아가게 만든다.

 일곱째, 꼬리표 달기와 잘못된 꼬리표 달기이다. 불완전성과 과거 실수에 근거해서 정체감을 묘사하고 이를 자기의 진정한 정체감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4) 인지치료의 평가

 벡은 내담자의 정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특정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자동적 사고임을 확인하였다. 

인지치료의 핵심은 사고의 흐름에 대한 개인의 인지적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벡의 인지치료와 엘리스의 REBT 공통점은 내담자가 잘못 해석했다는 사실을 경험적 수준에서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이 두 이론에는 차이가 있다. 

 엘리스의 REBT 이론은 매우 지시적이고 설득력이 있으며 직면적이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비합리적인 신념을 찾아 논박하도록 도와준다.

 벡의 CT 이론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이용해 개인적 주제를 되돌아보고 자기만의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담자에게 개방형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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