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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학습자의 인지발달_Ⅱ

by 빛글.S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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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gotsky

3. 비고스키(Vygotsky)의 사회문화이론

 피아제의 이론에서는 발달은 주로 학습자의 내부에서 일어난다고 했는데, 비고스키의 이론에서는 인지발달은 주로 외부에서 내부로 일어난다고 했다. 또한 피아제는 인지발달의 근원을 생물적 적응에서 찾고자 했다면, 비고스키는 인지발달의 근원을 사회와 문화에 있다고 했다.

 

(1) 내면화

 사회적 상황 속에서 지식을 흡수하거나 받아들이는 상태를 내면화라고 한다(Vygotsky, 1962). 가령, 어린 자녀는 부모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게 된다. 

 또한 비고스키는 사고와 언어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발달은 복잡한 개념을 내면화할 수 있게 하는 핵심적 요소라고 본다. 비고스키는 사적 언어(private speech)가 자기–안내의 한 형태라고 보았다. 아동이 언어 사용에 숙달되면서 타인과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과 행동을 안내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어를 사용한다. 언어사용 단계를 살펴보면, 처음에 아동은 자기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경험이 증가하면서 자기–지향적인 언어를 내면화한다. 이를 사적 언어라고 불렀다. 사적 언어는 아동의 사고를 위한 중재 도구가 되고 이 사적 언어를 사용해서 생각하고 계획한다(Slater & Bremner, 2011).

 

(2) 근접발달영역(ZPD :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근접발달영역은 아동이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제적 발달 수준과 전문가 도움을 받고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 수준 간의 범위를 말한다. 실제적 발달 수준은 아동이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하고 잠재적 발달 수준은 전문가나 부모 혹은 또래의 도움을 받아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근접발달영역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사고와 지식이 높아짐에 따라 함께 변화한다고 한다(김종미 외, 2010). 

 비고스키는 독립적 수행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할 수 있는 수행 간의 차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Sternberg & Williams, 2009). 이러한 과정을 역동적 평가라 하고 이 방법은 아동에게 문제를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 수 없을 땐 힌트를 제시해 준다.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에게 문제만 제시하고 학생의 수행에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학습은 별 의미가 없다. 따라서 교사는 문제를 내고 힌트를 제시함으로써 학생이 근접발달영역 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3) 비계설정(scaffolding, 발판)

 비계설정이란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아동의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행동적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 혹은 부모가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비계설정의 대표적 기법에는 시범 보이기, 힌트 제공, 질문하기 등이 있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습자의 능력과 수행 수준에 맞추어 비계설정을 할 필요가 있다.

 비계설정의 유형에는

첫째, 시범 보이기(모델링하기)가 있다. 예를 들어, 체육 교사가 새로운 동작을 사용해 학생에게 가르치기 전에 먼저 시범을 보이는 것이다.

둘째, 소리 내 생각하기가 있다. 예를 들어, 수학 교사가 칠판에 문제를 풀면서 풀이 과정을 소리 내 말하는 것이다.

셋째, 질문하기가 있다. 예를 들어, 국어 교사가 중요한 시점에 관련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생이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수업자료 조성하기가 있다. 예를 들어, 미술 교사가 스케치를 가르치면 처음에는 단순한 그림을 그리던 학생이 점점 더 능숙해짐에 따라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섯째, 조언과 단서가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새로운 게임을 가르쳐 줄 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알려 주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루벤 포이어슈타인(Reuven Feurestein, 1980)은 비계설정 유형 중 중재 학습경험(MLE : Mediated Learning Experience)이 인지능력을 개발시킬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했다. 중재 학습경험이란 교사나 성인이 간접적으로 아동을 도와주어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4) 비고스키 이론에 대한 평가 및 교육의 적용

피아제는 발달에서 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면 비고스키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비고스키 이론은 매우 중요한 공헌을 했지만 인지발달의 제한된 측면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근접발달영역은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지만 어떤 도구로 측정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피아제 비고스키
발달의 관점 단계적 발달 관점
영역 일반적 관점
연속적 발달 관점
영역 특정적 관점
발달의 방향 내부 → 외부
발달에 기초하여 학습이 형성된다.
외부  내부
학습은 발달을 주도한다.
주요 개념 동화, 조절, 평형화 내면화, 근접발달영역, 비계설정
지식 형성 과정 개인 내적 지식이 사회적 지식으로 확대
또는 외면화된다.
사회적 지식이 개인 내적 지식으로
내면화된다.
인지발달과 언어 언어는 인지발달의 부산물이다.
인지발달 후 언어발달이 형성된다.
인지발달과 언어발달은 상호 독립적이며
언어는 학습과 발달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혼잣말 미성숙, 자기중심적 성향을 대변하는
표상이다.
자기의 사고와 행동을 지도하기 위한 수단,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의 도구이다.

< 피아제 이론과 비고스키 이론의 차이점>

 

 비고스키 이론의 교육에의 적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은 혼자 하는 학습보다 타인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학습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사의 지도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또래의 안내와 지지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전문가나 부모의 조언과 안내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조력자의 역할이 있다면 아동의 학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언어와 사고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언어발달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4. 정보처리 이론

 피아제는 아동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자기 인지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적극적 행위자라고 본다면, 비고스키는 아동을 타인과의 협동적 대화에서 그들 문화에 적합한 사고의 수단을 습득하는 적극적 참여자로 보았다(Shaffer, 2001). 하지만 디지털 컴퓨터의 출현으로 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대두, 인지발달이 컴퓨터의 작동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컴퓨터의 정보처리 과정에 기초해서 인간의 인지과정을 밝힌 이론을 정보처리 이론(information processing theory)이라 한다. 즉, 컴퓨터가 정보를 입력, 저장, 출력하듯 인간이 뇌에 정보를 집어넣고(부호화), 정보를 파지하며(기억), 나중에 그 정보를 다시 끄집어내야 한다(인출).

 정보처리 이론가는 아동과 청소년의 생물학적 성숙이 인지 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뇌와 신경계의 성숙이 정보를 더 빨리 처리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인지발달을 단계적 과정이 아닌 연속적 과정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이 정보를 모으고, 저장하고, 인출하고, 조작하는 책략들은 아동기와 청소년기 과정에 걸쳐 점진적 발전을 한다고 한다(Shaffer, 2001).

 인간은 아주 짧은 시간에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다. 

정보처리 이론은 인간이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 기억과 망각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다루는 이론이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는 첫 번째 저장소인 감각기억에 매우 짧은 시간 저장된다. 이 정보 중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정보는 주의와 지각의 과정을 거쳐 두 번째 저장소인 작업기억(혹은 단기기억)에 들어가지만 저장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파지 될 필요가 있는 정보는 부호화 과정을 거쳐 영구적인 장기기억에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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