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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스트레스와 대처_Ⅰ

by 빛글.S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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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레스의 의미

스트레스(stress)는 내적 혹은 외적 요구에 대한 정신적 신체적 각성 반응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은 우리의 삶과 떼어놓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주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그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다. 또한 스트레스는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무엇인가를 하도록 동기화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짜증 나는 사건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다면 더 이상 우리를 구속하지 않고 좀 더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

 

2. 스트레스의 원인

1) 사회적 원인

우리는 사회에서 다양한 대인관계를 이루고 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성격과 사고방식의 사람들을 대면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오해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사회는 늘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우리가 적응하려면 심리적 노력이 요구되고 이러한 것들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 생활의 변화

 우리는 경쟁적 사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늘 변화에 대한 강박적 강요 속에 살아간다. 항상 뭔가를 해야 하고 아니면 뒤지고 퇴보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변화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스트레스는 유발된다.

 이렇게 사회생활 속에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환경적 변화는 우리에게 항상 잠재적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홈즈와 라헤(Holmes & Rahe, 1967)는 생활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social readaptation rating scale: SRRS)를 제안했다. 

생활변화단위표

 위의 표에 제시된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SRRS)에서 최근 1년 이내 자기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찾아 생활 변화 단위(life change unit: LCU) 값을 모두 더한 후 결과분석 방법에 따라 자기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제 생활의 변화는 적응을 요구하므로 적응에 필요한 자원을 고갈시키고 면역능력을 떨어뜨려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미 해군 병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에서 평정척도 점수가 스트레스와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Holmes & Rahe, 1967).

 홈즈와 라헤(Holmes & Rahe, 1967) 의 주장은 옃 가지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같은 사건이라도 경험하는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가령, 이혼 스트레스는 이혼을 요구한 사람보다 이혼을 요구 당하는 사람이 더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

둘째, 이혼 같은 부정적 생활사건은 결혼 같은 긍정적 생활사건보다 그 부정적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고 불안이나 자존감의 저하 같은 이차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셋째, 일상에서 사소하게 짜증 나는 일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Lazarus & Folkman, 1984). 스트레스 강도는 적더라도 짜증을 유발하는 사건은 자주 발생하며 이것이 누적되면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그 예로 무례한 흡연자나 운전자, 교통체증, 주거비 걱정, 미래 고민, 데이트 신청 거절 등이 있다( Lazarus & Folkman, 1988).

 

(2) 좌절감

우리 사회는 경쟁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 욕구를 좌절시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개인의 기대치에 따라 좌절의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사회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좌절도 많다. 그 예로 과밀, 차별, 경제적 빈곤 등에 대해 알아보자.

 

과밀함: 과밀은 주관적 현상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가 과밀을 결정한다. 가령, 운동장의 많은 사람은 과밀한 없지만 면접시험장에서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은 과밀한 느낌을 준다. 

과밀감은 교감신경계의 활동을 증가시켜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상승시키고 생리적 흥분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런 생리적 흥분을 타인이나 과밀한 상황에 귀인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Aiello, Wand,  & Liang, 1983). 

과밀감은 생리적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첫째, 과잉 자극으로 인해 이지적 과부하가 발생하면 주의력이 손상된다. 손님이 많은 가게에서 사람들은 물건 세부 내용을 덜 자세히 보는 경향을 보이고(Saegert, 1973) 인지적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타인과 눈을 마주치거나 말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Greenberg, 1977).

 둘째, 과밀감은 통제감에 손상을 가져오고 통제감일 떨어지면 더 과밀하다고 느낀다. 엘리베이터에 동일한 인원이 탔더라도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일수록 더 과밀하다고 느낀다(Rodin, 1978).

 셋째, 과밀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아질수록 즐거운 사람은 더 즐겁고 불쾌한 사람은 더 불쾌해지게 된다(Freedman, 1975). 

 

차별과 편견: 우리 사회에는 지역 차별이나 성차별 등 이유 없이 상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은 제한적인데 그것을 차지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승자는 자기가 누리는 우월적 권한을 합리화해야 하기 때문에 패자를 차별하게 된다.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권위주의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행동을 더 자주 한다. 차별하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피차별 자의 행동을 판단하는 자기 성취적 예언(seif-fulfilling prophecy) 경향을 보이며 한 번 상대에게 편견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피차별 자는 타인의 편견에 맞추어 행동하려는 경향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여성이 기계를 다룰 줄 알아도 타인의 여성은 기계를 못 다룬다는 편견에 따라 기계를 다루지 않게 되어 그 방법을 잊어버리게 될 수도 있고, 피차별 자는 차별자의 행동을 불쾌해하면서도 이런 상황을 운명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상대 인식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추어 살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미래의 변화를 불가능하게 한다.

 

(3) 과잉부담

 과잉 부담을 주는 원인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마쳐야 하는 리포트, 혼자 떠맡은 과중한 책임감, 넘쳐나는 정보, 자신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 등이 있다. 이유 관계없이 과잉 부담을 느끼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행동한다.

 첫째, 사람이나 자극에 대한 대응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하려고 한다. 가령, 은행이나 동사무소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말을 짧게 하려 하고 이것 때문에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둘째, 자기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자극은 무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집중한다. 가령, 배고플 때 음식점 간판이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이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무관심한 것을 들 수 있다.

 셋째, 자신의 상황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타인에게 전가하려고 하기 때문에 곤란한 처지인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고 문제 발생 시 직접적 해결보다는 경찰과 같은 제자를 불러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가운데 잔인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 예로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제노비스 사건'을 들 수 있다.

 

(4) 갈등

 살다 보면 단순한 선택에서부터 중요한 선택까지 많고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선택이라도 완벽할 수 없으며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후회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레빈(Lewin, 1952)은 우리가 경험하는 갈등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접근–접근 갈등(approach – approach conflict)으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두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령, 투자를 하려고 할 때 부동산에 할 것인지 주식에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둘째, 회피 –회피 갈등(avoidance –avoidance conflict)으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두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령, 대부분의 학생이 공부하기를 싫어하지만 F학점을 받는 것도 싫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접근– 회피 갈등(approach  avoidance conflict)으로 어떤 대안이 긍정적 부정적 결과를 동시에 가져올 가능성이 있을 때 경험하는 갈등이다. 가령,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지만 끼어들었다가 피해를 당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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