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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정서와 조절_Ⅱ

by 빛글.S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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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서의 표현

다윈 이후 여러 학자들이 정서 표현은 부분적으로는 생득적이지만 학습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는 행동은 문화 차이와 무관하게 나타나며,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정서 표현을 하게 된다는 것이 생득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또,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행복, 분노, 슬픔, 혐오, 공포, 놀라움)에 대한 표정을 보여주고 그와 관련된 정서를 찾아내게 하면 문화차이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윈은 정서 표현 중 어떤 것은 문화마다 다르며 경험을 통해 학습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일본과 같은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개인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미덕이라지만 미국이나 서유럽 같은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개인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특히 키스하거나 껴안는 것 같은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정서 표현은 문화 영향을 받으며 학습된 것이라고 본다면 정서 표현은 생득적 표현과 문화적으로 학습된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 정서의 유형

인간의 정서유형에서 비연속적 접근에서는 인간에게 질적으로 서로 다른 기본 정서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어떤 학자는 기대, 기쁨, 놀람, 슬픔, 분노, 혐오, 두려움, 수용 등 여덟 가지 기본 정서가 있다고 가정하고, 다른 학자는 행복, 놀람, 슬픔, 분노, 혐오, 경멸, 두려움 등 여섯 가지 기본정서가 있다고 가정한다. 특히 에크만(1972)은 다양한 문화권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기쁨, 슬픔, 분노, 공포, 놀람, 경멸 같은 기본정서를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정서를 양적으로 구분하는 차원적 접근이 있다. 러셀(1980)은 쾌감 차원과 각성수준 차원에 근거하여 정서에 대한 원형모형을 제시하였다. 

러셀의 감정 원형모형

가로축은 쾌감–불쾌감, 세로축은 흥분–안정을 나타내며 정서 단어들은 두 차원의 수준에서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2) 뇌와 정서 표현

상대방의 정서 상태를 읽어낼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표정이고, 정서를 표현할 때 좌측 얼굴과 우측 얼굴은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얼굴의 좌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반구가 정서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반구는 목소리 톤에 영향을 미쳐 우반구가 손상되면 감정이 배제된 건조한 음성을 보인다.

 

4. 다양한 정서

행복 : 행복은 욕망이 충족된 상태로 보는 쾌락주의와 자기 잠재력을 발휘하여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상태로 보는 자기실현

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쾌락적 관점으로 보기 쉽지만 욕망의 충족만으로 행복을 얻기는 어렵다. 또한 인간은 쾌락 적응 때문에 욕망이 충족되더라도 금방 익숙해져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삶을 구현하였을 때의 자기실현적 관점이 더 행복의 정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칙센트미하이(1991)는 행복은 쾌락보다 즐거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셀리그만도 행복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삶, 적극적인 삶,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슬픔 :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드러내고 슬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특히 남성의 경우 사회적 고정관념 때문에 슬픔을 표현하기를 더 기피한다. 그러나 슬픔은 적응적 기능을 가진다. 살면서 느끼게 되는 상실, 좌절, 포기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슬픔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슬픔에 지나치게 빠지는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슬픔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 상실이나 좌절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떤 일도 삶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상실이나 좌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

 

분노 : 분노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정서이며 날씨나 교통체증 같은 외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불공정하게 행동한다고 생각될 때도 발생한다. 분노 표현은 문화적 영향을 받는데 우리나라와 같은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분노 표현을 금기시하는 데 비해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분노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분노는 적절하게 표현되기만 한다면 목표에 접근하려는 동기를 강화며,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를 막고, 동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는데 분노를 인정하면 우리 뇌가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작동하기 시작한다. 또한 화가 났을 때 잠시 멈추어 흥분을 가라앉힌 후 화가 난 이유를 찾아보는 습관을 지 필요가 있다.

 

5.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

맥코이와 마스터스(1990)는 정서 조절을 "자신 혹은 타인의 현재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변화시키며, 부정적인 상태의 경험을 방지하고, 긍정적인 정서 상태의 경험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1) 정서가 조절되는 과정 

정서 조절 과정모형에 따르면 정서가 발생기 전에 이루어지는 사전–중심 정서 조절과 정서 발생 후에 이루어지는 반응–중심 정서 조절로 구분될 수 있다.

사전–중심 정서 조절에는 상황 선택이나 주의할당, 인지 변화 등의 전략이 사용된다.

상황 선택은 자신이 원하는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에는 접근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는 회피하는 것으로 가령, 친구랑 노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은 노래방엔 가겠지만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은 피할 것이다. 

주의할당은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바꾸기 어려운 경우 다른 것에 주의를 돌려 정서를 조절하는 것으로 가령, 집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면 공부보다 핸드폰으로 친구와 대화하는 것으로 주의를 돌리려 할 것이다.

인지 변화는 상황 의미 해석 방식을 바꿔 정서를 조절하는 것으로 가령, 시험성적을 나쁘게 받았다면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내가 공부한 곳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아서라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반응–중심 정서 조절에는 반응수정이나 정서 표현 억제 같은 전략이 사용된다.

반응수정은 불안할 때 술 마셔서 불안을 줄이려고 하거나 운동을 통해 분노 조절을 하는 것이고, 정서 표현 억제는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정서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 것이다. 

사전–중심 정서 조절에서는 주로 인지 변화가 사용되고 반응–중심 정서 조절에서는 주로 정서 표현을 억제가 사용된다.

 

2) 정서를 조절하는 이유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정서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왜 사람들은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조절하는 것일까?

첫째, 사람들이 불쾌한 정서보다 유쾌한 정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둘째, 인간관계에서 상황에 적절한 방식으로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정서는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의도나 생각을 전달하므로 사회적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정서 표현을 조절하는 것은 정서 표현을 하는 것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적 제시규칙에 따라 자신의 정서를 최소화, 과장, 숨기는 방식으로 정서를 조절하며 사회적 상황에 적절하게 정서를 표현할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3)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

정서적 안정이 높은 사람은 급격한 정서변화를 잘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정서를 잘 조절하는 데 비해 정서적 안정성이 낮은 사람은 정서 조절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정서는 생리적 방법, 인지적 방법, 행동적 방법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

 

생리적 방법 : 만성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한 정서를 가진 사람은 생리적으로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대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그 치료를 위해 다양한 항우울제 항불안제가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약물들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으며 심리치료를 통해 행동 변화를 유도하지 않으면 정서 조절의 효과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

정서 조절의 다른 방법으로는 근육긴장을 푸는 방법이 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하여 각종 생리적 각성 반응이 일어난다. 이때 근육을 이완하면 민감해진 신체 각성이 낮아지게 되고, 불안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

생리적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방법에는 명상도 있다. 명상은 혈압과 심장 박동률을 감소시켜 생리적 각성상태를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증가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명상은 면역기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한다.

 

심리적 방법 :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서적 문제는 심리적 원인과 연관, 이것을 다루기 위해 인지치료기법이 사용된다. 인지치료기법인 합리 정서 행동치료는 어떤 사건이 일어 때 우리가 느끼는 정서는 그 사건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 때문에 일어난다고 본다. 

 

행동적 방법 : 행동적 방법을 통해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에는 행동치료 기법이 대표적이며 그 밖에 글쓰기나 운동 등이 있다. 행동치료는 행동주의 학습원리인 고전적 조건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에 기반하고 있으며 행동을 직접 변화시켜서 정서 조절을 한다.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가 적용된 행동치료 기법에는 체계적 둔감화와 내파 치료가 있다.

체계적 둔감화는 공포 유발 대상과 관련하여 가장 약한 공포를 유발하는 장면에서 가장 심한 공포를 유발하는 장면으로 점진적으로 옮겨가면서 점진적 노출과 근육 이완을 통해 공포를 줄이는 방법이다.

내파치료는 처음부터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나 자극에 노출시키고 그 자극이 유발했던 공포나 불안이 줄어들 때까지 반복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 밖에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사건에 대해 글을 쓰거나 말을 함으로써 정서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운동을 통해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데, 운동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여 신체적 긴장을 풀어 주고,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기분전환이 되며, 운동하는 동안 정서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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