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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이상행동과 치료_Ⅰ

by 빛글.S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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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abnormality)과 정상(normality)을 구분하는 기준

이상과 정상을 구분하기 위해 적용되어온 기준 중 이상 행동이라고 부르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통계적 기준 :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혼자만 독특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우다. 어떤 행동이 정상 분포에서 95%의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이상행동이라 부를 수 있다. 그 예로, 부모님의 장례식에서는 슬픈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혼자 즐거운 느낌이 드는 것. 그러나 이상행동으로 느끼는데도 통계적 기준에 따라 이상행동이 아닌 경우가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사람이 죽었는데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이상행동이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남편이 사망한 후 미망인의 50~90%가 남편의 목소리를 듣는 경험을 한다는 것을 보면 이것은 이상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사회규범 기준 : 어느 사회나 정상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행동이 있다. 그 사회에서 정상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상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것을 정상적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치마를 입고 다닌다면 이상행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규범은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과거에 비정상으로 보았던 동성애를 현재는 개인의 성 정체성 차이라고 여기고 이상행동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적응 행동 : 어떤 행동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의 정상적 기능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 가령, 공포증이나 알코올 중독 같은 행동은 개인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적응을 하는 데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살인이나 성범죄 같은 범죄도 개인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직접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집단의 정상적인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상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고통 기준 : 자신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동이라면 이상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면증이나 거식증은 자신이나 집단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에 불편을 가져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고통을 느끼게 하므로 이상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2. 이상행동에 대한 이론적 입장

생물학적 입장 : 유전적 이상, 뇌의 구조적 손상, 그것으로 인한 생화학적 이상이 이상행동을 유발한다. 이상행동이 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가계연구, 쌍생아 연구, 입양아 연구들이 주로 이루어진다.

가계연구에서 유전이 조현병이나 양극성 기분장애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쌍둥이 연구에서도 양극성 기분장애가 동시에 발병할 확률은 일란성 쌍둥이에게서 73%였고 이란성 쌍둥이에게서 17%로 유전의 영향이 높음이 발견되었다. 입양아 연구에서도 정신장애의 발병에 양부모보다 친부모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신분석학적 접근 : 정신분석학에서는 영유아기에 심리성적발달이 불완전하게 이루어지면 이상행동이 발생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항문기에는 자아가 형성되는데 이 시기에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지 못하면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여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상행동은 성격을 이루는 세 구조인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 간의 갈등이 적절하게 해결되지 못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 

 

행동주의적 접근 : 이상행동 또한 상황에 적절하지 못한 반응을 학습하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가령, 이상행동을 하면 주변의 관심을 받게 되고 그것이 강화되어 더 심한 이상행동을 반복하게 될 수 있다. 또 부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여 이상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인지적 접근 : 인간은 자신과 자신의 환경에 대한 지각을 결정하는 도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도식이 잘못된 과거 경험이나 생각으로 인해 건강하지 못하게 형성되었다면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보일 수 있다. 즉, 건강하지 못한 인지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나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생물사회학적 관점 : 취약성 스트레스 모델(Zubin & Spring, 1977)에 의하면 이상행동은 가족의 사망, 실직, 실연 같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와 생리적 과민함이나 부정적 성격 같은 취약성이 상호작용하여 일어나며 사람마다 취약성과 스트레스가 정신장애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고, 인간 행동은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주로 결정되지만 이상행동에서 더 중요한 것은 외부 자극에 의미를 부여하는 부적응적 사고나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같은 생물학적 요인이다.

 

3. 이상행동을 정신장애로 분류하는 기준

이상행동을 분류하는 기준을 개발하는 것은 정신장애 분야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제공해 의사소통의 혼란을 줄이고 과학적 연구와 치료를 돕는다. 그러나 그 분류기준은 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해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이상행동을 정신장애로 분류하기 위한 기준에는 미국정신의학회의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for Mental Disorders)–5와 세계보건기구(WHO)의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11이 있다. 

DSM–5는 정신장애의 증상을 위주로 분류하고 ICD–11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정되었다. 특히, 범주적 평가와 차원적 평가를 함께 도입하여 정신장애를 신경발달 장애, 정신 분열 스펙트럼 장애 등 20개의 주로 나누고 지적장애, 의사소통 장애 등 하위범주로 300개 이상의 장애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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