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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리의 이해

청소년기 발달적 특징_Ⅳ

by 빛글.S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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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소년기 인지적 발달

2) 도덕성 발달 이론에 근거한 청소년기 인지발달 특성

(1) 청소년기 도덕성 발달 수준

콜버그(Kohlberg) 이론적 관점에서의 청소년기 도덕성 발달 수준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 수준은 인습적 수준에 해당한다. 인습적 수준은 행동의 결과보다는 의도에 근거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도덕적이라고 판단하는 수준으로 전인습적 수준에 비해 성숙한 수준이다. 도덕성 발달단계의 인습적 수준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사회가 기대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 법과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는 행동이 도덕적이라고 판단한다. 이런 인습적 수준에 해당하는 청소년기 도덕성은 청소년 초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중기까지 지속된다. 가장 성숙한 수준인 후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사고는 청소년 후기에 시작될 수 있으나 인습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청소년이 대부분이다.

  콜버그의 연구에서도 후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사고 능력을 보이는 경우 성인의 5%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의 청소년과 성인은 인습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확인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인습적 수준의 도덕적 판단을 하는 청소년은 일시적으로 도덕적 퇴행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도덕적 퇴행 현상이란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의 인습적 수준에 있는 청소년이 전인습적 수준의 하위단계인 2단계로 후퇴했다가 다시 인습적 수준으로 돌아오거나 후인습적 수준의 하위단계인 5단계로 발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도덕적이라고 판단하는 사고 특성을 보이다가 법이나 규범을 준수하는 것보다 자기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도덕적 행동이라고 판단하는 자기중심적 사고 특성을 보이는 미숙한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청소년기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해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갈등이나 동요 떄문에 발생한다.

 우리나라 청소년 도덕성 발달 수준을 평가한 결과에 의하면 중학생이 되면 25~65% 정도 3단계에 속하는 도덕적 판단을 하고, 고등학생의 경우 35~75% 정도가 4단계의 도덕적 판단을 하고 있다. 3단계의 경우 인간관계 유지와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4단계의 경우 사회의 체제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짐으로써 법과 질서유지를 지향하고 권위에 대한 존경심을 갖는다.

 

② 길리건(Gilligan) 이론적 관점에서의 청소년기 도덕성 발달 수준

 콜버그의 이론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 길리건의 배려 지향적 도덕성 발달단계 수준에서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제1과도기와 2단계에 대부분 속해 있다. 제1과도기는 1단계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2단계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희생에 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전환기로서 도덕적 행동의 준거가 이기심에서 책임감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2단계는 제1과도기의 다음 단계로 이기심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희생을 도덕적 행동의 판단 준거로 삼는다. 그러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제1과도기에 머물러 있는 청소년이 53%로 더 많았다. 즉, 배려 지향성의 도덕성 발달 수준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다. 이는 상호작용 경험의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고, 과거에 비해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청소년 문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2) 청소년기 도덕성 발달 관련 요인

 청소년기 도덕성 발달은 개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과 관련되어 있다. 

개인적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내외 통제성, 인지발달 수준, 학업 성적, 학교 부적응, 비행 등 심리적 · 행동적 요인이 관련되어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부모의 양육 태도, 친구 관계, 문화적 특성 등이 관련되어 있다.

 성별과 도덕성 관계의 결과는 일관성이 적다. 길리건에 의하면 남자는 정의 지향적 도덕성 발달 수준이 높으며 여자는 배려 지향성의 도덕성 발달 수준이 높다. 하지만 다른 연구에 의하면 정의 지향적 도덕성과 배려 지향성의 도덕성 모두 남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여자가 남자보다 정의 지향적 도덕성 수준이 더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한다.

 연령과 도덕성 발달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초, 중, 고, 대학생 간 도덕성 발달 수준을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모두 연령 집단 간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내외 통제성은 행동 결과의 원인이 능력이나 노력 등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내적 요인에 있다고 보는지, 운과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외적 요인에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사고 경향을 말한다. 자기 행동 결과의 원인이 외적 요인보다 내적 요인에 있다고 생각할수록 도덕성 발달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또, 인지발달 수준과 학업성적이 높을수록, 학업 동기 수준이 높을수록 도덕성 발달 수준이 높다. 또한 비행 경험이 많을수록 도덕성 발달 수준이 낮다.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면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으로 평가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 수준이 높다. 그러나 가구 소득과 청소년 도덕성 발달은 관련이 없거나 혹은 소득이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의 도덕성 발달 수준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모의 양육 태도는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과 일관된 관련성을 보인다. 부모의 애정 있는 양육 태도와 의사소통이 원활한 부모-자녀 관계, 부모의 지지적 태도가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친구 관계 또한 청소년기 도덕성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또래와의 친밀감이 높을수록, 또래 내에서 인기가 많을수록 도덕성 발달 수준이 높다. 그리고 교사와의 친밀감이나 교사의 인성 중시 태도가 청소년 도덕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적 요인과 도덕성 발달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도덕성 발달이 문화권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서구화된 교육을 받거나 직장에서 일하면서 성장한 개인주의적인 서구 문명사회 사람은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4단계인 사회가 정한 법률과 규칙 준수가 우선하는 도덕적 판단 수준에 도달한다. 하지만 핏줄과 마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간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사는 전통적인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은 3단계인 타인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는 행동이 옳다고 판단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3단계 원칙이 이 문화권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개인주의적 가치관보다는 집단주의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문화권이므로 우리나라 청소년은 배려 지향적인 도덕성이 발달해 있을 것 같지만 흥미롭게도 미숙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3) 청소년기 자아중심적 사고와 사회인지의 발달

(1) 자아중심적 사고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적 사고는 지나치게 자의식적이면서도 타인의 의견을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 행동이나 문제행동을 서슴지 않는 청소년기의 독특한 정서적 · 행동적 특성의 원인이 된다.

 엘카인드(Elkind, 1967)는 청소년기 자아 중심성을 '상상적 청중'과 '개인적 우화'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상상적 청중이란 자신이 항상 타인의 대상이라고 믿는 것이다. 타인이 나를 관심의 초점으로 생각하고 타인도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상상적 청중은 타인의 눈에 띄고 싶은 욕망에서 나오는 것으로 청소년기에 자의식이 강하고 대중 앞에서 유치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상상적 청중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자기 비판적이고 자기도취에 빠지기 쉽고 상상의 청중을 의식하여 늘 외모와 행동에 신경 쓴다. 상상적 청중을 의식하는 자아중심적 사고는 여자 청소년에게 더 많이 보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한다. 

 개인적 우화란 내 삶이나 경험은 독특해서 타인과 다르다고 믿는 것으로 내 감정과 사고는 독특해서 타인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청소년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개인적 우화 신념은 자아존중감을 발달시키는 반면 비합리적 신념도 발달시키는데, 예를 들면 나는 특별한 존재라서 위험

행동을 해도 별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말한다. 그래서 위험 행동이나 문제행동, 예를 들어 오토바이 폭주, 임신 등이 있다. 이러한 자아중심적 사고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감소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적 사고는 개인적, 환경적 영향에 의해서 나타난다. 청소년기에는 추상적이고 다면적인 사고가 가능하지만 사고가 미성숙하게 되면 인지적 왜곡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예로 자아중심적 사고가 있다. 또한 부모의 양육 태도와 행동이 부정적일 때 청소년은 자아중심적 사고를 많이 한다. 부모로부터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당한다고 느끼는 청소년은 자신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자아중심적 사고를 많이 하게 된다. 부모가 애정이나 관심이 없고 방임한다고 느끼는 청소년도 부모에게는 가치 없는 자신을 타인에게 드러내고 알리고 존재가치를 찾으려 자아중심적 사고를 하게 된다. 

 이러한 자아중심적 사고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고 추론하는 사회 인지능력의 부족과 관련 있다. 그러나 자아중심적 사고는 점진적으로 쇠퇴하고 사회 중심적이며 타인 지향적인 사고가 발달하게 된다.

 

(2) 사회인지

 사회인지란 대인관계, 사회적 조직, 타인의 생각, 감정, 행동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은 사회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이란 타인의 조망 또는 관점에서 사물이나 사건들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의 발달을 연구한 학자 셀만(Selamn, 1980)은 일련의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데, 특히 청소년기에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이 크게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셀만은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의 발달 과정을 유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 5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단계 연령 범위 발달 특징
0단계 :
자기중심적 미분화 단계
3~6세 상대방을 자아중심적으로 이해하여 상대방도 나와 동일한 견해를 갖는다고 인식함
1단계 :
주관적 조망 수용 단계
5~9세 자아 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여 상대방이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함
2단계 : 
자기반성적, 호혜적,
조망 수용 단계
7~12세 상대방의 입장으로 내 생각과 감정을 고려할 수 있음
3단계 : 
제삼자적,  상호적
조망 수용 단계
10~15세 나와 상대방의 입장은 물론 제삼자의 입장에서 나와 상대방의 행동, 견해, 심리 특성을 이해함
4단계 :
깊은 사회적, 상호적
조망 수용 단계
12세경 출현하나 성인기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 사람들이 나와 상대방을 보는 입장은 복잡하고 무의식적이기도 하며 나와 상대방이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함을 이해함

< 셀만의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 발달단계>

 

가장 성숙한 단계인 4단계는 모든 청소년이 이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의 발달은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의견이나 입장이 다른 타인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기도 하고 관점이 다른 타인의 생각, 행동, 정서를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타인과의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서 청소년기 자아중심적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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