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대한 정리
나이(age)는 얼마나 오래 살아왔는가(생활연령) 이상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태어난 이래 지내온 세월의 수 또는 작년 생일 케이크에 꽂혀 있던 양초의 수가 생활연령(chronological age)이다. 나이는 다른 사람과 비교한 어떤 사람의 신체적 조건의 측정치(신체적 연령),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룰 때 보여주는 능력(심리적 연령), 그 사람이 취한 역할(사회적 연령)을 뜻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연령(biological age)은 성인의 신체 조건이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측정치이다. 예를 들어, "그는 50세의 기억을 지녔다."라거나 "그녀는 30세처럼 달린다."라고 말하는 것은 생물학적 연령의 일상적 측정치에 해당한다. 물론 이것은 사람의 생활연령에 달려 있다. "50세의 기억을 지녔다."는 것은 그 사람이 70세라면, 30세인 경우와는 상당히 다른 것을 의미하게 된다. 생물학적 연령은 종종 생활 스타일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형태의 나이는 심리적 연령(psychological age)으로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성인의 능력이 타인과 무엇이 다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 예로, 유명 브랜드 청바지를 사야만 하기 때문에 전기 사용료를 낼 수 없거나, 늦잠을 자느라 직장에 늦는 30세 여성은 10대 청소년처럼 기능하고 있으며, 그녀의 심리적 연령은 생활연령보다 훨씬 아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연령(social age)은 인생의 특정 시점에 취하게 되는, 기대되는 역할에 기초한다. 40세에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적어도 10년은 어린 사회적 연령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전업제로 근무하고 공부하며 조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돈을 송금하는 23세의 학생은 자기 나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회적 연령을 지닌 것이다.
때때로 생물학적 연령, 심리적 연령, 사회적 연령은 기능적 연령이라는 하나의 패키지로 고려된다.
발달심리학자로서 성인 행동의 어떤 측면을 연구할 때는 생활연령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이 연령 집단이나 인생 단계를 사용한다.
이 책의 기본 관점
전 생애 발달심리학 접근
이 책에서는 전 생애적 발달심리학의 관점을 사용하여 접근한다. 이는 발달이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며, 다면적이고 가소성 있고 맥락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을 갖는다. 이 관점은 1980년 폴 발테스(Paul Baltes)에 의해 소개된 생각으로 심리학자로 하여금 아동 발달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연령대에서 발달을 연구하고 훨씬 넓은 범위로 발달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발달의 생물 생태학적 모델
발달 중인 사람은 다수의 환경 맥락 내에서 고려해야만 한다는 생물 생태학적 모델에 기초한다. 이는 발달이 생물학적, 심리적, 특히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 맥락 내에서 발생하며, 이런 다양한 영향력이 항상 상호작용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는 1979년 유리 브론펜브로너(Urie Bronfenbrenner)에 의해 소개되었고, 5개의 시스템을 제안했다. 미시체계, 외 체계, 거시체계, 중간체계(미시체계 내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시간체계(다른 3개 시스템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항상 변화한다는 역동성을 반영한다)가 있다.
브론펜브로너 이론과 일반적인 발달적 맥락 접근의 핵심은 개인과 그 발달은 '맥락을 떠나서는' 연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달연구
모든 연구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 다른 연령대의 여러 집단을 연구해야만 하는가? 시간에 걸쳐 하나의 집단을 연구해야만 하는가? 아니면 이 둘의 조합을 택해야 하는가? 이것은 기본적인 연구 방법(method)에 대한 질문이다.
•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행동, 생각, 감정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결혼의 질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잘 알아낼 수 있는가? 설문지 아니면 인터뷰? 나는 어떻게 우울증을 측정할 것인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일련의 질문이 있을까? 이는 연구 측정(measure)에 대한 질문이다.
• 나는 이 자료로 무엇을 할 것인가? 각 연령 집단 간에 친구 수의 평균 또는 관계 만족도의 평균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가능한 다른 설명을 찾아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이는 연구 분석(analysis)에 대한 질문이다.
•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연구 방법, 측정, 분석에 기초하여 전반적인 결론은 무엇인가? 내가 시작한 연구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인가? 이는 연구 설계(design)에 대한 질문이다.
방법
발달연구를 하는 첫 번째 단계는 연구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핵심적인 세 가지 선택이 있다.
첫째, 횡단적 연구 방법, 일련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서로 다른 집단을 선택하고 각각에서 자료를 모으고 그 반응을 비교할 수 있다. 각 대상은 한 번만 측정되고 검사받으며, 결과는 집단 간 차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연구의 예로는 다른 연령대의 성인이 개인적 건강 수칙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던 공중보건 연구자 Paul Cleary와 동료의 연구를 들 수 있다. 횡단연구의 장점은 오랜 시간 동일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쉽고, 비용이 덜 든다는 것이고, 단점은 연령차를 다룰 뿐,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횡단연구를 실시하기 위해 드는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은 대개의 연구자에게 매력적이며, 이러한 문제 중 많은 것은 예측되고 통제될 수 있다.
둘째, 종단적 연구 방법, 특정 시기 동안 동일한 피험자를 연구하여 그 반응이 체계적으로 변화하는지 유지되는지 관찰할 수 있다. 종단연구의 예로 심리학자 Nancy Galambos와 동료들이 행한 젊은 성인의 자존감 발달에 관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동일한 참가자를 매 연령 검사하기 때문에 실제로 변화를 증명한다. 종단연구의 장점은 참가자가 동일한 코호트 출신일 수 있기 때문에, 자존감의 변화가 그 코호트에 작용하는 어떤 규준적인 역사구분적 영향의 결과가 아니라 연령과 관련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단점은 시간 소비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고, 인원 감소, 즉 참가자 중도 탈락이다.
셋째, 계열적 방법, 횡단연구와 종단연구를 여러 방식으로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시기 동안 두 개의 종단연구를 실시하여 종단과 횡단연구를 모두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측정
방법을 선택한 후, 연구자는 적절한 측정을 선택해야 한다. 발달연구에서 가장 흔히 사용된 것 중에는 개인 인터뷰, 설문지, 표준화 검사가 있다.
자료 수집을 위한 흔한 도구 중 하나는 개인 인터뷰이다. 즉, 실험자가 일대일로 참가자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개인 인터뷰는 선다형 검사처럼 구조화되거나 에세이 테스트와 같은 개방형일 수 있으며, 둘의 조합일 수도 있다. 개인 인터뷰의 장점은 면접자가 질문을 명확히 설명하고, 추후 질문을 할 수 있다. 참가자는 종이로 된 설문지에 답을 쓰지 않고 사람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단점은 참가자가 생각하기에 사회적으로 수용할 만한 답을 제공하며, 참가자에 대한 면접자의 느낌이 반응의 기록 또는 부호화를 채색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긴 인터뷰에서 특히 그러하다. 면접자와 참가자 간의 라포 형성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참가자 혼자 작성할 수 있게 잘 구조화된 지필 검사 형식의 설문지를 사용함으로 피할 수 있다. 설문지 장점은 우편이나 대규모 모임 등을 통해 많은 수가 배포되고, 광범위한 지역의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고, 설문지상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 더 솔직하게 답할 수 있고, 개인 인터뷰보다 비용이나 시간이 덜 든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발송된 설문지의 경우 회수율이 낮고, 또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설문지 만드는 것과 관련된 문제는 표준화 검사를 사용함으로써 피할 수 있다. 표준화 검사는 어떤 속성이나 행동을 측정하며, 특정 주제 영역에서 잘 알려진 도구이다. 단점은 이런 검사의 많은 수가 출판사 소유이기 때문에 연구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권리를 사야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웩슬러 검사를 사용하여 IQ를 측정하거나, MMPI 또는 MBTI를 사용하여 성격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출판된 연구논문을 통해 표준화되고 시행과 채점의 방법까지도 제공되지만, 어떤 비용도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검사도 많다.
분석
발달연구의 다음 단계는 분석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개의 연구는 각 집단의 측정치 평균을 계산하여 평균이 유의하게 다른지를 통계적으로 검사하는 평균 비교나 측정된 속성 간에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측정치를 비교하는 상관분석을 사용한다.
나이와 관련된 차이를 기술하기 위한 가장 흔하고 간단한 방법은 집단별로 자료(점수, 측정 결과)를 수집하고, 평균을 알아내고, 평균의 차이가 충분히 커서 유의한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평균 비교로 알려진 과정이다. 횡단연구에서는 각 연령 집단의 평균이 비교된다. 종단연구에서는 동일한 가람의 다른 연령에서 점수 평균이 비교된다. 계열연구에서는 모든 비교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사점은 우리가 연령과 관련된 변화의 패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횡단연구이든 종단연구이든 간에, 다른 연령 집단 간 평균 비교는 가능한 연령 변화 또는 발달적 패턴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한 개인 내에서 지속성이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는다. 이런 정보는 다른 유형의 분석, 상관분석이 필요로 한다. 상관은 동일한 사람 내에서 두 세트의 점수가 함께 변화하는 정도를 알려주는 통계이다. 그러나 상관은 단지 관계에 대해서만 알려줄 뿐, 인과성에 대해서는 말해 주지 않는다.
상관은 변화와 안정성 모두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일란성 쌍생아 점수와 이란성 쌍생아 점수를 비교하여 유연성을 증명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연구자료를 분석하는 또 다른 방법은 메타분석이다. 이 방법은 동일한 연구 질문에 초점을 맞춘 많은 선행 연구로부터의 자료를 통합한다. 이는 자료를 합쳐서, 더 크고 강력한 연구로서 재분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설계
발달연구의 마지막 단계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포함하며, 설계가 실험설계라면, 연구 결과가 관심 가졌던 특정 요소에 의해 생겨났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실험설계는 사전실험, 진실험, 유사 실험을 포함하며 그들은 실험자가 연구의 조건들 그리고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외부 요인에 얼마만큼 통제를 갖는지에서 차이가 있다. 실험설계는 발달연구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실험을 포함하지 않는 연구 설계는 연구자가 관심 있는 요소가 결과를 초래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겠지만, 발달에 대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설계는 기술 연구와 질적 연구를 포함한다. 기술 연구는 어떤 관심 있는 속성에서 참가자의 현 상태를 이야기해 주고, 발달에 상당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질적 연구는 매우 단순하게 숫자가 사용되지 않는 연구이다. 질적 연구는 양적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접근이다. 질적 연구는 사례연구, 인터뷰, 참여 관찰,
직접관찰, 문서자료, 유물, 기록의 탐구를 포함한다.
질적 연구는 잘 계획되어야 하고, 정보의 출처가 넓게 선택되어야 하며,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질문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고,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기에 뛰어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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