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및 청소년 문제행동에 대한 이해3_정의&주요이론

2장. 청소년 문제행동 이론

1. 청소년 문제행동의 정의

 청소년 문제행동은 비행이나 일탈 등의 개념과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김신일(1983)은 청소년 문제행동을 협의의 개념으로 보았을 때는 청소년 일탈이나 비행이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광의의 개념으로 보았을 때는 청소년이 속한 사회의 성인이나 영향력 있는 집단에 의한 사회 가치관이 저해되는 것만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 자기 가치관 또는 인간적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문제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광의의 개념이 더 선호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그림 1-1>과같이 구분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청소년 문제행동은 학교폭력, 자살과 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만 아니라 부적응 행동까지 포함한 것이다.

<그림1-1> 청소년 문제행동의 범위

2. 청소년 문제행동 관련 이론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으로 생물학적 이론, 심리학적 이론, 사회구조적 이론, 사회통제이론, 사회학습이론, 비행 과정이론 등을 들 수 있다. 

1) 생물학적 이론

 이 이론에서는 청소년의 문제행동은 인간의 낮은 지능, 특정한 기질 또는 염색체나 신경학적 이상 등에 의해 나타난다고 한다.

(1) 지능

 위기청소년이 문제행동을 하는 데에 지능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많은 연구에서 지능지수(IQ)가 8~10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utter & Giller, 1983). 웨스트와 패링턴(West & Farrington, 1973)도 IQ가 90 이하인 사람과 110 이상인 사람의 문제행동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주로 언어성 지능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Quay, 1987). 

 지능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능이 낮은 청소년은 학습이 적절히 수행하지 못한다. 낮은 성적은 자아존중감을 낮게 할 뿐 아니라 교사나 부모의 꾸중과 비난을 야기하므로 다양한 문제행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2) 유전, 체형

 인간 행동이 유전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20세기 초 멘델(Mendel)의 유전법칙이 재발견되고 1960년대 다윈(Darwin)의 진화론이 발달하면서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중 롬브로소(Lombroso)는 인간의 범죄 행동은 생물학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의 범죄 행동이 하등동물의 속성, 상대적으로 퇴화한 인간이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 결과, 범죄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입술이 돌출하거나 광대뼈가 이상하게 발달하고, 비대칭적인 얼굴을 갖는 등 격세유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과 다르다고 하였다(임계령, 1999).

 랑게(Lange)는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범죄 일치율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 범죄 일치율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더 높다는 결과를 제시하면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역시 일란성 쌍둥이가 일치율이 더 높고, 형제 중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경우 유병률이 높다는 점에서 유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뇌 손상이나 후천적 요인이 더 강하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또한 셀던(Sheldon)은 인간 행동을 체형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의 체형을 내배엽형(비만형), 중배엽형(투사형), 외배엽형(세장형)으로 구분하고, 체형에 따라 행동이 다르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비행청소년의 경우 중배엽형의 수치가 높고, 일반대학생은 외배엽형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체형 특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진계호, 2002).

(3) 호르몬

청소년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대표적 호르몬은 도파민이라 할 수 있다. 도파민은 주의 집중, 정서적 각성, 감정, 쾌락, 수면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도파민이 과다하면 흡연, 마약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조현병을 야기하며, 도파민이 감소하면 우울증을 야기한다. 다음으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세로토닌은 음식 섭취, 공격성, 스트레스 반응 등에 영향을 준다.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불안, 우울, 폭력 등을 야기하게 된다. 폭력을 저지르거나 우울한 청소년은 세로토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2) 심리학적 이론

(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관점

 인간 심리를 설명하는 이론을 창시한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프로이트를 들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 구조를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설명했다. 원초아(id)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을 말하며, 원초아가 강한 사람은 본능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규범을 지키기보다 비도덕적인 행위를 많이 한다. 초자아(superego)란 도덕적인 양심을 말하며, 초자아가 강한 사람은 원리원칙을 고수하고, 규범을 엄수하고,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가 발생할 시 불안해한다. 본능인 원초아와 도덕적 양심을 의미하는 초자아 사이에서 현실 원리에 따라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는 그것이 자아(ego)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자아가 발달한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자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 청소년 문제행동의 이유도 자아나 초자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거나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아나 초자아가 통제하지 못하는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근친상간에 대한 욕구와 그 욕구에 대한 죄책감과 벌을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며(Freud, 1961), 욕구에 대한 충족을 조절하는 능력을 습득할 항문기에 적절히 습득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기도 한다(Alexander & Healy, 1935).

(2)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

 자아를 강조하여 에릭슨의 자아 심리학이라고도 하고, 발달단계를 8단계로 구분하였다. 

 그중 청소년 문제행동과 관련 있는 단계는 청소년 시기인 13~17세다. 이 시기는 신체가 급격히 변화하고 사회적 요구가 생기면서 청소년은 자기 존재, 능력, 역할 등 자아 정체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에 답을 찾기 위해 동일시하는 대상을 찾거나 자신을 시험해 보기 위해 동아리나 활동을 참여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찾지 못하면 심리적 방황이 심해지고, 역할 혼미를 경험하게 되는 문제행동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타나는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즉, 올바른 자아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혼란을 경험하고, 내적 위기에 직면할 때 폭력, 약물남용, 자살 등의 문제행동을 경험한다.

 

표2-1 에릭슨의 발달 8단계 

단계	심리사회적 위기	나이	주요 특징
1단계	신뢰감 대 불신감	0~1세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면 신뢰감이 형성되고 그렇지 않으면 불신감이 생김
2단계	자율성 대  수치심 및 의심	1~3세	혼자 서고 말하고 배변 훈련이 들어가면서 무엇이든지 혼자 하려고 하는 욕구가 생김. 이를 적절하게 발달시켜 주면 자율성이 생기지만, 부모가 통제하고 과잉보호하면 수치심 및 의심이 생김
3단계	주도성 대 죄책감	3~6세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적절히 독립하고 존중감을 갖게 되면 주도성을 획득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죄책감을 경험
4단계	근면성 대 열등감	6~12세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업 등 자기 일을 하게 되는데 이를 열심히 해서 성공적으로 성취하면 근면성이 생기고 그렇지 않으면 열등감이 생김
5단계	정체감 대 역할 혼미	13~17세	'나는 왜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자기 존재 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올바른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할 때 역할 혼미를 경험
6단계	친밀감 대 고립	18~35세	이성, 동성 등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나 이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과도한 또는 형식적인 인간관계로 인해 고립감을 경험
7단계	생산성 대 침체	35~60세	자녀, 직업, 학문 등을 통해 생산성을 발달시키나, 이를 발달시키지 못할 경우 침체감이 형성됨
8단계	자아 통합 대 절망	60세~	자기 인생에 만족감을 가지고 돌아보는 사람은 자아 통합을 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절망을 경험