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접근의 학습_Ⅲ

2. 다른 정보처리 모형 : 대안적 기억 모형

 앳킨슨과 시프린(Atkinson & Shiffrin, 1968)의 정보처리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 이론가들이 다른 정보처리 모형을 제안했다.

1) 처리수준이론

 널리 인정되고 있는 정보처리 이론 중의 하나이고 크레이크와 록하트(Craik & Lockhart, 1972)에 의해 처음 주장되었다(Slavin, 2011). 

이 이론에 따르면, 기억저장소는 세 가지 혹은 특정 숫자로 구성되지 않는다. 저장은 부호화의 깊이에 따라 연속적 차원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즉, 항목들이 부호화될 수 있는 처리수준의 수준(LOP)은 무수히 많고, 한 수중과 그다음 수준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저장되는 정보의 수준은 대부분 어떻게 부호화되느냐에 달려 있고, 내용이 처리되는 수준이 깊을수록 재생될 가능성은 더 높다. 

 만약 학생이 심층적 수준으로 정보를 부호화했는데 피상적 방식으로 평가한다면 그 학생은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가령, 학생이 역사 수업 내용을 깊이 공부하여 의미화시켰는데, 단지 사건이 발생한 연대에서만 평가한다면 이러한 학습 방법은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처리 수준 모형에 따르면, 교사는 학생에게 정보를 가능한 심층적으로 부호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즉, 학생이 유의미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학습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2) 이중부호이론

파비오(Paivio)의 이중부호이론은 처리 수준 이론과 깊은 관련이 있는 개념이다. 이중부호이론은 정보가 장기기억 속에 시각적인 것과 언어적인 것의 두 가지 형태로 저장된다고 가정한다. 이 이론은 시각적이며 언어적으로 제시되는 정보가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되는 정보보다 더 잘 기억된다고 가정한다. 가령, 어떤 사람의 얼굴을 함께 알고 있다면 이름을 더 잘 기억할 것이며, 만일 이름을 얼굴과 연관 지을 수 있다면 이름을 훨씬 더 잘 기억할 것이다 (Slavin, 2011).

 

3. 기억 과정

1) 주의(attention)

정보 보유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은 우선 주의집중이다. 즉, 감각기억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된 자극이나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의받은 정보는 감각기억에서 단기기억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주의받지 못한 정보는 대부분 소멸하는데, 이 과정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2) 지각(perception)

주의를 받은 자극에 대해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 경험, 지식, 동기 등의 요인을 토대로 그 자극을 해석하고 의미 부여를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지각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지각이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

 

3) 부호화(encoding)

새로운 정보를 장기기억에 표상하는 과정을 말한다. 즉, 단기기억에 들어온 정보를 시각적 또는 언어적 상징의 형태로 전환하여 저장하는 과정이다. 

 

4) 인출(retrienal)

저장된 정보 자체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부호화하기 위해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를 단기기억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인출 여부는 정보가 부호화된 맥락과 방법의 영향을 받는다. 즉, 정보가 저장되었던 맥락과 같은 환경에서는 정보인출이 쉽지만, 저장되었던 맥락과 다른 환경에서는 정보인출이 좀 더 어려워진다. 정보가 장기기억에 더 유의미하게, 더 자세하게, 기존 정보와 더 연결될수록 인출은 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