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개인심리학 상담이론
개인심리학은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 1870~1947)에 의해 창시되었다. 아들러는 정신건강을 위해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함을 강조하였고, 예방이나 조기 치료를 위해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최초의 아동상담소를 설립했다.
1) 기본 가정과 주요 개념
(1) 전체성
아들러는 인간을 역동적이고 통합된 유기체로 보고 사람의 감정, 사고, 행동을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프로이트의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이다. 아들러는 자기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 칭했다. 그가 제시한 개인(individum)은 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없는(in-divide) 전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아들러의 전체성 개념은 현대 의학이나 심리학에서는 우수성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2) 열등감과 우월 추구의 노력
아들러는 사람이 산다는 것은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고, 열등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떤 사람도 이해할 수 없고, 사람의 정신병리 현상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열등감은 자기가 타인보다 무가치한 인간이라고 낮추어 평가할 때 생기는 감정이다. 열등감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며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 감정을 다루면서 성장한다. 열등감을 축복으로 여기고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주로 여겨 열등감과 싸우며 힘겹게 정신병리를 앓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열등감을 불편해하고 불쾌하게 여긴다. 이 감정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우월 추구의 노력이다. 우월 추구의 노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노력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가면 열등 콤플렉스와 우월 콤플렉스의 병리적 증상을 나타내며 개인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를 양산하게 된다.
(3) 가상적 최종목적론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목적 지향적이라고 했다. 프로이트와는 부딪히는 개념이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행동의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사람의 목적을 이해하면 흔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증상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은 환경에 반응하는 반응자(reactor)가 아니라, 자기가 선택한 삶의 목표를 향해 자기 삶을 창조해 나가는 행위자(proactor)라고 했다. 인간이 추구하는 최종목적은 인생 초반기에 형성된 것으로,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부터 이를 극복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 낸 것이다. 최종목적은 실제가 아닌 가상(fiction)이지만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삶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
아들러는 바이힝거(Vahihinger,1911)의 가상철학, '마치~인 것 같은 철학'을 가져와서 최종목적론에 가상적 개념을 더해 가상적 최종목적론의 개념을 완성했다.
(4) 창조적 자아
개인 열등감에 대한 해석, 우월 추구 노력의 방향, 가상적 최종목적론 등의 설명에서 빠지지 않고 개념이 인간은 수동적이 아닌 창조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에게서 유전과 환경을 뛰어넘는 제3의 힘, 창조적 능력이 있음을 보았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 자체가 아니라, 그 개인이 그 환경을 어떻게 느끼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있다. 아들러는 "모든 경험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두 사람이 비슷한 경험을 하더라도 동일한 결론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각 개인의 창조성 또는 의미해석을 중요히 여겼다.
(5) 공동체감
아들러는 열등감을 인간의 기본특성으로 이해했고 열등한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더 의존적이고 연약하기 때문에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동체감을 지닌 주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들러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이며, 인간의 행동은 사회적 충동에 의해 동기화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려면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공동체감'을 발달시킬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며, 이에 따라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협동하고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아들러는 공동체감을 정신건강의 준거로 내세웠으며, 훈련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고 했다.
(6) 생활양식
생활양식은 인생의 초기에 개인의 경험을 조직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예언하고 통제하기 위해 발달시킨 개인의 인지 조직도이다. 개인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아들러는 유형론적인 분류를 선호하지 않았지만, 개인의 공동체감과 활동성 수준에 따라 네 가지 생활양식 유형을 제시했다. 공동체감이 부족하고 사회에 무익한 생활양식 유형으로 지배형, 기생형/획득형, 도피형/회피형이 있고, 공동체감이 높고 활동 수준도 높은 생활양식 유형으로 사회적 유용형이 있다.
지배형은 타인을 지배함으로써 자기 우월성을 나타내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고, 기생형/획득형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타인에게 의지하여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다. 도피형/회피형은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여 삶의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고, 사회적 유용형은 삶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타인과 협력과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을 잘 갖춘 사람이다.
2) 상담 목표와 과정
개인심리학의 상담 목표는 내담자의 열등감 극복, 잘못된 생활양식 수정, 잘못된 삶의 목표 수정, 공동체감 증진 등을 통해 사회에서 타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재교육하는 것이다.
아들러의 상담 과정은 4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이해받고 받아들여진다고 느끼도록 내담자와 공감적 관계를 형성한다. 이를 위해 관심 기울이기, 경청, 목표를 규정하거나 명료화하기, 공감하기 등의 상담기법을 사용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내담자가 그의 생활양식을 결정하는 동기나 목표는 물론, 내담자의 신념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양식을 탐색한다. 이를 위해 가족 내에서의 심리적 위치, 출생 순위, 부모-자식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 가족구성을 탐색하고 초기 회상, 꿈 분석, 성격 우선순위, 통합과 요약, 격려의 상담기법을 사용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내담자의 잘못된 목표와 자기 패배적 행동을 자각 또는 통찰하도록 돕는다. 이때 상담자의 해석은 통찰을 촉진하는 기법이 되며 해석은 주로 삶의 방향, 목표나 목적, 사적인 논리와 그 영향, 현재의 행동을 인식하기 위한 것,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 행동의 결과에 초점을 둔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재정향단계로 내담자가 문제행동이나 문제상황에 대해서 대안을 고려해 변화를 실행하도록 돕는다.
개인심리학의 주요 기법에는 즉시성, 역설적 의도,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기, 수프에 침 뱉기, 자기 간파, 단추 누르기, 악동의 함정 피하기 등이 있다. 격려하기 기법은 아들러 상담에 가장 기본적인 상담기법이다. 격려는 내담자가 자기의 열등감을 극복하고, 그의 가치를 깨닫도록 돕는 데 초점이 있다. 격려를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 능력과 유용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다. 한 개인의 신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강점과 장점을 인식하게 하여 자기 삶의 문제에 용감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생활양식 탐색의 주요 기법인 초기 기억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자아관, 타아관, 세계관을 탐색한다.
내담자가 바라는 행동을 가상 장면에서 '마치 ~인 것처럼' 해 보게 하는 것, 바람직한 자기 모습을 상상함으로써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하는 '마치 ~인 것처럼' 기법, 내담자 스스로 자기감정을 창조하는 것임을 깨닫도록 돕는 데 사용되는 단추 누르기 기법 등도 청소년에게 유용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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