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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학교상담_Ⅱ

by 빛글.S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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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간중심 상담이론

 인간 내면의 잠재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중심 상담은 칼 로저스(Carl Rogers, 1902~1987)에 의해 창시된 상담 및 심리치료의 한 접근이다. 로저스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고 문제해결보다 존재에 관심을 두었으며, 인간 내면의 욕구를 성취해야 한다고 보았다.

 로저스는 인간은 건설적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기실현의 경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1) 상담기법

 인간중심 상담은 기법보다 상담자의 철학이나 태도, 상담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구체적 기법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상담자의 촉진적 태도로서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1) 공감적 이해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빠져들지 않으면서 내담자의 생각, 감정, 경험에 대해 상담자의 주관적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담자의 감정인 것처럼 내담자의 입장에서 듣고 반응하는 것을 공감적 이해라고 한다.

공감적 이해에서는 이해와 더불어 자기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담자는 내담자와 동일한 경험을 해봐서가 아니라 내담자의 경험 세계를 탐색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경험 속에서 내담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까지도 인지하며 내담자가 부분적으로 인식했던 감정의 자각을 확산시키도록 도울 수 있다.

 

(2)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무조건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모습을 따뜻하게 수용해야 한다. 무조건적 존중은 내담자 존재 자체의 잠재성과 자기실현의 경향성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확산하면서 내담자를 전체로 받아들이고 내담자가 표현하거나 표현하지 않은 감정과 사고, 행동 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판단이나 평가도 하지 않는다.

 로저스가 보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은 인간의 가치 조건화 태도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3) 일치성(진솔성)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내는 반응은 순간순간 상담자가 내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바와 합치되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진실한 자기표현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상담자는 진솔성, 진실성을 갖추기 위해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솔직히 개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치성은 자기 개방과는 다르다. 자기 개방은 자기에 대한 정보, 생각, 느낌,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일치성은 내담자의 경험에 대해 상담자가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고, 내담자의 현재 관심사나 상황과 관련하여 상담자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2)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평가

인간중심 상담을 적용하는 일부 상담자 중에는 내담자를 무조건 수용하고 지지해 주는 경향이 있다. 이 접근의 기본 개념을 오해하여 오히려 반영이나 공감적 경청만으로 상담하는 상담자도 있다. 또한 상담자가 내담자 중심으로 상담하다 보면 상담자 자신의 힘을 잃고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 

 

4. 행동주의 상담이론

 행동주의 상담이론은 행동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외현적인 행동과 부적응 행동에 대해 다룬다. 인간의 행동적 습관은 후천적 경험의 결과라는 것이다. 행동주의 상담이론은 정신분석 상담이론과는 달리 과거 경험보다 현재의 문제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최근에는 인지행동 상담이론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문제행동의 제거와 적응행동의 습득은 고전적 조건형성, 조작적 조건형성 및 사회인지 학습이론을 비롯한 다양한 학습 원리와 기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1) 상담 목표

 행동주의 상담이론에서는 인간의 부적응 행동이 어떤 환경요인에 의해 학습되고 지속되며 강화되는지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이해의 바탕 위에 잘못된 학습에 의해 형성된 문제행동은 제거하고 치료적 학습이론을 통해 적응적 행동으로 대체함으로써 내담자의 적응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2) 상담 과정

 행동주의 상담과정은 일곱 가지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상담관계 형성이다. 치료관계 형성을 위해 우선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쨰, 문제행동의 규명이다. 내담자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명백히 밝힐 필요가 있으며 행동은 가능한 구체적이고 작은 행동으로 세분화하여 서술해야 한다.

 셋째, 행동 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한다. 행동수정에 들어가기 전 내담자의 문제행동을 측정하여 행동수정의 시발점으로 삼는다.

 넷째, 상담자는 내담자와 합의하여 상담 목표를 정하고 상담기법을 선정해야 한다. 내담자가 변화되길 바라는 행동은 무엇인지, 그것의 달성 가능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목표 행동은 관찰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여 구체적 목표를 설정한다.

 다섯째, 기법을 적용하여 계획에 따라 실행한다. 실행 중에 일어나는 행동의 변화를 수시로 측정하여 기법의 효과를 점검한 후 효과가 없으면 그 원인을 파악하여 전략을 수정한다.

 여섯째, 상담 결과를 평가한다. 행동의 변화를 수시로 측정하여 전략을 수정하고 다시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 중에 일어나지만, 종결 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정의된 목표 행동에 비추어 그 목표가 달성되었는지 평가한다. 

 일곱째, 상담 결과를 평가하고 나면 마지막 종결을 해야 한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내담자와 같이 생각 해보고 목표와 전략이 어떻게 수정되어야 하는지 반성해 본다.

 

3) 상담기법

(1) 소거(extinction)

 소거는 부적응 행동이 반복되어 나타나도록 강화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령, 수업 중 뒤돌아보고 떠드는 학생은 교사가 계속 관심을 가져줌으로써 그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 교사가 관심을 주지 않음으로써 그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2) 노출법(exposure)

 노출법은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자극이나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하여 직면하게 함으로써 그런 자극 상황에 대한 불안을 감소하는 방법이다. 가령, 반복적 손씻기 행동하는 강박장애 환자의 경우, 더러운 자극에 노출하되 손 씻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면 처음엔 불안 수준이 높아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완화되어 결국 불안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3) 홍수법(flooding)

 홍수법은 처음부터 강한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에 노출하는 급진적 노출법 중 하나이다. 내담자에게 불안이 감소할 때까지 강한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에 노출한다. 이러한 방법은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하여야 한다.

 

(4) 체계적 둔감법(systematic desensitization)

 체계적 둔감법은 부적응적 증상을 제거하는 대표적 기법으로 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며 볼프(Wolpe)에 의해 개발되었다. 병존할 수 없는 새로운 반응을 통해 부적응적 반응을 억제하는 상호 억제의 원리를 이용하는 기법이다. 이미 형성된 부적응적 반응을 해체하는 새로운 조건형성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탈 조건 형성이라고도 한다.

 체계적 둔감법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담자에게 불안을 대치할 이완반응을 가르치는 것이다. 충분한 이완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불안 위계를 작성하는 것으로 불안을 일으키는 사건을 평가하고 불안의 정도에 따라 위계를 정한다. 완전 이완 상태인 0에서 가장 불안한 상태인 100점까지 점수를 할당한다.

 셋째, 둔감화 단계로서 이완 상태에서 낮은 수준의 불안 유발자극에 노출하는 것이다. 즉, 이완된 상태에서 조금씩 강한 공포 상황에 노출하면서 환자가 공포를 느낀다고 보고하면 공포 자극을 멈추고 긴장을 이완한다. 충분히 이완되면 다시 약한 공포 상황부터 제시한다. 예를 들어, 뱀에 대한 공포가 있던 사람이 체계적 둔감법을 통해 뱀을 만지고 목에도 두를 수 있는 상태로 바뀔 수 있다. 

 

(5) 행동 조정(shaping)

 행동 조정은 부적응적인 행동에 대해 강화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행동에 대해서 긍정적 강화를 주는 방법이다. 가령, 수업시간에 산만한 행동을 하는 학생을 교사가 무시하다가 그 학생이 수업에 집중할 때만 칭찬 해주고 상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강화 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학생의 산만한 행동은 줄어들고 수업에 집중하는 시간은 길어진다. 이처럼 목표 행동과 유사한 행동에 강화를 줌으로써 목표 행동에 가까운 행동을 하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목표 행동에 접근시켜 결국 목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점진적 접근법이라고 하기도 한다.

 

(6) 모델링(modeling)

 모델링은 모델의 적응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게 함으로써 적응행동을 하게 하는 방법이다. 특히 적응행동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적응행동을 학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가령,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학생에게 친구와 인사하고 웃는 모습과 말을 건네는 모습을 관찰하게 하여 비슷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때 모델이 되는 사람은 호감 있어야 하고 강화를 받는 모습이 함께 제시되면 좋다.

 

(7) 토큰 경제(token economy)

 토큰 경제는 토큰, 스티커 등 일정한 개수가 모이면 실제적 강화물로 교환하는 방법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조작적 조건형성을 이용한 것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표적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한 후 보상이 주어지는 분명한 행동 규칙을 정해서 모든 구성원이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한다. 또, 보상은 공정하고 일관성 있게 주어져야 하며, 강화물은 분명하고 실질적이며 구성원에게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4) 행동주의 상담이론의 평가

 행동주의 상담이론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구체적인 행동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인간 고유의 깊은 사고와 감정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행동주의 상담이론에서도 불안, 공포와 같은 정서 문제를 다루며, 자기 지시나 관찰학습에서처럼 인지적 요소도 포함한다. 상담은 총체적으로 인간을 수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인지와 정서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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