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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심리치료와 상담의 기본적 이해_1

by 빛글.S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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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통과 불행이라는 인간의 문제

  인간은 안락과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과 불행을 회피하고자 하지만, 인간의 삶은 만만한 것이 아니어서 평생을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고통과 다양한 모습의 불행이 함께 한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 차별, 갈등, 가정불화, 형제자매 간의 경쟁과 갈등, 학업에서의 좌절과 실패, 친구 간의 왕따나 괴롭힘, 육체적 질병이나 상해, 이성 관계에서의 상처와 실연, 직장에서의 좌절과 실직, 동료 간의 갈등, 사업 실패나 경제적 곤란 등 수많은 부정적 사건이 인간을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삶 속에서 이러한 경험을 극복하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또 다른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심리적 갈등과 고통 속에 살아가기도 한다. 이런 상처와 갈등이 깊어지거나 오래될 경우, 부적응적 행동이나 심리적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적 문제는 가족, 친구, 주변 지인이나 종교인, 역술인 등에 도움을 구하고 조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하지만 심리적 문제가 매우 심각하여 일상적인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이렇게 현대사회에는 심리적 문제나 장애로 인해 개인적 고통, 대인관계, 직업적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을 돕기 위한 심리치료와 상담은 전문적 활동이다.

 

2.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문 활동

1) 심리치료의 정의

 심리치료(psychotherapy)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심리적 문제나 장애를 지닌 사람을 돕는 전문적인 직업적 활동이다. 학자에 따라 심리치료는 다양하게 정의된다.

 ⌜심리학 백과사전(Corsin, 2002)⌟에 의하면, 심리치료는 "성격 이론에 근거하여 사고, 감정,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를 성취하기 위한 체계적 방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Wolberg(1977)에 의하면, 심리치료는 "증상을 제거 · 수정 · 경감하고 장애 행동을 조절하며 긍정적인 성격 발달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훈련된 사람이 환자와 전문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정신적 문제를 심리학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 Garfield(1995)는 심리치료는 "두 사람(두 사람 이상이 될 수도 있지만)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그중의 한 명인 환자 또는 내담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치료를 받고자 한다. 나머지 한 사람은 필요한 치료적 도움을 제공할수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필요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치료자이다. 이러한 두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은 제스처, 동작, 표정, 감정표현을 통해서도 이루어지지만 주로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치료자와 내담자 간의 언어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심리치료에 대해 매우 엄격한 정의를 제시한다. 심리치료는 "공적인 국가 보건 제도의 규칙과 범위 내에서, 학문적 기초가 있고 경험적으로 검증된 병리 이론과 치료 이론에 근거하여 효과적인 절차와 방법을 사용하여 신뢰성 있는 진단이 내려진 후 공식화된 치료 목표하에 공인된 자격을 갖춘 전문적인 심리치료자에 의해 실시되며, 윤리적 규범과 규칙에 따라 심인성 질병과 장애를 지닌 환자를 치료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Senf & Broda, 1996). 

2) 심리치료와 상담

 상담(counseling)은 심리치료와 매우 유사한 활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심리치료와 상담이라는 용어가 혼용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치료는 비교적 심각한 심리적 문제, 즉 심리 장애나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을 병원과 같은 임상에서 치료하는 활동을 말하는 반면, 상담은 학교나 기업 같은 곳에서 비교적 경미한 심리적 문제나 적응 과제를 돕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영역에 상담이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령, 교육상담, 진로상담, 직업상담, 법률상담,

 재무상담, 부동산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상담은 '서로 만나 대화를 통해 의논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도움을 주고 받는 모든 일상적 대화를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심리적 문제나 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전문적인 상담 활동은 '심리상담(psychological counseling)'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심리치료와 심리상담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인간의 심리적 고통과 불행을 완화하고 심리적 성장을 촉진하는 전문적 활동을 모두 심리치료 또는 심리상담이라고 지칭하고, 특히 국가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단체로부터 전문적 교육과 훈련을 받고 규정된 심사 과정을 통해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심리적 문제나 장애를 지닌 사람을 돕는 전문적 활동의 경우 심리치료와 심리상담이라는 용어를 호환적으로 사용한다.

3) 심리치료와 상담의 전문가 집단

 심리치료와 심리상담은 정신건강 증진 활동으로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정신과 의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심리치료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는 정신의학이다. 의학적 모델에 근거하여 정신장애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학의 한 전문 분야이다. 정신과 의사는 정신장애를 치료하는 가장 주된 전문가 집단으로서 20세기 심리치료 발달에 크게 기여했지만, 21세기 정신병리 이론과 약물에 치중하면서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임상심리학은 정신장애에 대한 평가와 진단, 심리치료를 주된 역할로 수행하는 정신건강 분야이다. 임상심리사는 정신과병원에서 정신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수련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심리진단, 심리치료 및 예방,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국가 공인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자격증과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 심리전문가 자격증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상담심리학은 사람이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적응 문제(예 : 진로 및 직업 문제, 학업 문제, 경미한 심리적 문제 등)의 해결을 도와주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최근 심리치료와 심리상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상담심리사의 심리 장애 치료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 전문적 교육과 훈련 없이 상담심리사 또는 심리상담사라는 자격증을 남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심리학회에서 공인하는 상담심리사 자격증이 가장 오래되고 사회적 신뢰도 또한 가장 높다. 이 밖에도 2010년부터 한국상담학회에서 전문상담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사회복지학 분야에서는 정신보건 사회복지사가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사회환경적 요인에 주된 관심을 지니며, 치료 과정에서도 가족과 지역사회의 사회환경적 개입을 하는 정신건강 전문가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많은 사회복지사가 가족치료를 위한 심리치료와 심리상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신보건 간호사는 주로 정신병동이나 정신보건센터에서 정신장애 환자를 돌보고 간호하는 일을 담당하는 전문 간호사로서 보건복지부에서 정신보건 간호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정신보건 간호사 또한 심리치료와 심리상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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