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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인간의 발달_Ⅱ

by 빛글.S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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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유아기의 사회성 발달

아기는 사람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표정을 흉내 내는 경향도 보인다. 이렇듯 아기는 사회적 반응에 민감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아기의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애착과 사회규범과 관련된 도덕성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알아보자.

 

1) 애착의 형성

아기의 사회성 발달에 가장 중요한 존재는 엄마이다. 엄마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신체적 심리적 만족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기는 생후 6개월쯤 엄마에게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되고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애착이 발달하게 된다. 정서적 변화를 애착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기의 사회성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1) 애착이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

애착은 아기가 생애 처음 겪게 되는 정서적 관계이므로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릭슨(Erikson, 1959)에 의하면 성공적인 애착은 인간이 처음 겪게 되는 신뢰 대 불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애착이 성공하면 세상과 인간에 대해 신뢰감이 형성되는 데 비해 애착이 실패하면 부정적인 세계관과 인간관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 대한 사례로 보모로 아르바이트 학생을 고용했던 영국 런던 교외의 보육원 출신 아동들의 성장 과정 조사 결과, 성장한 후 공격적이며 비사교적이고 지능도 낮음을 발견했다. 이것은 보모가 자주 바뀌어 정상적 애착 형성을 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성에서 문제를 보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애착의 특징

 첫째, 애착은 생존을 위한 수동적 의존이 아닌 능동적인 정서적 유대관계이다. 애착이 생존을 위한 수동적 의존이라면 생후 초기부터 나타나야 하지만 애착은 생후 6개월이 되어야 나타나며 이것은 능동적인 정서적 관계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 애착을 수동적 의존이라 본다면 독립한 성인들이 엄마에 대해 애정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둘째, 애착은 생리적 만족보다는 정서적 만족에 근거한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엄마가 아기에게 먹을 것을 주고 배변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애착이 형성된다는 '이차 동인설'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차 동인설'은 할로우(Harlow, 1958) 연구에 의해 부정되었다.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에게 포근한 감촉을 주는 대리 어미나 먹이를 주지만 철사로 되어 있는 대리 어미와 함께 있도록 하고 어떤 대리 어미와 애착을 형성하는지 조사했다. 생리적 욕구 만족이 애착의 원인이라면 먹이 주는 대리 어미에게 애착을 형성하겠지만 실제로는 먹이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포근한 감촉의 대리 어미에게서 시간을 보냈다.

할로우의 원숭이 애착실험

이 결과 행동주의 이론은 모순되며 접촉 위안(contact comfort) 같은 정서적 요인이 애착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관련된 연구로 미숙아들이 있는 병원에서 신체적 접촉이 신체적 발달을 크게  향상시켰음이 조사 결과 발견되었다(Fields,

Schanberg, & Scafidi, 1986). 또한 시설보호아에 대한 연구에서도 시설보호아들이 중산층 가정과 비슷한 수준의 영양공급과 놀이시설에서 양육됨에도 신체적 지적 발달에서 지체되는 원인은 정서적 만족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연구 보고도 있었다(Baldwin, 1906).

 

 셋째, 애착은 선천적 행동 경향성에 기반하고 있다. 즉, 보호자의 양육 방식이나 아기 기질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선천적 경향성에 의존한다(Bowlby, 1969). 

아기는 신체적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으로 성인에 대한 접근을 추구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성인도 아기의 울음이나 웃음 같은 신호에 반응하는 행동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아기의 접근 경향성과 엄마의 반응 경향성이 상호작용함으로 애착이 형성된다.

 

(3) 성공적인 애착을 결정하는 요인들

아기의 사회성 발달과 대인관계의 형성에 중요하기에 많은 부모님이 애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애착은 단순히 엄마와 아기 간의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요인들이 애착에 관여하게 된다.

 

첫째, 아기의 기질 차이가 애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신생아 평정척도에 따르면 안기 쉬운 정도를 비롯해 아기에 대한 인상은 양육자가 아기에게 애정을 얼마나 갖게 될 것인지 또한 성공적 애착을 얼마나 형성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엄마가 안정된 가정에서 성장하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어서 더 쉽게 애착을 형성한다. 즉,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엄마는 아기가 불규칙하게 울어도 쉽게 대응하는 데 비해 불안정한 엄마는 아기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반대로 둔감한 반응을 보여 애착을 형성하기가 어렵다.

 

셋째, 아기의 요구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감수성이 높은 엄마는 성공적 애착 형성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엄마의 감수성은 가족, 특히 남편과의 관계와 같은 정서적 안정 요인과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4) 애착의 유형

발달심리학자 에인스워스(미국 Ainsworth, 1973)의  '낯선 상황 검사'에서 아기가 보이는 반응을 통해 애착유형과 그에 따른 정서적 행동적 특징을 발견하였다. 

 

 첫째, 안정 애착(seccure attachment) 아기는 낯선 상황에도 엄마와 같이 있을 때는 활발히 놀고 적극적 탐색 행동을 한다. 그러나 엄마가 없거나 낯선 사람과 있을 때는 약간 놀라고 탐색하는 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다가 엄마가 다시 오면 적극적으로 엄마에게 접촉하려 한다. 

이 유형의 엄마는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아기 스스로 노는 것을 충분히 허용해 준다.

 

 둘째, 불안정 회피 애착(insecure–avoidant attachment) 아기는 엄마가 떠나도 별로 동요하지 않으며, 엄마가 돌아와도 다가가려 하지 않고 무시한다.

이 유형의 엄마는 아기의 요구에 무감각하며, 아기와의 신체접촉이 적고 거부하듯이 다룬다.

 

 셋째, 불안정 저항 애착(inseccure–resistant attachment) 아기는 엄마의 접촉 시도에 저항하는 경향이 높다. 엄마가 있어도 잘 울고 보채지만, 엄마가 떠나면 극심한 불안을 보인다.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에게 가지만 화난 것처럼 행동하고 신체접촉에 저항하는 양가 감정을 보인다. 

이 유형의 엄마는 아기의 요구에 어떤 때는 반응하고 어떤 때는 무시하는 일관되지 않은 양육방식 태도를 보인다.

 

넷째, 불안정 혼돈 애착(inseccure–disorganized attachment) 아기는 낯선 상황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한다. 엄마가 돌아오면 멍하고 둔감한 반응을 보이며 엄마가 접근하면 접근과 회피의 갈등을 보인다. 아기의 이런 반응은 엄마와의 접촉 욕구는 강하지만 엄마로부터 무시당하거나 구박받은 데서 오는 공포가 공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아기들이 서로 다른 애착유형을 보이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 엄마가 보일 반응을 기대하는 아기의 내적 작동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안정 애착 아기는 엄마가 자기를 보호할 것으로 확신, 회피 애착 아기는 엄마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 저항 애착 아기는 엄마의 반응을 확신하지 못하고, 혼란 애착 아기는 엄마의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Carlson,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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