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인터넷 중독
2. 인터넷 중독의 현황
미래과학창조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2015)은 인터넷 위험군을 유 · 무선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여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 · 내성을 지니고 있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2014년 만 3세 이상 59세 이하 인터넷 사용자 18,5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대인면접조사를 통해 인터넷 중독 위험군 현황을 조사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2.5%였으며, 그중 고위험군은 2.9%, 중위험군은 9.6%로 나타났고, 유 ·아동은 5.6%, 성인은 5.8%였다. 초 · 중 · 고등학생 중 중학생의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 13.2%로 가장 높았고, 환경적으로는 맞벌이 가정(12.9%)과 한부모 가정(13.3%)의 청소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3세에서 만 5세의 사용률이 증가, 인터넷 사용의 저 연령화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1일 평균 사용 시간은 138.6분, 중독 위험군은 189.1분, 고위험군은 225.1분이었고, 중독 위험군의 주중 평균 사용 시간은 176분, 주말이나 공휴일 평균 사용 시간이 202.2분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19년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30.2%로 나타났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 진흥원, 2020).
2014년 청소년 인터넷 중독 위험군보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훨씬 더 많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 인터넷 중독의 원인
인터넷 사용의 일반적인 목적은 검색이나 메신저 등이지만, 중독 위험군의 경우 온라인게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현실에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청소년도 대화 상대를 찾거나 게임에서 승리함으로써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등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중독되기 쉽다.
인터넷 중독의 원인으로 개인 요인, 환경 요인(사회 요인), 인터넷 자체의 특성으로 인한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개인 요인
(1) 생물학적 요인
쾌락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의 이상이다. 인터넷 중독이 되는 사람은 대뇌변연계에 문제가 생겨 쾌락을 원하는 정도가 일반인보다 강하며, 더 강한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중독되는 것이다(김진세, 2003).
(2) 심리 요인
인터넷 중독은 생물학적 원인보다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 초점을 더 맞춘다. 인터넷 중독의 50% 이상이 우울증 경력을 보이고, 우울함이나 불안 등의 심리적 문제가 심각한 경우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고, 인터넷에 쉽게 중독되는 특성을 지닌다.
(3) 대인관계 요인
친구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경험하는 등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갈구하게 되며, 이는 인터넷 중독의 원인이 된다.
(4) 문제 대처 요인
인간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런 스트레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회피하는 대처 기제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있는데, 이들이 중독되기 쉽다.
2) 환경 요인
(1) 가정 요인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이 늘고 외동아이로 자라는 가정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가정 내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며, 함께 있어도 부모 · 자녀 간에 친밀한 관계가 단절된 경우가 많다. 이런 가정 내 청소년은 외로움, 소외감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것이 심화될 때 자연스럽게 인터넷 중독으로 이어진다.
(2) 사회문화 요인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자기 미래와 자기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학업이나 입시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하루를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며, 공부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소년이 시간이 나서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가정이나 학교에서 그리고 친구들과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심지어 초등학생도 친구와 만나려면 학원에 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접근이 용이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더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하나의 현상을 넘어 문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인터넷 자체의 특성으로 인한 요인
(1) 익명성
인터넷은 자기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감정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고, 실제와는 다른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중독되기 쉽다.
(2) 흥미성
인터넷은 화려하다. 뉴스,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고, 게임 그래픽이나 음향 또한 장대하다. 그래서 인터넷은 청소년의 흥미와 시선을 끌 만하다.
(3) 현실도피
우리나라 청소년은 성적과 대학입시 등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또래 관계나 외모 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인터넷을 하는 동안 벗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되어보기도 하고, 성취도 하고, 대리만족하며 인터넷에 중독된다.
(4) 가상적 대인관계
청소년기는 어느 시기보다 친구가 중요한 시기이다. 현실에서 이런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인터넷에서 가상의 대인관계에 빠지기 쉽다. 이런 경우 인터넷에서 가상의 대인관계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이는 인터넷 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