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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학습과 지능_Ⅰ

by 빛글.S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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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습이란 무엇인가

심리학에서의 학습은 학교에서의 공부뿐 아니라 자전거 타기나 운전을 배우는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학습이라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학습연구를 통해 학습원리를 찾아내 인간에게도 적용하고자 하였다.

 

1) 행동주의 학습원리

학습은 단순하고 연합적인 것도 있다. 행동주의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와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가 있다. 인간의 학습 과정에서 많은 학습은 단순하고 연합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1)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 

생리학자인 파블로프는 타액 분비와 관련한 반사행동을 연구, 실험용 개가 먹이가 아닌 실험자의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타액을 흘린다는 것을 발견, 개가 발걸음 소리와 침을 흘리는 반응 간의 관계를 새로 학습한 것, 이러한 학습 원리를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라고 한다.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에 의한 학습은 우리 생활에서 광고의 효과나 특정한 대상에 대한 정서를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TV 광고에 연예인 출연을 시키는 이유는 사람들은 연예인(무조건 자극)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연예인이 상품(무조건 반응)을 반복해서 광고하면 상품에 대한 호감(조건 반응)이 나타난다. 또,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 무서움이나 미움, 사랑 같은 감정을 갖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쥐에게 공포를 느끼지 않았던 앨버트란 아이에게 쥐(조건 자극)를 보여주면서 공포(무조건 반응)를 유발하는 큰 소리(무조건 자극)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면 쥐에 대해 공포(조건 반응)를 느끼게 된다. 공포도 학습된 행동이기 때문에 고전적 조건형성 원리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가령 쥐에게 공포를 느끼는 앨버트에게 쥐를 조금씩 접근시키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을 주면 공포가 점점 사라지게 되며 이것을 역조건 형성이라 한다.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형성 실험

(2)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

유기체는 주변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그 결과가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따라 다음에 같은 반응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이것이 조작적 조건형성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을 강화이론이라고도 부르는 데 어떤 행동이 일어날 확률은 그 결과로 얻게 되는 강화에 의존한다. 스키너는 스키너 상자라는 실험 도구를 사용해 조작적 조건형성 원리를 실험, 스키너 상자 안에 쥐를 넣은 후 쥐가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도록 했으며 먹이는 행동을 강화하여 행동의 확률을 증가시킨다. 

강화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지는 것으로 이후 행동의 빈도나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강화에는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가 있다. 정적 강화는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것이 주어져 행동의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는 것이고, 부적 강화는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것이 없어져 행동의 빈도나 강도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칭찬받으려고 심부름을 더 하는 것은 정적 강화이고 잔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공부하는 것은 부적 강화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강화는 처벌과 구분다. 강화는 어떤 행동을 증가시키는 반면 처벌은 어떤 행동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다르다. 예를 들어, 벽에 낙서하는 아이를 혼내면 그 행동이 줄어드는데 이것을 처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처벌은 주어지는 동안에만 행동을 감소시키고 행동 습관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또한 처벌은 행위자에게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고 공격성을 증가시킨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대표적인 것이 강화계획과 행동 조성이다. 조작적 조건형성에서 강화를 주는 방식에는 연속강화와 간헐강화로 구분할 수 있다. 연속강화는 행동할 때마다 강화를 주는 것이고, 학습이 빨리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화가 주어지지 않으면 행동이 빨리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간헐강화는 행동에 대해 일정한 스케줄에 따라 강화를 주는 것이고 고정간격 강화, 고정비율 강화, 변화간격 강화, 변화비율 강화 등이 있으며 이것을 강화계획이라 한다.

고정간격 강화는 일정 시간 간격이 지난 다음 동물이 한 반응에 대해 강화하는 것인데 처음엔 천천히 반응을 보이지만 시간

간격의 끝이 가까워지면 반응속도가 증가한다. 고정비율 강화는 일정 횟수의 반응에 강화하는 것으로 어떤 반응에 강화가 주어지고 나면 반응의 빈도가 떨어지는 강화 후 휴지 현상이 나타난다. 변화간격 강화는 다양한 시간 간격 후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평균 3분마다 강화 받는 변화간격 강화에서 강화를 30초, 7분 후에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안정되고 높은 반응 비율을 보인다. 변화비율 강화는 다양한 반응 횟수 후에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평균 5회마다 강화하는 변화비율 강화에서는 강화를 20회, 2회 후 받을 수 있는데 이러면 다른 강화계획에 비해 높은 반응 비율을 보인다.

행동 조성은 차별강화와 점진적 접근을 통해 복잡한 행동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차별강화는 목표 행동을 학습하는데 적합한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고, 점진적 접근은 최종목표 행동과 유사한 행동을 점진적으로 강화 학습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 다양한 행동을 점진적으로 배워야 하며 이것은 행동 조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2) 행동주의 학습원리의 한계

행동주의에 기반한 학습원리가 모든 학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학습 현상들을 알아보자.

 

통찰학습: 형태주의 심리학자인 퀼러는 유인원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것만 아니며 통찰을 통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 행동주의자인 손다이크는 고양이 실험에서 학습이 시행착오를 통해 일어난다고 주장. 

 

인지도 학습: 톨만은 동물이 자신이 보고 있는 대상이나 경험한 사건에 대하여 인지적 표상을 만들며 그 표상을 이용하여 행동한다고 주장. 동물은 환경 속에서 활동하면서 무엇이 거기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지도'를 학습하며 나중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 

 

3) 관찰을 통한 학습

유기체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더라도 다른 유기체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하여 학습이 가능하다. 그래서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1) 관찰만으로 학습이 가능할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단순히 관찰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관찰학습이라 한다. 관찰학습이 주목받게 된 것은 반두라 등(1961)의 보보인형 실험 덕이 크다. 어른들이 보보인형을 공격적으로 가지고 노는 것을 다른 방에서 어린이들이 볼 수 있게 한 상태에서 한 조건에서는 어른들을 칭찬하였고 다른 조건에서는 어른들을 처벌한 후, 나중에 직접 보보인형을 가지고 놀게 하였을 때 어린이들은 공격행동을 칭찬했던 조건에서 더 공격적으로 놀았다. 동물 또한 관찰에 의한 학습이 가능하다.

 

(2) 관찰학습은 어떻게 일어날까

관찰학습은 모델링이라는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데 주의집중(모방하려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기억(모방하려는 행동을 언어적 시각적으로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 운동 재생(기억에 저장했던 행동을 재생하여 반복하는 것), 동기화(모델의 행동을 다시 시도하는 것)의 순서를 거친다. 

가령, 자기가 좋아하는 댄서의 춤을 모델링한다면 그 춤동작 중 따라 하고 싶은 동작에 주의 집중해야 하고, 그 동작을 언어나 시각적으로 기억하고, 시간 날 때마다 반복 연습해서 익히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야 할 상황에서 멋지게 모델링해야 한다.

2. 학습과 인지

학습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인지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해나 사고 같은 인지적 요소는 강화 같은 행동주의적 개념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인지심리학이 널리 알려지면서 기억과정을 통해 학습이 더 잘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기억이 저장되고 탐색 되는 과정

공부가 잘 이루어졌다는 것은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전달하는 부호화와 저장이 잘 이루어졌고, 장기기억의 내용을 상황에 맞게 찾아내는 인출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부호화 과정 :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기억에 적합한 형태로 처리하는 과정을 부호화 과정이라고 하고 어떻게 부호화되었냐에 따라 기억이 잘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호화될 때 기억이 잘 될까? 

첫째, 의미적으로 깊게 처리된 정보가 형태나 음운으로 얕게 처리된 정보보다 더 잘 기억되며 이것을 정교화 처리라고 한다. 둘째, 단어를 기억할 때 단어 의미와 단어 이미지를 함께 사용하여 기억하면 더 잘 기억되는데 이것은 이미지가 의미 부호와 심상 부호로 함께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중부호론은 심상을 이용하여 정보를 기억하게 되면 시각 정보와 언어정보를 모두 처리, 기억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한다. 셋째, 기억할 내용을 의미를 가진 것으로 묶는 의미 조직화를 사용하면 정보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억할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면 기억에 효과적이다.

 

저장 과정 : 학습하는 것은 기억에 저장하기 위한 것, 이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 이론이 제시. 대표인 것이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구분하는 중다저장모형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첫째, 감각기억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자극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표상을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하는 기억. 눈으로 본 것을 기억하는 곳을 영상 기억, 귀로 들은 것을 기억하는 곳을 잔향 기억이라 하고 잔향 기억은 영상 기억보다 정보가 더 오래 지속된다. 감각기억에 저장 정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며 선택적 주의가 기울어졌을 경우 정보가 단기기억으로 넘어와 인식하게 된다.

둘째, 단기기억은 감각기억에 있는 정보 중 주의를 기울인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다. 또 단기기억은 빈약한 기억장치이지만 서로 관련된 정보로 묶는 군집화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단기기억이라는 개념보다 작업기억이란 개념이 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기기억은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의 개념. 작업기억은 정보저장, 정보처리기능도 포함한 개념. 즉, 작업기억은 시각 정보를 저장하는 시공간메모장과 언어정보를 저장하는 음운 고리, 장기기억에서 불러온 정보를 임시로 저장하는 일화적 완충기, 이러한 정보를 처리하는 중앙관리자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관리자는 감각기억에서 중요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장기기억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으며, 불필요한 정보를 억제하는 등 다양한 정보처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셋째, 장기기억은 정보를 무한히 유지할 수 있는 영구적인 기억구조로 정보는 의미적으로 저장된다. 또한 장기기억에는 서술기억과 절차기억이 저장되어 있는데 서술기억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사전적 의미가 저장되어 있는 의미기억과 과거에 경험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일화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예로 일주일 전에 친구와 산에 놀러 갔던 기억이 있다면, '일주일', '친구', '산', '놀러 가다' 같은 단어에 대한 의미기억과 언제 누구와 어디를 다녀왔는지에 대한 일화기억이 합쳐져 있는 것이다. 또한 절차기억은 의식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인출 과정 : 학습을 통해 저장했던 정보들을 기억에서 꺼내는 과정을 인출이라 한다. 단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바로 인출되지만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인출을 위한 단서가 제공되었을 때만 인출된다. 

 

망각 과정 :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에서 망각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어난다. 첫째, 단기기억에서 정보는 시간이 지나 쇠퇴, 새로운 정보로 대치되어 망각된다. 또한 단기기억의 용량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게 되면 오래된 정보를 대치하게 되어 망각이 일어난다. 둘째, 장기기억에서 일어나는 망각은 다른 정보의 간섭을 받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을 인출 실패라고 한다. 간섭에는 현재 기억 내용이 다음 기억 내용을 간섭하여 망각시키는 순행 간섭, 나중 기억이 이전 기억내용을 간섭하여 망각시키는 역행 간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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