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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스트레스와 대처_Ⅲ

by 빛글.S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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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1) 신체적 반응으로 본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신체에 어떤 변화를 유발하는지 가장 잘 설명한 이론은 일반적응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 GAS)(Selye, 1976) 이론이다. 셀리에는 스트레스 유형은 다양하지만 생리적 반응은 서로 유사하며 스트레스 적응이 장기화되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일반적응증후군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경고, 저항, 소진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경고단계: 스트레스가 처음 유발되었을 때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신체를 방어한다. 우리 신체는 스트레스 자극으로 인해 유기체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시기인 초기 충격기(shock stage)와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투쟁–도피반응이 일어나는 시기인 후기 역충격기(counter– shock stage)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투쟁–도피반응은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체가 위험에 대비하도록 교감신경계와 부신피질 호르몬을 통해 신체를 억제하거나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 

단기적 스트레스의 경우 이 방어체계가 성공적으로 기능하면 우리 신체는 정상적으로 돌아가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강해지면 저항단계로 넘어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가 주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대응이 경고단계에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항단계: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호르몬이 추가 분비된다. 코티솔 호르몬은 염증을 막고 혈당 부족을 보충하고, 티로신 호르몬은 인슐린 대사를 증가시켜 신체 대사율을 높여 스트레스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 요구에 대응한다. 이 단계에서는 신체 적응시스템이 지속해 잘 대처하므로 스트레스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단계에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신체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복귀되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소진 단계로 넘어간다. 

 

소진단계: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이 장기간 지속되는데도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으면 적응 에너지의 고갈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좌절과 우울감이 증가하게 된다.

 

2) 심리적 반응으로 본 스트레스

라자러스(Lazarus, 1984)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에 대한 해석이 사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스트레스 사건을 평가하는 세 가지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일차평가: 자기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긍정적인지 스트레스인지 무관한 것인지를 먼저 평가한다. 예를 들어, 눈이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 때 자동차로 운전해서 출근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적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지하철로 출근하는 사람은 무관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차적 평가: 자기가 직면한 사건이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라고 느끼면 그것을 잘 통제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 스트레스 사건에 직면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위협적인지(스스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느끼는지), 얼마나 도전적인지(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신체 반응이 달라진다(Blascovich & Tomaka, 1996). 예를 들어, 실직하게 되면 누구나 좌절하지만 취업 경쟁으로 자기가 취업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보다 노력하면 다시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된다.

 

재평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더라도 그 상황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거나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재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실직으로 큰 좌절을 겪고 재취업이 잘되지 않던 사람(영어능력자)에게 영어를 잘하는 능력을 갖 사람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서 채용공고를 냈다면 스트레스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재평가가 항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4.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1) 신체적 질병

스트레스로 인해 촉발된 내분비계 활동은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질병을 가져오기도 한다.

 

고혈압: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면 심장박동이 증가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동맥벽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벽에 노폐물을 축적하기 쉽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은 체내에서 요구하는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압을 높여야 한다. 이런 심혈관계의 만성적 혹사는 심장의 심각한 손상이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궤양: 스트레스는 위장의 점액선을 자극하여 과도한 위산을 분비하게 된다. 위산에 장기간 노출되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발생하게 된다. 십이지장 궤양은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궤양으로 과도한 염화수소산 분비와 관련 있다. 

 

암: 암의 직접적 원인이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암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체계가 억압되면 면역세포는 암세포의 확산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없다. 또, 스트레스는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관의 성장을 촉진하여 암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다. 

 

2) 심리적 문제

적당한 스트레스는 각성과 집중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지속적이고 자신이 통제하기 힘든 스트레스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어떤 심리적 문제를 가져올까?

 

불안: 우리는 일상적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가장 먼저 불안이라는 일반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불안을 느끼는 것은 교감신경계에서 분비하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다. 아드레날린이 적당히 분비되면 각성과 집중력이 생겨서 학습이나 기억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분비되면 불안을 초래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이나 근육의 긴장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불안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무기력과 우울증: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이를 극복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 무감각과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셀리그먼(Seligman,1975)은 학습된 무기력 이론을 제안했다. 이 실험은 개가 전기충격을 피해 도망칠 수도 없는 방에서 지내고 나면 그 개는 자기에게 가해진 불쾌한 자극을 쉽게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무감각, 철회, 활동 감소 등과 같은 특징을 보이는 학습된 무기력이 나타난다. 가령, 남편에게 상습 구타를 당하는 아내는 무기력으로 인해 남편으로부터 도망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진(burnout): 탈진은 스트레스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긴장 때문에 생기는 정서적 소모 현상을 말한다. 이는 많은 환자나 내담자를 돌봐야 하는 건강 및 사회서비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극도의 피로감, 직업에 대한 냉소와 소원감, 성취감의 부족 같은 증상을 수반한다. 이렇게 탈진을 경험하는 사람은 그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상실하고 초연하게 대하거나 비인격적인 방법으로 대하기도 한다. 

 탈진은 현재 자기에게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탈진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은 새로운 일에서 가치를 찾아보는 것이다. 

 

지적 손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스레 부정적 감정이 나타나고 인지적 처리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사려 깊은 사람이라도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충동적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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