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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정서와 조절_Ⅰ

by 빛글.S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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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서에 대한 이론

초기의 대표적 정서이론이 제임스–랑게(James–Lange)의 말초설과 캐논–바드(Cannon–Bard)의 중추설이 있다.
말초설은 화가 나서(감정) 싸운다는(행동) 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싸우다 보면(행동) 심장도 뛰고, 얼굴도 붉어지고 그 결과 화가 난다고 (감정) 보았다. 즉, 웃다가 보면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지고 울다 보면 슬퍼지는 것을 보면 설득력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말초설의 가정과 달리 신체 반응이 정서와 1:1 대응을 보이지 않으며 정서를 신체 반응보다 더 빨리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 인위적으로 신체 변화를 일으켜도 정서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중추설은 정서에 의한 생리적 변화와 정서에 대한 인지적 경험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분리하기 어렵다고 본다. 즉, 뱀과 같은 정서 유발 자극은 뱀이 위험하다는 생각과 공포라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1) 생물학적 정서이론

클뤼버와 부쉬(1962)는 원숭이의 변연계에 있는 편도체를 손상하면 공격성이 상실되는 데 비해 편도체 외측을 전기자극하면 공격성을 보이고 중심 내측을 전기자극하면 공격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변연계를 중심으로 한 대뇌구조가 감정을 통제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르두(1996)는 감정에는 생물학적 요인 말고도 인지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안하였다. 즉, 외부에서 주는 정서 자극이 시상에 도달하면 일부는 하위경로를 통해 편도체에 전달되어 무의식적으로 처리된 후 신속한 정서 반응을 일으키는데 일부는 상위경로를 통해 대뇌피질로 전달되어 정서 반응의 적절성을 판단하게 된다. 
 

2) 심리학적 정서이론

심리학적 정서이론들은 인지의 역할을 강조한다. 생리적 흥분은 정서 중립적이므로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그것을 해석하는 인지적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이것을 이요인 정서이론(Two-factor-theory)이라고 한다.
정서는 자동적으로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평가한 후 경험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요인 정서이론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주변 상황이 항상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사람은 자기가 흥분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흥분한 이유를 해석할 때 즉각적 상황보다 과거 경험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즉, 사람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흥분되면 본인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두운 골목에서 누군가와 부딪혔을 때 과거에 안 좋은 경험을 했던 사람은 두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2. 정서의 기능

1) 행동의 유발

정서는 어떤 행동을 하기 쉽게 하거나 어렵게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동기화 과정과 생리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서는 정서를 유발한 사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를 결정함으로써 행동을 동기화한다. 가령, 무서운 개가 으르렁거리면 공포라는 정서가 발현되고 공포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는 행동을 동기화한다. 정서의 강도가 클수록 행동이 유발되거나 지속되는 효과도 증가하지만 모든 정서가 동기화 효과를 가지진 않는다. 슬픔과 같은 정서의 경우 오히려 행동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또, 정서는 행동의 시작을 위해 생리적 변화인 투쟁–회피(fight–fight)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이다.
 

2) 기억과 지각

정서는 기억이나 판단 같은 인지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정서 유발 자극은 그렇지 않은 자극에 비해 오래 기억되고 정서와 짝지은 정보는 정서적 가치를 갖게 된다. 그 예로 인지적 네트워크 모델을 들 수 있다. 이 모델에 따르면 특정 정서와 연관된 사건, 경험, 생리적 변화, 의미 등은 연결된 네트워크로 기억에 저장되고 이 네트워크는 자극의 의미나 정서에 의해 활성화될 수 있다. 가령, "치과병원"이란 단어를 들으면 거기에 갔던 경험이나 불안 등이 함께 활성화된다. 또, 늦은 밤 집에 갈 때 무섭다고 느끼면 과거 무서웠던 경험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더 무서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특정 정서 상태에서 기억되었던 정보가 나중에 같은 상태일 때 더 기억이 잘 나는 현상을 "정서 의존 기억"이라 한다. 하지만 정서 의존 기억에 대한 연구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서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큰 영향을 준다. 가령, 음악으로 행복하거나 슬픈 정서를 불러일으키면 정서가 주의 범위를 좁히고 초점이 된 자극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정서적 촉진을 가져온다.
 

3) 성격과 정서

성격은 인간의 안정적 경향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정서적 경향성에 기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울한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행동과 사고 경향성은 정서에 의해 유발된다. 우리가 어떤 정서를 지속적 경험하게 되면 그와 관련 행동과 생각을 자주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정서–인지–행동 패턴이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정서는 안정성과 활성화 역치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고 이것은 개인 성격과 연관이 있다. 즉, 어떤 사람은 안정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불안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으며 여기서 안정적이라는 뜻은 극단적인 정서를 잘 경험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작은 것에도 쉽게 감동하고 놀고 어떤 사람은 큰일에도 감정의 변화가 별로 없는데 이것은 정서의 활성화 역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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