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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감각과 지각_Ⅲ

by 빛글.S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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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가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우리가 보고 싶은 방식으로 지각하고 있다.

1)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우리는 자극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을 선택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선택적 주의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보기 위해 그 밖의 다른 정보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은 칵테일파티에서 소음을 측정해 보면 대화 목소리의 크기보다 소음의 크기가 훨씬 큰데도 우리가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우리는 세상에 의미를 부여한다

(1) 전경과 배경의 분리

물체를 지각하기 위해선 그 물체를 배경과 분리해서 지각해야 하는데 물체가 지각되면 물체는 배경과 구분되어 전경으로 지각된다. 역전가능도형을 보면 술잔으로 보이기도 하고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역전가능도형은 전경(어떤 형태가 있는 것)–배경(형태가 아닌 부분) 원리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각 과정의 변화를 현상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 준다.

역전가능도형

즉, 같은 형태라도 두 가지 이상의 지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역전가능도형은 우리의 형태 지각이 윤곽을 결정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형성된 윤곽을 의미 있는 대상으로 구성하는 능동적 과정임을 보여준다.

 

(2) 지각체제화원리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이 지각체제화원리를 제안, 근접성은 가까이 있는 것끼리, 유사성은 비슷한 모양끼리, 좋은 연속성은 매끄러운 선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점들끼리, 공통 운명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끼리 조직화되어 지각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지각체제화원리는 실제 상황에서 한 가지 이상 동시 작용하는 경우나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ㅣ지각체제화원리

3) 우리는 삼차원적 세상을 어떻게 지각할 수 있을까

눈의 망막에 맺히는 이미지는 이차원인데도 우리는 삼차원적 세상을 지각하고 있다. 이차원 이미지가 거리나 움직임에 따라 계속 변화되는데도 우리가 지각하는 삼차원 이미지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관념론에서는 인간이 세상을 삼차원으로 지각하는 능력이 선천적인 것이라고 본다면 경험론에서는 실생활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본다.

경험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대표적 증거는 인간이 거리에 대한 경험적 단서를 이용해 세상을 삼차원적으로 지각한다는 것이다. 즉, 단안단서('회화적 단서'라고도 한다)는 한쪽 눈만으로도 거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단서다. 

회화적 단서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그림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단서이고 이러한 경험으로 물체와의 거리감을 지각하게 된다. 그 예로 중첩(가려진 물체가 더 멀리 있는 것으로 지각), 결의 밀도변화(멀리 있는 대상은 촘촘히 놓여 있는 것으로 지각), 상대적 높이(지평선 위에 있는 대상은 더 멀리 있는 것으로 지각), 상대적 크기(큰 사물을 작은 사물보다 가까이 있다고 지각) 등이 있다.

그러나 양안단서는 관념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증거다. 양안단서는 두 눈이 있어서 생길 수 있는 것으로 같은 물체를 보더라도 두 눈의 망막 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양안부등 현상이 대표적이다. 양안부등은 두 눈이 보이는 이미지가 을수록 멀리 있는 물체로 지각하고 두 눈이 보이는 이미지가 다를수록 가까이 있는 물체로 지각한다.

양안단서의 또 다른 예는 수렴현상이고 이는 가까이 있는 대상을 볼 때 눈이 가운데로 모이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운동시차나 생물학적 요인도 거리지각에 관여한다. 운동시차는 차를 타고 가면서 밖을 볼 때 가까이 있는 것은 빠르게 움직이고 멀리 있는 것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결과들을 볼 때 거리를 느끼는 지각 능력이 많은 부분 관념론적인 것이지만 어느 정도는 경험론적인 것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본다.

4) 우리는 변화되는 세상을 항상 같은 것으로 볼까

모양 항등성은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모양이 바뀌어도 그 물체를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어떤 물체가 한 번 사과라고 지각하면 그 물체를 보는 각도나 물체와의 거리, 빛의 밝기에 따라 변화됨에도 우리는 같은 사과라고 지각한다. 또한 크기 항등성으로 인해 대상까지의 거리가 변화되어 그 대상이 일정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 멀리 있는 자동차는 크기가 작아 보이지만 사이 탈 수 있는 크기라고 생각한다. 달은 지평선에 걸쳐 있을 때 하늘 높이 떠 있는 것보다 크게 보인다. 이렇게 달 착시가 일어나는 이유는 지평선에 있는 거리 단서들을 고려해 지평선의 달 크기를 더 크게 보려고 한다.

종이를 말아서 작은 구멍을 통해 거리 단서 없이 달을 보면 달이 작게 보인다. 이렇게 항등성이 사전경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 뇌는 항등성을 지각할 수 있도록 적절히 구조화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가령, 햇빛에 검은 종이는 실내에서 흰 종이가 반사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의 빛을 반사하지만 계속 검게 보이는데 그것은 대상에서 반사되는 빛과 주변에서 반사되는 빛의 상대적 강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밝기 항등성은 항등성이 사전경험에 의해서만 지각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그러한 항등을 지각하도록 구조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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